생에 첫 해외 배낭여행이 쿠바여행이라 사실 걱정도 되게 많았지만 어찌저찌 4주간의 여행이 끝이 났습니다. (걱정은 엄청 했으면서 정작 준비는 거의 안한건 비밀..)



사진은 쿠바에서의 마지막 식사입니다. 저 밍밍하고 건더기도 없는 토마토 소스가 지금와선 왜이리 먹고싶은 걸까요



출국 시간이 새벽인지라 새벽 3시즈음 자다 깨서 택시를 타고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공항의 일부분은 불도 켜지지 않은 시간이여서 굉장히 한적했습니다. 입국했을 때는 잔뜩 긴장해서였는지 공항이 어떻게 생겼는지 기억이 하나도 나지 않는데 나갈 때 보니까 온통 붉은색으로 가득한 인테리어였더군요.



공항 출국세를 내고 진짜 출발! 경유 2번에 무려 22시간여의 비행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한국에 돌아오고 나서는... 일단 집에 돌아오니 한국이 너무 추워서 적응을 못했습니다. 어이없게도 집 도착 후 다음날 날씨 몰라서 옷 따시게 안입고 나갔다가 그새 감기걸려서 고생했었어요. 

뭐 여튼! 말도 안통하고 한국인도 없고, 정보도 없는데 인터넷은 안되고! 그래도 신기하게도 그동안 인터넷 한 번도 쓰지 않고 책과 바디랭귀지에 의지해서 다니는 여행이 실제로 가능하더군요. 여행 후 1년이 지난 지금도 생각할수록 신기하기도 합니다.

여행을 다녀온 후 오랜 시간이 지나고 올리는 포스팅이라 기억이 약간 흐릿하긴 하지만, 쓰는 동안은 쿠바에서 당연하다시피 맡았던 매연냄새가 다시 기억나는 느낌이였습니다. 괜히 그리워지는 매연냄새와 시가냄새. 
쿠바는 참 언젠가 다시 꼭 가고싶은 여행지입니다. 첫 여행이여서 너무 조심스럽게 다녔던 것도 있었고, 다음에 갈 때는 꼭 살사를 배워서 가야겠단 생각도 많이 들고요. 춤과 음악을 즐길 수 있다면 엄청난 플러스 알파가 있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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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나에서의 마지막 날, 다음날 새벽 비행기였기에 지금껏 시간이 맞지 않아 가 보지 못한 모로성을 마지막으로 갔습니다. 모로성을 가는 데에는 배를 타고 갈 수도 있고 택시를 탈 수도 있는데, 저희는 택시를 선택했습니다. 모로성에 가기 전에 오비스뽀 거리에서 미처 사지 못했던 선물들을 사느냐 이곳저곳 다녔더니 너무 힘들어서 배 선착장을 찾아가는 것이 너무 귀찮았던 것 같아요....ㅎㅎ... 


오비스뽀 거리에서 조금 더 말레꼰 쪽으로 나온 뒤 택시를 탔습니다. 모로성 근처 쪽으로 가면 모로성까지 가려는 관광객들을 노리는 택시들이 꽤 있는 것 같았어요. 저희는 택시 왕복에 9쿡에 협상하고 도착했습니다.(사실 너무 비싸게 간 것 같기는 해요 거리상 ㅠㅠ)

도착하자마자 보이는 탁 트인 쿠바 바다의 모습입니다. 말레꼰에서 볼 때는 몰랐는데 모로성 위에서 보니 더 푸르고 상쾌한 느낌이였습니다.



모로성 입장료는 2인에 12cuc이였습니다. 꽤 비싼 값이지만 아바나에 왔다면 모로성에 한번쯤은 와 보는 걸 추천해요. 복잡한 아바나 시내와는 다른 한적하고 탁 트인 느낌이 너무 평화로웠습니다.

 


이렇게 모로성 내부에서 반대편의 말레꼰을 볼 수 있어요. 유난히 색채가 다양한 쿠바이기에 모로성에서 보는 아바나 시내는 알록달록한 장난감들 같았습니다.



이렇게 대포들도 그대로 전시가 되어있습니다.



쿠바에서 왠 태극기와 찍은 사진이겠냐만... 모로성을 열심히 구경하고 있던 도중 어느 건물에서 쿠바노 한 명이 이리 와보라고 열심히 손짓을 하더군요.

의심 반 기대 반으로 들어가 본 건물은 모로성에서 아마 예전에 관측? 관제탑?같은 역할을 하던 곳 같았습니다. 이것저것 관측 장비들을 보여주고 사진도 찍어주더니 어느 나라에서 왔냐고 묻더군요. 꼬레아! 수쓰 꼬레아! 라고 대답하니 태극기를 뙇!하고 펼쳤습니다. (스페인어로 남한은 수쓰 꼬레아라고 대답하시면 됩니다. 그냥 꼬레아라고 하면 수쓰 오 노르떼? (south or north?)라고 매번 묻더군요. ) 한국에서도 찍지 않는걸 지구 반대편에서 태극기와 사진을 찍을줄은 정말 몰랐네요. 



또 신나서 카메라를 달라고 하더니 망원경 안쪽을 이렇게 친절하게 찍어주셨어요. 망원경으로 보면 저 멀리 있는 예수 동상까지 보인다면서! 너무 친절하시고 적극적이여서 순순히 따를 수 밖에 없었습니다.

뭐 어느정도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 잔뜩 사진도 찍고 얘기도 하고 나가려니 팁 박스를 보여주며 이곳 발전?을 위해서 팁을 넣어달라고 하더군요. 정해진 가격은 없었기에 적당히 남아있던 동전들 조금 넣고 왔습니다. 사람들이 너무 친절했기에 그다지 아쉬운 돈은 아니였던 것 같아요.



모로성 내부는 생각보다 미로같고 넓어서 이곳저곳 천천히 둘러보기 좋습니다. 어느 쪽에서 봐도 너무 그림같은 풍경들이 펼쳐지죠. 이곳에서 사진만 몇 장을 찍었는지..

바다 한쪽에선 화물선이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푸른 바다 위에 한적하게 지나가는 화물선이 그림같았습니다.



등대와 바다 그리고 서서히 해가 지는 모로성은 완벽했습니다. 여행의 마지막이여서인지 아바나도 유독 아쉬울만큼 아름다워보였습니다.




그렇게 모로성을 해가 질 때까지 둘러보다가 다시 택시가 기다리는 입구로 나왔습니다. 여의치 않으면 가지말까 했던 모로성이지만 가길 잘했다는 생각이 참 많이 들었습니다. 바람은 무섭도록 많이 불었지만,  마지막을 이곳으로 택한건 적절했던 것 같아요. 모로성에서 탁 트인 아바나 시내를 둘러보며 그간의 여행을 정리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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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냘레스 일일투어에서 럼 공장과 인디오 동굴을 지나고 선사시대 벽화로 왔습니다.

이름은 선사시대 벽화이지만 실제로 선사시대에 그려진 것은 아니고 쿠바의 유명한 작가들이 모여서 선사시대의 모습을 그려놓은 벽화라고 하네요.



벽화라면 뭔가 오래된 듯한 낡은 이미지...랄까요 그런걸 기대하기 마련인데 너무 알록달록해서 자연과 약간 이질감이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규모가 매우 커서 어떻게 이걸 다 그렸을지 상상이 되질 않더군요. 사진에선 그리 큰 규모로 보이진 않는데 실제로는 벽화 바로 앞에 가면 사람이 정말 개미만하게 보일 정도입니다.



벽화를 자세히 들여보면 더 신기합니다! 그냥 벽이 다 칠해진 것이 아니라 이렇게 뺵뺵한줄로 그어져 있습니다. 누군진 몰라도 이 벽화를 그리는 일을 하신 분은..... 꽤나 힘들었을 것 같아요.



벽화는 사람들고 그려져있고, 달팽이(?!)도, 공룡도 그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투어의 일부분으로 이곳에서 점심식사도 했습니다. 사진을 찍지는 않았지만 과일부터 식사에 디저트까지 꽤 먹을만하게 음식이 나왔던 것으로 기억해요!



벽화 앞에서 어떤 아저씨가 하얀색 소를 다루고?! 계시더라구요. 소한테 이리 오라는듯이 이야기 하면 진짜로 아저씨 무릎에 저렇게 눕는게 소가 너무 귀여웠어요. 소가 귀엽다는 생각은 또 처음 해봤네요.



다음 투어 장소는 시가 농장이였습니다. 위의 사진이 바로 시가 농장에서 기르고 있는 담뱃잎들입니다.

쿠바에서는 사람들이 실제로 시가를 꽤 많이 피우는 편인데요, 평소 담배냄새를 많이 아주 많이 싫어하지만 쿠바에서 나는 시가냄새는 그다지 나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아직도 그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요


농장 안의 공장? 으로 들어오면 직접 담뱃잎을 말아서 시가를 만드는 시범을 보여줍니다. 이것저것 뿌리고 잘 말린 담뱃잎에 이것저것 넣고 돌돌 말아서 짠! 하시던데 뭐 잘 기억나는 건 없네요 ㅎㅎ.. 하나 만들어서 투어원들에게 피워보라고 건내줬는데 너무 이사람 저 사람 다 입에 댔던 거라 괜히 찝찝해서 피워보진 않았습니다.

그리고 직접 이렇게 말아서 만든 시가를 8개에 한 묶음으로 판매도 했습니다! 저도 한 묶음 사서 지인들에게 나눠줬는데 다들 좋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마지막 여정지는 비냘레스 관광 팜플렛에 빠질 수 없는 전망대입니다. 전망대라고 하면 뭐 있겠어 했는데 도착하고 보니 탁 트인 시야가 버스타고 왔다갔다하며 고생했던 걸 풀어주는 듯한 느낌이였습니다. 진짜로 사진에서나 보던 광경이랄까요. 그냥 기분이 너무 좋았습니다. 모두들 사진 찍느냐 여념이 없었습니다.


전망대의 어느 쪽을 봐도 거짓말같은 풍경이였습니다. 공장이니 벽화니 뭐니 다 봤어도 자연풍경이 제일 마음이 가는 건 어쩔 수 없나 봅니다.

그렇게 오후에 투어는 완전히 끝이 났고, 한참을 자면서 아바나에 도착하니 저녁시간 즈음이였습니다.

투어를 신청하면서 큰 기대를 하진 않았지만 하루에, 단시간에 비냘레스를 완전히 한 바퀴 돌고 온 느낌이라 만족스러운 투어였습니다. 

바라코아에서 훔볼트 국립공원 투어를 하면서 만난 영국인 할머니의 말씀으로는, 비냘레스에서 새벽 등산을 하며 해를 본 적이 있다는데, 그게 그렇게나 기억에 남을만큼 아름다웠다고 해요. 그러니 비냘레스를 투어로 하루만에 다녀오는 것도 좋지만 며칠 머무르며 천천히 둘러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비냘레스 내에 시티투어 버스도 있어서 혼자 돌아다니기도 교통이 어렵지 않다고 알고 있어요!) 워낙 자연이 아름다운 도시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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