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클라라의 마지막 날, 비달 광장 근처를 걷다가 광장 근처의 한 구석에서 무대가 설치되고, 그곳에서 무용수들이 리허설을 하는 모습을 우연히 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본 공연이 뭔지 궁금해서 관계자로 추정되는 분께 약간의 스페인어와 손짓발짓으로 물어보니 오늘 밤에 까마구에이 발레단의 공연이 있을거라고 하더군요.

전 세계적으로 쿠바는 의외로 발레가 굉장히 유명한데, 그 중 까마구에이의 발레단이 쿠바 전역에서 가장 유명합니다. 유명한 발레 학교가 까마구에이에 있거든요. 

그러나 제가 까마구에이에 머무를 때는 까마구에이 발레단이 전국 순회 공연중인지라 공연을 볼 수 없었는데요, 그 순회 공연 중인 발레단이 우연히 제가 산타클라라에 머무를 때 산타클라라에서 공연을 할 차례였던 것이죠.

물론 까마구에이에서 봤다면 표를 사고 돈을 내고 봤어야 하는 공연이지만, 심지어 이 공연은 무료 공연인지라 좋은 기회라 생각하고 저녁에 저녁식사를 마친 후 시간 맞춰 공연장으로 향했습니다.


무대에 도착하니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발레 공연을 보러 와 있어서 작은 동양인 둘이 구경을 하기에는 너무나도 힘든 상태였습니다 ㅠㅠ 거구의 쿠바노들이 빼곡히 있는지라... 열심히 앞으로 앞으로 나가서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나마도 잘 보이지 않았지만요.

본 공연 시작 전에 사회자 분이 오셔서 간략한 공연 설명과 발레단 소개, 그리고 감사의 멘트를 해 주셨습니다. 낮에 오늘 공연을 하냐고 물어봤던 그 분이시더라구요.



본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푸른 옷을 입은 무용수들이 나와서 현대무용 공연을 했습니다. 아름다운 몸짓들이 마치 푸른 바다를 연상시켰습니다. 




아 사진이 왜이리도 초점이 안맞았을까요....

두번째 공연은 잘은 모르겠지만 아마도 쿠바의 역사와 전쟁, 혁명에 관련된 내용같았습니다. 남자 무용수 둘이 나와서 함께 발레공연을 꾸려나가는데, 제가 느끼기에는 흰 옷은 미국쪽, 그리고 화려한 색상의 옷은 쿠바쪽을 의미하는 것 같았어요. 둘의 호흡이 아주 잘 맞고, 남자 무용수 둘이 모든 것을 꾸며가는 발레공연인데도 무대가 꽉 차는 느낌이 아주 멋졌습니다.



세 번째는 전통무용 공연이였습니다. 세 명의 여자 무용수가 나와서 지팡이를 들고 아프리카(스러운) 리듬에 맞춰 익살스럽게 추는 춤인데, 무용수들의 눈빛이 너무 강렬하고 연기를 잘 해서 몰입감이 아주 좋았습니다.

사실 이 공연을 산티아고 데 쿠바에서의 카니발 박물관에서도 본 적이 있는데, 그 때는 별 감흥이 없어서 공연에 아주 실망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이 곳에서 같은 춤이지만, 전문적인 무용수들의 공연을 보니 그런 생각이 사라지더군요.

 


그 다음 공연은 남녀 여럿이 나와서 함께 추는 살사댄스 공연이였습니다. 돌아가면서 흥겨운 리듬에 맞춰서 춤을 추는데, 현란한 스텝에 눈을 뗄 수가 없더군요. 쿠바 여행을 다녀온 후, 그리고 여행을 하면서 살사는 쿠바사람들에게 그들의 삶 같다고 생각을 했는데 그게 꼭 맞다고 생각을 한 게 이 공연을 보고 난 후였습니다. 공연을 보는 많은 사람들이 함께 춤추고 리듬을 타더군요.

그리고 사실 마지막 한 공연이 더 있었는데, 너무 몰입을 해서 공연을 보게 된 나머지 사진을 찍지 못했습니다. 남성 무용수 한 명이 나와서 전통 무용을 보여주셨는데, 그 분의 분노와 슬픔이 섞인 눈빛과 몰입감에 조금 과장하자면 숨쉬는 소리도 내면 안 될 것같은 분위기였습니다. 저런 분이 진짜 진정한 무용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우연히 접하게 된 공연이였지만, 비싼 돈을 주고서라도 쿠바에서 까마구에이 발레단의 공연을 한 번쯤은 보는게 좋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았던 공연이였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접해본 무용들과는 차원이 다른 정도의 전문적인 느낌들과 몰입도였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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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에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도시를 꼽자면 꼭 빠지지 않는 곳이 바로 산타클라라인데요, 그 이유는 바로 산타클라라가 체 게바라의 도시이기 때문입니다. 쿠바 혁명의 자취가 많이 남아 있는 곳이라서 체 게바라를 존경하는 많은 이들이 산타클라라를 찾습니다.

이고셍서 가장 유명한 쿠바 혁명, 그리고 체 게바라에 관련된 장소를 꼽으라면 장갑열차 기념비와 체 게바라 기념관을 꼽을 수 있습니다.

저는 그 중 장갑열차 기념관을 먼저 방문했습니다.



장갑열차 기념비는 비달광장에서 그나마 꽤 거리가 있는 곳인데요, 그렇지만 찾아가는 방법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비달 광장에서 조금 더 들어가면 산타클라라에서 가장 상권이 발달된 거리인 Independencia 거리가 있는데, 그 곳을 쭈욱 따라 걸어가다가 얕은 강을 만나면, 그 건너편이 바로 장갑열차 기념비입니다. 비달 광장에서 도보로 15~20분 거리였던걸로 기억합니다. 

위의 사진은 가다가 보게 된 쿠바의 도로 표지판인데요, 아마도 아이와 함께 건널목을 건너라는 표지판 혹은 학생들이 다닌다는 표지판같지만 아무래도 뛰어서 무단횡단을 하라는 느낌같아서 아직도 저 표지판의 의미가 뭔지 궁금하네요.

 


 여튼 그렇게 장갑열차 기념관에 도착했습니다. 그냥 공원이라기에도 좁은 공간에 기념비와 그 당시의 열차 칸들이 조성되어 있는 게 이게 뭔가 싶기도 하지만, 그들에겐 중요한 문화재?! 이기에 입장료도 받고 있습니다. 2013년 12월 당시 외국인 입장료 1인당 2cuc였습니다.

간단하게 이 곳의 의미를 설명하자면 이렇습니다. 쿠바 혁명 당시 수많은 정부군들을 체 게바라의 혁명군이 이 곳에서 단 20명만으로 격전에서 승리를 거두었다고 해요. 당시 정부군이 열차를 타고 산타클라라로 진입했고, 혁명군이 열차를 막기 위해서 불도저로 철길을 없앴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자리에 장갑열차 기념비가 세워진 거구요.



위의 사진같은 열차 칸들이 여러 대 있고, 그 내부를 둘러볼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각 열차의 내부에는 쿠바 혁명과 관련된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한 칸에는 그 당시 사용되었던 여러 물품들이 전시되어 있기도 하고, 



체 게바라의 업적들과 그에 대한 설명들도 많이 적혀있습니다. 스페인어 뿐만 아니라 영어로도 적혀있어서 그나마 이것저것 이해하고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영어마저 없었다면 돈이 아까웠을지도 몰라요...



쿠바의 거리를 지나다니다 보면 '26 de Julio' (7월 26일) 혹은 'Siempre es 26' (항상 26일 처럼) 라는 문구를 자주 볼 수 있는데요, 이는 쿠바 혁명이 일어난 날이 7월 26일이기 때문에 그것을 기리기 위한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이 사실을 모를 때에는 도대체 왜 이곳저곳에 26이란 숫자가 써져있나 했었죠. 위의 사진도 그 날을 기리기 위한 하나의 뱃지?정도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열차 옆에 있는 큰 비석이 바로 장갑열차 기념비입니다.



그리고 입구쪽에 혁명을 성공으로 이끌었던 바로 그 불도저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쿠바 혁명에 대한 내용을 사실 제대로 알게 된 건 한국에 돌아온 이후여서 이 사진을 찍을 당시에는 이 불도저가 의미하는게 뭔지 잘 알지 못했었는데, 알고가면 더 좋았을 걸 아직도 아쉽습니다.



장갑열차 기념비를 나와서 조금 걷다 보니 체의 동상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역시 체 게바라의 도시답게 이곳저곳에 체의 흔적들이 많이 남아있어요. 작은 동상이지만 발 및에 꽃들이 놓여있는 걸 보며 쿠바 사람들이 체 게바라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까사로 돌아가는 길에 철길을 만났습니다. 마침 기차가 지나가고 있어서 꽤 오랜 시간동안 사람들이 오가지 못했습니다. 무슨 이유인진 몰라고 열차가 움직이지 않더군요.



그렇게 조금 기다리다가, 결국 정 안되겠다 싶어서 사람들이 빠져나가는 작은 통로로 이 철길을 빠져나갔습니다. 그러고보니 장갑열차 기념비 바로 옆에있는 철길이 이곳이니 아마 쿠바 혁명의 격전지, 정부군이 열차를 타고 오던 곳이 이 철길이 아니였나 싶습니다. 

아! 장갑열차 기념비 부근에 어떤 할아버지들이 관광객을 상대로 작은 사기행각을 벌이니 조심하세요! 외국인용 화폐에만 익숙하고 내국인용 화폐에 익숙하지 않은 관광객들을 상대로 무려 23배나 차이가 나는 값싼 체 게바라가 그려진 내국인용 화폐(3MN)가 한정판이라고 속인 후 외국인용 화폐 3CUC을 받고 바꾸는 분들이 있습니다. 거기 속아넘어간다면 그냥 다른 사람들 다 쓰는 돈을 23배나 더 주고 사는것입니다. 3MN가 그리 흔하진 않지만 다들 쓰는 그냥 화폐일 뿐이니 절대! 바꾸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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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클라라에 Santa Clara를 둘러보는 데에 가장 편한 방법은 모든 위치를 비달 광장을 중심으로 생각하는게 가장 편할 정도로 비달 광장이 도시의 중심부에 있을 뿐더러, 꽤 넒은 광장입니다.

광장을 중심으로 은행과 까데까도 위치해 있고, 광장에서 1~2 골목만 안쪽으로 들어가면 음식점들 및 편의시설들도 많기 때문에 꽤 멀리 떨어진 혁명광장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도시의 관광지들은 다 비달광장을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저는 쿠바를 여행하면서 가장 인상깊고 마음에 들었던 도시를 꼽으라면 바로 바라코아와 산타클라라를 꼽을텐데요, 바라코아는 조용한 시골 마을의 느낌이라면 산타클라라는 보다 굉장히 도시적인 느낌이 강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도시와는 달리 도시적인 느낌과 함께 왠지모를 평화로움과 여유로움이 느껴지는 곳입니다. 

그런 느낌은 비달광장에 발을 딛는 순간 느낄 수 있어서 괜시리 기분이 굉장히 좋아지는 장소였습니다.

위의 사진처럼 많은 사람들이 벤치에 앉아서 여유를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비달 광장에는 위와 아래 사진처럼 크고 작은 볼거리들이 있습니다. 작은 신전같은 터나, 기념탑들, 분수도 있습니다. 위의 사진 오른쪽 위를 보면 초록색 높은 건물이 하나 보이는데, 그 건물은 산타클라라에서 매우 중요한 장소로 여겨지는 호텔이라고 알고 있는데, 자세한 내용은 잘 알지 못하겠네요ㅠㅠ 다만 색깔이 많이 튀는지라 저는 방향을 설정할 때 자주 사용했던 건물입니다.



위의 사진 안쪽으로 앞서 게시했던 노란색 건물과 , 기념탑이 모두 보이네요. 이 날 사진을 찍을 당시 날이 어두워 노출을 강하게 했더니 사진들이 약간 너무 밝은 느낌이 없지않아 있습니다.


비달 광장에서 하교하는 아이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자세히 알지는 못하지만 한 달여의 여행동안 관찰한 결과, 3~4 종류의 교복들이 있고, 그것들은 아마 초,중,고등학교 등을 의미하는 것 같았습니다. 교복들이 아주 예쁘지 않나요? 위에서 보이는 교복은 붉은색이지만, 그 외에도 노란색과 파란색?도 있습니다.



다른 포스팅에서도 많이 얘기했던 것 같지만 다시한번 얘기하자면 각 도시마다의 큰 광장이나 공원에는 꽤 많은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토론을 하기도 합니다. 언뜻 보면 화가 나 있나 할 정도로 격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편이죠. 

산타클라라의 비달광장에는 유난히 사람들이 앉을 수 있도록 많은 벤치가 있어서 그런 광경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쿠바에서 찍었던 많은 사진들 중에서 괜히 마음이 가는 사진 중 하나인데요, 쓸쓸해 보이면서도 많은 사람들의 움직임으로부터 활기를 찾을 수 있는 것 같아서 그런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사진입니다.

사각형 모양의 비달 광장을 중심으로 각 네 변에는 도시 내에서 꽤 중요한 건물들이 늘어져 있는데, 저 흰색 건물도 그런 건물들 중 하나였습니다. 건물 앞 계단에서 쿠바노들이 삼삼오오 앉아 있는 것들도 하나의 볼거리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산타클라라의 떠돌이 개들인데요, 저 친구들은 어딜 가던 저 4명의 개들이 항상 같이 몰려다니며 도시를 누비고 다니더군요. 사람도 잘 따라서 이곳 저곳에서 보일 때마다 반가웠던 개들입니다. 신기하게도 정말 3~4번 이상을 다른 길거리를 돌아다닐 때마다 만났던 것 같습니다. 그들의 중심지도 비달 광장인지 유난히 광장에서 많이 보이기는 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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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버스가 고장난 바람에 약 18~19시간? 즈음 (무려!!) 이동을 한 후에야 산타클라라에 도착했습니다. 그 이동시간동안 제대로 자지 못했지만 아무래도 아침에 도착한지라 까사에 짐을 풀고 한참 자고, 쉬다가 나와도 아직 낮시간이더군요.

 그래서 어딜 먼저 가 볼까 하다가 코펠리아에 가기로 했습니다. 코펠리아는 쿠바의 몇몇 지역에 분포해 있는 아이스크림 전문점인데요, 가 보지는 않고 지나가면서 본 적이 있는데 아바나에도 크게 있습니다. 아바나에 위치한 코펠리아는 사람이 항상 많아서 기본 몇 분은 기다려야 한다기에 깔끔하게 포기하고, 아바나 이외에도 산타클라라에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산타클라라에 도착하기 전부터 코펠리아에 가는 걸 고대하고 있었습니다.



까사에서 처음 산타클라라 관광을 시작할 때 까사 위치를 잊지 않기 위해서? 찍어놓았던 까사 바로 앞에 위치한 교회입니다. 이 동네에선 그래도 꽤 큰 중요한 교회였던 것 같습니다.


까사에서 시내, 그러니까 가장 중심부인 공원까지 헷갈릴 일도 없이 직진만 쭈욱 하면 되는 길이였는데, 가는 길에 우연히 보게 된 한 장의 전단지입니다. 아무래도 제 전공이 물리학이다 보니 아인슈타인의 사진에 눈길이 가더군요. 스페인어를 잘 알지 못해 다 해석을 하지 못해서 아직도 궁금한 내용입니다. 아인슈타인과 La crisis(위기)라니..



어느 도시이던 그 도시를 대표하는 광장이나 공원이 항상 있는 것은 불문율이라고 생각합니다. 산타클라라 역시 그랬는데요, 산타클라라의 코펠리아 또한 그 광장 바로 근처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산타 클라라의 가장 유명한 광장인 비달 광장을 중심으로 5분도 채 걸리지 않는 곳에 위치해 있는데요, Calle colon과 Calle Eduardo Machado 사이 즈음에 위치해있으니 지도가 준비된다면 어렵지 않게 찾아갈 수 있습니다. 저는 길을 워낙 잘 못찾는지라 찾는 데에 많은 시간이 걸렸지만요 ㅎㅎ

위의 사진은 길을 찾아 헤매다가 드디어 발견한 코펠리아의 간판입니다. 이전에 같은 간판을 아바나에서 지나가다 본 적이 있기에 반가웠습니다. 그리고 바로 입장!



코펠리아의 아이스크림 주문하는 방식은 이렇습니다. 일단 카운터에서 먹을 아이스크림을 이야기 한 후 계산하여 식권? 같은 것을 받은 후 그걸 아이스크림 받는 곳에 제출하여 아이스크림을 받게 됩니다. 저도 사실 잘 모르고 가서 대충 사람들 눈치 봐 가며 주문을 하긴 했지만, 알아두시면 좋을 것 같네요.

아이스크림의 종류는 기억이 잘 나진 않지만 3~4가지였고, 가격도 비싸지 않습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두 아이스크림을 합쳐서 49MN였으니까요. 일단 CUC로 계산하지 않는다는 것이 매력적입니다.

아이스크림의 맛은 개인적으로 생각보다 그저 그랬지만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바닐라 아이스크림과는 다른 느낌이였습니다. 바나나와 바닐라 맛이 섞인 느낌에다가 식감은 셔벗과 크림의 중간정도랄까요? 쿠바에 가지 않는 이상 다시는 먹어보지 못할 것 같은 맛이였습니다. 

사진의 왼쪽 아이스크림은 아이스크림 세 스쿱에 꿀과 크림을 뿌려주는 메뉴였고, 왼쪽 아이스크림은 아이스크림과 케잌을 함께 제공해주는 메뉴였는데 저와 친구 모두 후자에 한 표를 줬습니다. 달디단 케잌과 함께 먹는게 너무너무너무 달기도 했지만  빵과 아이스크림이 함께하는 식감이 너무 좋았거든요.

 


이 곳 이외에 다른 아이스크림 체인점은 본 적이 없을 정도로 쿠바 내에서 입지도 높고, 그만큼 인기도 있는 만큼 줄을 서지 않을 뿐이지 손님들은 가득가득 차 있었습니다. 가족 친구 혹은 혼자도 와서 아이스크림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아! 쿠바 사람들 저 달디 단 아이스크림을 혼자서 2~3개씩 시켜서 맛있게 먹더군요.

그리고 아이스크림이 제공되는 시간과 테이블의 회전률이 굉장히 빠르고 사방에 많은 직원들이 바로 테이블을 치우거나 물을 따라주거나 해서 굉장히 전문적인 느낌이 들었습니다.


위의 사진은 아이스크림 포스팅을 하다보니 생각나서 괜히 올리는 코펠리아 아이스크림은 아니지만 산타클라라에서 다음날인가 집에 돌아가는 길에 먹었던 길거리 아이스크림인데요, 이것들은 한 개당 5MN씩,저 커다란 컵에 가득 담은 두 개가 10MN였던 아이스크림입니다.  

쿠바에 있으면서 다양한 간식들을 먹었지만, 유난히 유제품들이 믿을만하고 맛있는 나라인지라 아이스크림을 많이 사 먹었던 것 같습니다. 왠만한 어느 가게에서던 아이스크림을 시키면 가격은 저렴하지만 기대 이상의 맛이였다는!

여튼! 코펠리아 이야기로 돌아오자면 제가 도시를 돌아다니면서 보거나 알게 된 바로는 코펠리아는 아바나, 까마구에이, 그리고 산타클라라에 있는데요,(더 있을지도 모르지만 제가 아는 건 여기까지입니다.) 산타클라라에 들르신다면 더 쾌적하고 편하게 코펠리아를 방문할 수 있으니 아바나에서 가는 것 보다 산타클라라에서 가 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심지어 아바나의 코펠리아는 산타클라라보다 더 비싸다는 얘기도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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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코아의 마지막 날, 정들었던 이곳 사람들과 작별인사를 하고 간단히 먹을거리들을 산 다음 비아술(쿠바의 고속버스)을 타러 갔습니다. 다음 여정지는 쿠바의 중심에 위치한 체게바라의 도시, 산타클라라였는데 바라코아에서 한 번에 가는 버스가 없기에 산티아고 데 쿠바를 경유해서 가는 여정이였습니다.

한 번의 경유, 그러니까 두 버스로 움직이는 시간만 해도 장장 17이 넘는시간의 여정인지라 화장도 하지 않고! 옷은 무조건 편안히! 먹을것도 챙기고! 자전거 택시를 타고 비아술 정류장으로 갔습니다.



위의 사진처럼 캐리어를 자전거의 뒤쪽에 묶고! 출발했습니다. 비씨택시(바이스클 택시, 즉 자전거 택시를 말합니다.)를 타고 가는 도중에 제 자전거를 운전해 주시던 분께서 그 날이 본인의 생일이라고 하셨는데, 괜히 고생시키는 것 같아서 미안하기도 했네요ㅠㅠ

그렇게 시간 맞춰 산티아고 행 버스를 탔습니다. 버스를 타기 전에 지난 훔볼트 국립공원 투어 때 만났던 사람들을 만났는데 언젠가 한국도 와 보고싶다며 언제 한국여행을 하는 게 좋냐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봄가을에 날씨가 좋다고 답해줬습니다. 꼭 한국으로도 배낭여행을 오시길!



낮에 바라코아에서 출발하니 어느 새 밤이 되어서 산티아고에 도착했습니다. 산티아고에 도착해서 그날 밤 바로 산타클라라로 가는 버스를 예매하고, 시간이 조금 남아서 비아술 정류장 옆에 딸려있는 카페테리아에서 잠시 쉬었습니다.



카페테리아에서 마신 콜라 한 잔! 고기를 얹은 피자도 먹었었는데 사진이 없네요. 그저 너무 짜디 짰다는 기억만...

그러던 도중 비아술 관계자로 보이는 흑인 오빠?가 헐레벌떡 저희를 찾더니 버스 시간이 됐다며무작정 버스를 타야 한다고 재촉했습니다. 이해할 수 없었지만 일단 버스를 급하게 타고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그 버스도 산타클라라를 경유해서 가는 버스이더군요. 저는 산타클라라가 목적지인 다음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던 거구요.

제가 본 시간표 상에는 산타클라라로 가는 버스가 시간이 많이 남아서 여유롭게 있었는데, 하마터면 큰일날 뻔 했습니다! 그리고 비아술 관계자 분들께 너무 감사하고 미안했습니다. 역시 쿠바사람들은 많이 친절합니다!!! 산타 클라라 간다던 작은 동양인 여자애 둘이 버스에 안보여서 온 터미널을 뒤진 듯 했거든요 ㅠㅠ

 


무려 12시간이 넘는 버스 여정이기에 마음 편하게 먹고, 생애 첫 밤버스인지라 기대도 하며 그렇게 산타클라라로 출발을 했습니다. 위 사진은 출발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창 밖으로 찍은 사진이네요.


덜컹덜컹 흔들리는 버스 안에서 신난다며 저런 다 흔들린 야경사진도 찍고 잘 가고 있었는데, 시간이 점점 지나면서 너무 추워서 힘들었습니다. 버스가 고장났는지 에어컨을 줄여 주시질 않더군요. 안그래도 밤새 가는데 추우면 안될거란 생각에 레깅스에, 가디건에, 바람막이까지 입었는데도 너무 추워서 잔뜩 웅크리고 자다깨다 하면서 힘들게 새벽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 때, 갑자기 버스가 도로변에 멈추더니 다짜고짜 탑승객들을 다 내리라고 하더군요.

무슨 일인지는 몰라도 무서울 법도 했지만 그저 너무 어이가 없는 일이여서 사람들 따라 비몽사몽 내렸습니다.



짐도 모두 안에 넣은 채로 나와서 마냥 기다리래서 기다리는데, 스페인어를 잘 몰라서 제대로는 알아듣지 못했지만 아마도 사람들의 얘기를 귓동냥으로 듣고 물어보기도 하니 버스가 고장난 듯 했습니다.

처음엔 조금 있으면 수리가 되겠거니 했는데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버스에 타라는 소리는 커녕 짐이 모두 실려있는 버스가 저 멀리 차고지? 같은 곳으로 갔습니다. 아 드디어 제대로 고치는구나 싶었는데 그것도 아니고 또 앉을 곳도 없어서 정처없이 멍하니 서있기만을 한 시간 여...


갑자기 저 멀리서 다른 버스 한 대가 오더니 갑자기 그 차에 타라고 했습니다. 다른 짐들이 앞선 차에 있다고 짐을 가지고 오겠다고 하자 괜찮다며 그냥 타라고 했습니다. 쿠바 사람들 "No Problema!" 라며 문제 없다는 말을 잘 하는데, 저 떄만큼은 너무 무섭고 못미덥고 그랬습니다. 남은 반 이상의 돈도, 옷가지도 뭐도 다~ 제 캐리어에 들어있었으니까요. 

그렇게 버스에 타서 그 버스가 정류한 곳은 까마구에이의 정류장이였습니다. 그 곳에서 내리라고 하더니 무작정 또 기다리라고 하더군요. 아마도 길거리에서 계속 기다리라고 할 순 없었나 봅니다.

그렇게 까마구에이에서 또 1시간여를 기다리자 원래 제가 타고 있었던 비아술이 도착했습니다. 정말 다행히도 2시간여 만에 다시 출발할 수 있었습니다. 다시 버스를 타고 나니 안심되기도 하며 이게 무슨 일을 겪은건지 너무 어이없더군요.

버스는 다시 출발하고, 다시 3~4시간을 달려서 산타클라라에 도착했습니다. 추워서 깨기도 하고, 불편해서 깨기도 하고, 고장나서 깨기도 하고.. 그렇게 긴 시간을 버스를 탔는 데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잔 느낌이 전혀 없었기에 몸 상태는 저도 동행한 친구도 녹초 그 자체. 둘이 계속 다음부턴 시간이 아까워도 밤버스는 왠만하면 타지 말자고 다짐하며 택시를 타고 산타클라라의 까사에 짐을 풀었습니다.

여행을 하다보면 정말 상상하지도 못하는 일들도 겪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 누구도 새벽에 그 커다란 고속버스가 고장날 줄은 정말 상상도 못했었죠. 게다가 말도 통하지 않으니 정확한 상황도 몰라서 더 불안하기만 하고.. 그래도 별 일없이 지나갔던 사건이니 다행이였습니다! 

어찌 생각해보면 이런 크고작은 예기치 못한 일들이 벌어지는 여행이기에 여행이란 것이 더 재미있고 또 덕분에 많은 상황들에 의연해지는 법을 알아간다고 생각하면 고마운 것 같기도 하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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