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eo nacional de la Lucha Contra Bandidos / 뜨리니다드의 유명한 박물관]
뜨리니다드를 소개하는 어느 책이던 브로셔던간에 항상 나오는 노란 건물이 하나 있는데요, 그게 바로 Museo nacional de la Lucha Contra Bandidos 입니다.
그런 사진을 보고 가시지 않아도 마요르광장 근처로 가면 가장 높게 보이고, 가장 아름다운 건물이 바로 이 건물이에요.
우리말로 번역하자면 나쁜 세력과의 투쟁 박물관 정도로 해석될 수 있겠는데요, 아마도 혁명에 대한 박물관을 그렇게 이름지어놓은 것 같습니다.
2013년 12월 당시 입장료는 1인당 1CUC이었습니다.

박물관의 옥상에서 찍은 탑의 모습입니다. 노란 건물과 파란 하늘의 대비가 너무 아름다워요. 쿠바는 날씨가 그렇게 안좋은 날도 없었고, 항상 하늘이 너무 아름다웠던 것 같습니다.

박물관 옥상에서 찍은 뜨리니다드의 모습입니다. 뜨리니다드에서 거의 가장 높은 건물이여서 도시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었습니다.
마을 뒤로 아름다운 산의 풍경이 펼쳐져 있어서 이곳 옥상에서 많은 시간을 사진을 찍으면서 보냈던 것 같아요. 어느 쪽을 보던 너무 아름다운 풍경들이 계속 나와서 행복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옥상에서 본 건물 탑의 모습입니다. 유난히 이 사진이 잘 찍힌것 같아요 ㅎㅎ
아쉽게도 저 탑 위쪽까지는 올라가지 못하게 막혀있었습니다.


건물의 1층에는 박물관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아마도 혁명 당시의 물품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는 것 같았어요.
아무래도 스페인어를 잘 알지 못하고 간지라 거의 이해하지 못했지만, 사진이나 이런 물건들도 많이 전시되어 있어서 흥미롭게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1층의 바깥쪽에 전시되있던 차량입니다. 그다지 크지 않은 박물관임에도 불구하고 짜임새있게 관람을 할 수 있게 조성되어 있어요.
[앙꼰해변 / Playa Ancon]
오전에 마요르 광장 근처를 둘러보고, 택시를 타고 앙꼰해변으로 출발했습니다.
처음에 출발할 때만 해도 잠깐 보고만 올 생각이라서 수영을 할 생각이 없이 , 수영복도 수건도 안챙겨갔는데 막상 앙꼰해변에 가면 그 바다에 몸을 담구지 못하고 온 게 너무 후회되더군요ㅠㅠ 그만큼 아름다운 해변이였습니다.

앙꼰해변은 뜨리니다드 시내에서 걸어갈 수 없을 정도로 꽤 거리가 있습니다. 친구와 저 2명이서 택시로 왕복 12CUC에 다녀왔어요. 보통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이 아니라면 왕복으로 택시기사님과 협상을 하는것이 싸기도 하고, 다시 택시를 잡을 필요도 없어서 좋습니다.
처음 도착한 앙꼰해변의 모습은 잊을 수 없습니다 ㅠㅠ 너무너무너무 아름다웠기 때문이죠.

앙꼰해변의 그림같은 풍경은 평생 잊을 수 없는 기억 중 하나일 거라고 생각될 만큼 아름다웠습니다. 파란 바다와 하늘, 고운 모래와 한적한 해변!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더 좋았던 것 같아요 ㅎㅎ

앙꼰해변의 모습을 파노라마 사진으로도 담아 보았어요. 하지만 아무리 담아도 진짜 보는것만큼 예쁘게 담기지는 못했습니다.
카리브해가 예쁘단 말은 들었었지만 이정도라고는 상상을 못했었는데, 너무 아름다워서 감탄 또 감탄했습니다. 보통 우리가 여름 휴양지로 찾는 동남아시아들의 바다가 에메랄드 빛으로 아름답다면, 이곳의 바다는 말 그대로 우리가 생각하는 예쁜 푸른빛 바다 그 자체였어요.

그렇게 바다에 감탄하며 사진도 계속 찍고 아쉬운 대로 발이라도 담그며 여유를 즐기다보니 해가 지기 시작했습니다.
발만 담그고 있으니 저 아름다운 바다에서 수영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이 부러웠어요. 유럽 관광객들도 있었고, 쿠바 현지인들도 종종 있었습니다.
택시기사 아저씨가 밤 6시를 넘어가면 해가 지고 모기가 많이 있으니 해가 지면 돌아오는 게 좋다고 하셔서, 해가 질 때까지 해변의 풍경을 감상했습니다.

유독 바다를 볼 때마다 세상은 너무도 넓고 전 그에비해 굉장히 작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바다가 무섭기도 하면서 신비하죠.
끝도없이 고요하게 펼쳐진 바다를 보면서 세상이 이렇게 넓은데, 나는 그 넓은 지구 반대편의 바다에 와 있구나 라는 생각을 하면서 새삼 제가 대견하기도 하고 여행을 오길 잘 했다고 다시 한 번 생각했답니다.
여행을 하면서 크고작은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데, 그게 바로 여행의 진짜 매력이 아닌가 해요. 별 것 아닌 생각들도 여행지에서는 특별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그렇게 앙꼰해변에서의 일몰까지 다 보고서야 다시 택시를 타고 뜨리니다드 시내로 돌아왔어요. 해가 지는 것은 너무 빨라서 아쉬울 정도로 정말 순식간이였습니다. 그치만 제가 본 일몰 중에 가장 아름답고 감동적이였어요.
그리고 언젠간 다시 카리브해에 꼭 엄마와 함께 오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무도 생각 안날 줄 알았는데 너무 예쁜 걸 보니 가장 먼저 엄마 생각이 나더라구요. 이렇게 벅차게 아름다운 걸 공유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 앙꼰해변이었습니다.
함께 다녀온 친구와 쿠바 이야기를 할 때면 가장 먼저 나오는 곳이 바로 이 Playa Ancon입니다. 다른 바다도 쿠바여행 중에 여러번 갔었고 더 좋은 곳에서 묵고 놀고 했지만 이만큼의 감동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제 포스팅을 보고 쿠바 여행을 떠나셨으면 좋겠지만 앙꼰해변은 저만의 추억으로 간직하고싶은 욕심이 들 정도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