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냘레스 일일투어에서 럼 공장과 인디오 동굴을 지나고 선사시대 벽화로 왔습니다.

이름은 선사시대 벽화이지만 실제로 선사시대에 그려진 것은 아니고 쿠바의 유명한 작가들이 모여서 선사시대의 모습을 그려놓은 벽화라고 하네요.



벽화라면 뭔가 오래된 듯한 낡은 이미지...랄까요 그런걸 기대하기 마련인데 너무 알록달록해서 자연과 약간 이질감이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규모가 매우 커서 어떻게 이걸 다 그렸을지 상상이 되질 않더군요. 사진에선 그리 큰 규모로 보이진 않는데 실제로는 벽화 바로 앞에 가면 사람이 정말 개미만하게 보일 정도입니다.



벽화를 자세히 들여보면 더 신기합니다! 그냥 벽이 다 칠해진 것이 아니라 이렇게 뺵뺵한줄로 그어져 있습니다. 누군진 몰라도 이 벽화를 그리는 일을 하신 분은..... 꽤나 힘들었을 것 같아요.



벽화는 사람들고 그려져있고, 달팽이(?!)도, 공룡도 그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투어의 일부분으로 이곳에서 점심식사도 했습니다. 사진을 찍지는 않았지만 과일부터 식사에 디저트까지 꽤 먹을만하게 음식이 나왔던 것으로 기억해요!



벽화 앞에서 어떤 아저씨가 하얀색 소를 다루고?! 계시더라구요. 소한테 이리 오라는듯이 이야기 하면 진짜로 아저씨 무릎에 저렇게 눕는게 소가 너무 귀여웠어요. 소가 귀엽다는 생각은 또 처음 해봤네요.



다음 투어 장소는 시가 농장이였습니다. 위의 사진이 바로 시가 농장에서 기르고 있는 담뱃잎들입니다.

쿠바에서는 사람들이 실제로 시가를 꽤 많이 피우는 편인데요, 평소 담배냄새를 많이 아주 많이 싫어하지만 쿠바에서 나는 시가냄새는 그다지 나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아직도 그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요


농장 안의 공장? 으로 들어오면 직접 담뱃잎을 말아서 시가를 만드는 시범을 보여줍니다. 이것저것 뿌리고 잘 말린 담뱃잎에 이것저것 넣고 돌돌 말아서 짠! 하시던데 뭐 잘 기억나는 건 없네요 ㅎㅎ.. 하나 만들어서 투어원들에게 피워보라고 건내줬는데 너무 이사람 저 사람 다 입에 댔던 거라 괜히 찝찝해서 피워보진 않았습니다.

그리고 직접 이렇게 말아서 만든 시가를 8개에 한 묶음으로 판매도 했습니다! 저도 한 묶음 사서 지인들에게 나눠줬는데 다들 좋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마지막 여정지는 비냘레스 관광 팜플렛에 빠질 수 없는 전망대입니다. 전망대라고 하면 뭐 있겠어 했는데 도착하고 보니 탁 트인 시야가 버스타고 왔다갔다하며 고생했던 걸 풀어주는 듯한 느낌이였습니다. 진짜로 사진에서나 보던 광경이랄까요. 그냥 기분이 너무 좋았습니다. 모두들 사진 찍느냐 여념이 없었습니다.


전망대의 어느 쪽을 봐도 거짓말같은 풍경이였습니다. 공장이니 벽화니 뭐니 다 봤어도 자연풍경이 제일 마음이 가는 건 어쩔 수 없나 봅니다.

그렇게 오후에 투어는 완전히 끝이 났고, 한참을 자면서 아바나에 도착하니 저녁시간 즈음이였습니다.

투어를 신청하면서 큰 기대를 하진 않았지만 하루에, 단시간에 비냘레스를 완전히 한 바퀴 돌고 온 느낌이라 만족스러운 투어였습니다. 

바라코아에서 훔볼트 국립공원 투어를 하면서 만난 영국인 할머니의 말씀으로는, 비냘레스에서 새벽 등산을 하며 해를 본 적이 있다는데, 그게 그렇게나 기억에 남을만큼 아름다웠다고 해요. 그러니 비냘레스를 투어로 하루만에 다녀오는 것도 좋지만 며칠 머무르며 천천히 둘러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비냘레스 내에 시티투어 버스도 있어서 혼자 돌아다니기도 교통이 어렵지 않다고 알고 있어요!) 워낙 자연이 아름다운 도시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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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여행을 준비할 때 여러 블로그들에서 비냘레스는 1일투어로도 충분하단 얘기를 많이들 들었던지라, 처음부터 1일투어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편하게 투어를 선택!

비냘레스 1일투어는 거의 매일 있었던 것 같고, 매일 아침 일찍 아바나에서 출발했습니다. 투어비는 2인에 118쿡으로 1인당 59cuc였고, 저는 잉글라테라 호텔 내부의 여행사에서 신청을 했습니다.



투어날 아침 일찍 시오마라 아주머니께서 아침을 늦게 주시는 바람에ㅠㅠ 늦어서 뛰며 잉글라테라 호텔에 도착, 버스에 올라탔습니다. 잉글라테라 호텔이 투어의 시작점인지라 사람들은 몇 없었고, 버스는 출발했습니다.

잉글라테라 호텔을 기점으로 아바나 시내의 여러 호텔들을 지나서 사람들을 가득 싣고 가더군요. 신혼부부들도 몇 보였고, 가족단위 사람들도 많이 보였습니다. 그 중 특이하게도 여행 4주만에 한국인가족 관광객도 만났는데 그 사람들 괜히 가이드가 실수한 영어 지적하며 본인들이 영어 잘 하는 인텔리인척들 하시고 이것저것 잘난척을 너무 해서.. 괜히 기분나쁘고 그래서 말도 몇 안섞었습니다.  처음이라 너무 반가웠는데 말이죠.

여튼 그렇게 한참을 달리며 앞에서 가이드가 이것저것 설명을 해주셨으나 자느냐 잘 듣진 못하고, 휴게소에 잠깐 들려서 커피한잔을 하고 본격적으로 투어를 시작했습니다. 위 사진이 휴게소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휴게소라기엔 너무 평화롭나요?

 


비냘레스 시내에 들아오고, 첫 번째 도착지는 럼공장이였습니다. 설명을 들어보니 럼 안에 비냘레스 특산품인 무슨 식물의 씨앗이 들어있다고 하더군요. 



럼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담겨지는 과정 등을 볼 수 있었고 시음또한 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그 럼을 살 수있는 공간도 있었구요! 이 공장에서 나오는 럼은 두 종류로 단 맛이 섞인것과 그렇지 않는 것이 있었는데 단 맛이 들어있는 것은 말 그대로 너~무 달아서 친구와 저 둘 다 이 공장의 럼 한 병씩만 구매했습니다. 한 병에 3.95CUC으로 두 개에 7.9CUC에 구입했습니다. 한국에 돌아와서 가족들과 럼콕을 만들어 먹었는데 가격대비 꽤 많이 만족스러웠어요!



럼 공장을 뒤로하고 두 번째로 들른곳은 인디오 동굴입니다. 위의 사진에서 보이네요 Cueva del Indio!

동굴에 들어가기 전에 사탕수수 즙을 내서 럼과 섞어서 라임을 곁들이는 칵테일을 파는 곳이 있었는데요(역시 단체 투어는 어딜가던 돈을 쓸 수 밖에 없는듯 합니닿ㅎ...) 한 잔 마셔보니 제 취향은 아니였습니다. 뭔가 느끼하달까요? 가격은 한 잔에 3cuc이였습니다.



인디오 동굴의 내부입니다. 물론 곳곳에 조명의 영향이 있기는 하겠지만 동굴의 신비로운 색깔들과 종유석들이 자연의 신비함을 얘기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동굴은 생각보다 짧지 않았습니다. 걔속 걸어가다가 걸을 수 없이 강처럼 물이 흐르는 구간이 있었는데, 그곳은 보트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동굴에서 배를 타고 이동한다는 것 자체로 괜히 영화속에 들어와있는 것 같은 느낌이라 신기했던 것 같네요.

 


동굴을 나올 때 즈음 보이던 풍경입니다. 어두컴컴하던 곳에 갑자기 밝은 빛이 화 하고 돌더군요.



그렇게 동굴에서 빠져나오면 역시나 관광지가 그렇듯 약간의 음식들과 기념품들을 파는 상점들이 있었습니다. 그런곳에서는 너무 비싼지라 물건을 안 사리라 매번 다짐하지만 너무 예쁜 반지가 있어서 큰 돈을 주고 샀네요ㅠㅠ 반지 하나에 6cuc이였나.. 


상점에 이런 쿠바 전통 의상 모양의 악기들도 팔더군요. 쓸 데는 없지만 너무 귀여워서 탐났던 물건 중 하나입니다.

이렇게 인디오 동굴을 지나고, 그 다음으로 비냘레스에서 가장 유명한 벽화를 보러 갔는데요, 그건 다음 포스팅에서 이어서 이야기 하도록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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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코아에는 유난히 자연을 만날 수 있는 투어상품들이 유명한데요, 저희가 갔을 당시에 날씨가 이틀정도 좋지 않아서 가장 하고싶던 매너티를 볼 수 있다는 배를 타는 강 투어는 불가능하고, 다른 투어를 찾아보다가 훔볼트 국립공원 투어를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쿠바에 왔으니 쿠바의 산, 자연 환경도 한 번 만끽해보자는 생각으로요!

결정하고 여행사에 갔을 떄가 여행사 문을 닫은 떄라서(쿠바에선 거의 모든 가게가 일찍 문을 닫아요!) 남아있는 직원에게 물어보니 그냥 다음날 아침에 출발하니 시간에 맞춰서 아침에 여행사에 오면 투어를 갈 수 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다음날 아침, 잘 일어나지도 못하는 탓에 제대로 준비도 하지 못하고 헐레벌떡 여행사로 가서 결제하고 투어 버스에 탑승했습니다.


작은 미니버스에 가이드 한 분과 유럽사람들만 가득 있었고, 동양인이라곤 저와 동행인 한 명뿐이였습니다. 게다가 다른 분들이 모두 다 적어도 30대 이상이신 분들이셔서 같이 투어를 갔던 분들은 거의 저희를 중학생 정도로 보셨던 것 같아요.ㅎㅎ.... 그렇게 버스를 타고 한참 달려서 산속에 도착했습니다.



버스를 타고 가는 내내 창밖으론 저런 숲의 풍경들이 펼쳐졌어요. 



한참 투어버스에서 자다가 눈을 떠 보니 산 속에 도착했습니다. 내려보니 이게 국립공원인가!! 싶을 정도로 굉장히 우거진 산이였습니다. 바보같이 우리나라의 국립공원을 생각한 탓에 걷기 좋은 산책로 정도는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런것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곳이였어요.



위에 올린 큰 나무 사진도 그렇고, 바로 위의 붉은색 꽃도 가이드분이 쿠바에서 나는 특인한 종이라고 이야기 하셨던 것 같은데 자세히 기억은 나지 않네요. 가이드는 물론 영어라서이기도 하고... 나머지 분들이 모두 유러피안이라 저희 빼곤 너무 유창하게 대화를 하셔서 끼기 좀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영어공부를 해야하는 건가봐요!

투어를 하는 내내 가이드분이 사람들을 끌어주시며 이것저것 설명해주셨습니다. 매일 이렇게 험한 산을 탄다면 체력이 매우매우매우 좋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따라갔습니다. 산을 오르는 건 잘은 모르지만 1~2시간쯤 걸렸던 것 같아요. 어제와는 다른 너무나도 쨍쩅한 날씨에 꽤 힘들게 등산을 했습니다



동행한 유러피안들은 다양한 직업군에, 다양한 나이대의 사람들이였습니다. 30~40대의 부부가 대부분이였고, 특이하게도 백발의 누가봐도 나이가 지긋해보이시는 영국 노부부가 함께했는데요, 할머니분께서 저와 제 친구를 보고 말도 계속 걸어주시고,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너무 좋았답니다.

쿠바에서 여행하던 얘기들을 함께 나다가 역시 세상 사람들은 다 똑같구나 생각하게 됐던 일화가 있습니다.

할아버지께서 몸이 좋지 않으신 할머니를 챙기지 않고 앞서서 쭉~ 나가시다가 길을 잘못드셨는데, 그 때 저와 함께 있던 할머니께서 "저 영감 말을 들으면 제대로 된 게 하나도 없어" 라고 웃으며 말씀하시더군요. 너무 귀엽기도 하고 함께 있던 모든사람들이 빵 터졌었죠 ^^



홈볼트 국립공원이 얼마나 우거진 수풀 산이냐하면 위의 두 사진을 본다면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줌인하지 않은 그냥 찍은 사진들인데 저정도네요. 저 뺵뺵한 나무들이란.. 걷다보면 좌우로 자주 보이는 풍경 중 하나라는게 이 투어를 하는 동안에도 믿기지 않았습니다. 지금 다시 보니 또 신기한 것 같네요.



투어를 하면서 신기한 나무들, 열매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그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들이 코코넛과 카카오였는데, 아쉽게도 카카오를 찍었던 사진을 실수로 지워서 올리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그 대신 코코넛 열매 사진은 위의 사진입니다. 코코넛도 카카오도 진짜로 나무에 열매로써 달려있는 것을 처음 보는지라 너무 신기했습니다.



쿠바는 새 관찰을 하러 오기도 좋은 나라라고 합니다. 홈볼트 국립공원 투어 곳곳에서 새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사진의 새는 딱따구리인데요, 가이드분께서 나무를 쫀다는 설명에 딱따구리임을 알 수 있었어요. 그러더니 가이드분께서 한국어로 딱따구리가 뭐나고 하시길래 아무 생각없이 딱따구리라고 말을 하니 함께있던 모든 사람들이 신기해 했습니다. 딱따구리의 소리에서 착안한 말이냐면서요. 





신기하게 생긴 나무, 꽃, 가시나무 등 희귀한 생물군들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산의 정상쯤 되는 부분에서 탁 트인 전망을 만날 수 있었는데요, 사진에선 잘 느껴지진 않지만 끝없이 펼쳐진 푸르른 풍경의 끝에 파란 바다가 펼쳐진 저 광경이 너무도 아름다웠습니다.



저 전망대를 지나고 나니 바닥이 많이 질척했습니다. 아마도 그늘진 부분들이라 그전에 온 비가 다 마르지 않았던 것 같았어요. 식물들고 덩굴들도 많고 해서 마치 정글을 걷는듯 한 느낌이였습니다.




 또 역시 신기한 열매의 껍질과 개미집의 모습입니다. 정말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 보는 생물들을 많이 볼수 있었어요. 사진찍느냐 바쁠 정도로요. 아 그리고 홈볼트 국립공원의 신기한 점 중 하나는 흙이 붉은색이라는 점이였습니다.



그렇게 한참 걷다보니 계곡이 나왔습니다. 저는 당일날 아침에 바로 돈을 내고 별다른 설명도 듣지 못한채로 나와서 수영복도, 간식도 챙기지 않았어서 수영을 할 수 없었지만 함께 투어를 했던 유럽 사람들은 수영도 하며 간식도 먹더군요. 잠시 너무 부러웠습니다. 너무 더웠거든요 ㅠㅠ



한참을 걷고 보니 신발이 저렇게나 더러워진 상태였습니다. 진흙을 밟을 수 밖에 없고, 길도 좋지 않은지라 어느새 저렇게 되어 있더군요. 그냥 그러려니 하고 결국 집에 돌아가서 신발 빨래를 했습니다. 훔볼트 국립공원이 어느 정도의 산인지 짐작이 되시나요?ㅎㅎ 



계곡을 지나서 그 후로도 작은 계곡 3개정도를 걸어서 출구쪽으로 나왔습니다. 그 세 개의 계곡에는 작은 징검다리조차 없어서 결국 신발을 신은채로 계곡에 입수!! 끝내 거의 신발은 포기하며 투어를 다녔습니다. 계곡에 발을 담그기 싫다면 돈을 내고 물소? 같은 동물이 끄는 마차를 타면 되던데 역시나 팁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그냥 걷기로 했죠.



나오는 길에는 사람들이 몇 가구 사는지 가축들도 좀 있고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그 때 봤던 국립공원 근처에 사는 아이들입니다. 앞에 있는 아이의 눈망울이 너무 예뻐서 사진을 찍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훔볼트 국립공원 투어는 이게 끝이 아니라 이 이후에 다시 버스를 타고 마구아나 해변으로 가는 여정이 있는데요, 그건 다음에 이어서 포스팅하기로 하겠습니다. 역시나 그렇듯 잔뜩 진이 빠져서 마구아나 해변으로 가는 내내 곯아떨어져 잘 수 밖에 없었습니다. 힘도 들고 신발도 다 망가져서 그 때는 좀 원망스럽기도 한 투어였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언제 그런 경험을 다시 해 보나 싶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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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타고 산으로 들어가는!! 잉헤니오스 계곡 말 투어]

뜨리니다드의 둘째날에는 그 전날 예약해 놓은 잉헤니오스 계곡 말 투어를 했어요. 

이 투어는 말 그대로 말을 타고 잉헤니오스 계곡에 가는 투어 상품인데요, 말을 언제 타 보나 싶기도 하고 쿠바의 계곡은 어떨까 싶어서 까사에서 신청헀답니다.

예약된 시간에 까사 앞으로 나오니 말 세 필이 있었고,  말을 통솔해주시는 가이드? 분이 한 분 계셨어요. 그리고 좀 무서울 정도로 아~~주 간단한 말 의 방향 전환 방법만 덜렁 알려주시고 바로 말에 탑승! 

어이없을 정도로 순식간에 타고 출발해서 좀 무섭기도 했답니다.



아무래도 말을 통솔하시는 분은 가장 뒤쪽에서 몰아주시는 역할을 해 주셔서 예기치 못하게 제가 선두에 서게 되었어요. 고등학교 때 제주도 수학여행의 일환으로 제주 조랑말을 한 번 타본 경험밖에 없는지라 (그 때도 말 타시는 분들께 말 잘 못탄다고 구박받았던 기억이...ㅎㅎ.....) 너무 당황스러웠습니다.

그리고 말을 탈 줄 몰라서 그런지 자세가 이상해서 엉덩이가 너무 아팠어요 ㅠㅠ 이 투어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라서 제대로 몇 시간이였는지는 기억이 나진 않았지만 (아마도 가는 데 한시간, 오는 데 한시간 즈음으로 기억합니다.) 다음날까지도 엉덩이와 다리가 아팠다는...



처음엔 말을 타고 계곡까지 간다고 그래서 설마 산 안쪽까지 말과 가려나 싶었는데 아주 깊은 곳을 제외하고는 말을 타고 산 안쪽까지 들어가더군요.

 그리고 신기한 식물들도 많이 보았어요. 가시가 많은 식물들이나 선인장들, 그리고 곱창같은 콩나무와 꽃 안에 꽃이 피어있던(!!!!) 신기한 빨간색 꽃들까지 우리나라에선 볼 수 없는 신기한 식물들 구경하느냐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열심히 달렸습니다.

말에서 떨어지진 않을까 무섭기도 하고 말이 이리저리 움직이는 걸 제어하기 바빠서 다양한 사진들을 찍지 못한 것이 아쉽기도 하네요.

그렇게 산 안쪽까지 말을 타고 들어와서 진짜 안쪽 계곡으로 들어가는 입구에서 내립니다. 그리고 걸어서 진짜 계곡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그리고 계곡으로 들어가는 도중에 향긋한 커피향이 나는 곳이 있었는데요, 그곳에서 잠시 쉬며 커피 만드는 과정도 지켜보고 한 잔씩 마시는 휴식시간을 가졌습니다.



저 밀짚모자 쓰신 분이 직접 들고있는 절구로 커피를 빻고, 그 커피를 즉석에서 내려서 한 잔씩 주시는데 너무 향긋하고 좋았습니다. 

아 물론 이게 투어상품이니만큼 역시나 커피를 다 마신 후 1CUC씩 받더군요 관광지는 어쩔 수 없나봅니다.



하지만 돈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신선하고 향긋한 커피였어요. 커피를 빻으면서도 그렇고 커피를 마시는 동안 노래를 불러주셨는데, 불러주시는 노래들도 너무 좋고 기타 연주솜씨도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아깝지 않은 1CUC이였다고 생각해요. 이 커피 타임을 피해갈 방법도 보이는 것 같진 않구요 ^^


그리고 드디어 마주한 잉헤니오스 계곡의 모습입니다. 폭포도 있긴 한데 솔직히 말하면 기대한 것에 비해서 그렇게 아름답거나 한 모습은 아니였어요. 흔한 그냥 그런 계곡의 모습이였습니다. 

함께 투어를 즐긴 사람들은 저희를 제외하곤 모두 유럽 사람들이였는데, 그 사람들은 너무 아름답다며 연신 사진을 찍어대고 옷을 갈아입고 수영을 하기도 했습니다.

제 눈엔 대학교 MT로 흔히들 가는 일반적인 계곡보다 못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냥 발만 담그고 오긴 했는데, 유럽사람들은 아마도 이러한 계곡이란 것 자체가 생소해서 그렇게 감동을 받는 것 같았어요.

진짜 투어의 목적지인 잉헤니오스 계곡은 별로였지만, 언제 2시간동안이나 말을 타며 쿠바 산을 가 보겠느냐라는 생각으로 위안을 삼으며 투어를 마쳤답니다. 실제로 말을 타며 앞, 뒤, 옆, 위로 사방으로 보이는 풍경들이 너무 아름다웠거든요.

그리고! 언젠간 잉헤니오스 계곡 투어를 하시려는 분들이 있다면 반드시 긴 바지를 입고 가시길 바래요! 두 시간동안 말 위에서 그늘이 없는 길을 걸으면 온 몸이 타들어가는 기분이랍니다.ㅎㅎ


[깐찬차라 칵테일의 원조, La Canchanchara]

그렇게 땀범벅이 된 채로 투어를 마치고, 까사에서 조금 쉬다가 뜨리니다드에서 유명하다는 칵테일인 La Canchanchara를 마시러 갔어요.

깐찬차라는 꿀이 들어가는 것을 특징으로 하는 칵테일인데요, 뜨리니다드에 그 깐찬차라의 원조인 가게가 있다고 해서 찾아갔습니다.



지도를 들고 어찌저찌 찾아갔는데요, 입구에서 어떡해야 할 지 몰라 서성이는데 이 가게의 주인으로 보이는 인상좋으신 아저씨께서 저희를 보시더니 대뜸

"라 깐! 찬차라~"

라고 말씀하시더라구요 ㅎㅎ 그 발음을 어떻게 텍스트로 적어야 할 지 모르겠지만 너무 임펙트있던 발음이라 잊을 수 없어요. 다음부터 깐찬차라 칵테일을 발견할 때 꼭 그렇게 발음해야 하는 느낌이랄까요.



라 깐찬차라의 내부 모습입니다. 내부에는 몇몇 쿠바노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었어요. 이른 시간이여서인지 관광객들은 거의 보이지 않더군요.

내부보단 외부에서 마시는 것이 기분이 날 것 같아서 바깥쪽 테이블에 착석하고 깐찬차라 두 잔을 주문했습니다.



주문하고 이곳저곳 둘러보고 있느으니 깐찬차라 두 잔이 나왔는데요, 보통 칵테일이라고 하면 시원한 유리잔을 생각하기 마련인데 깐찬차라는 특이하게도 도자그릇에 담겨서 나왔습니다.

도자 그릇에 막대기가 한 꽃혀져서 나왔는데, 웨이터 분께서 저어 먹으라는 제스쳐를 취해 주셨어요. 그래서 저어보니 사진에서도 보이듯이 꿀의 진득한 느낌이 느껴지더군요. 전혀 칵테일이란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이색적인 칵테일이였습니다.

맛을 보니 사탕수수즙과 럼과 라임의 조합이 생각보다 상큼하면서도 꿀의 단맛이 전체적인 맛을 끌어올려 주는 게 너무나도 더운 뜨리니다드의 여행에 작은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해 주었습니다.



가격은 깐찬차라 한 잔당 3CUC으로 원조 깐찬차라를 맛보는 가격 치고는 나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한국에 돌아와서 삼청동을 돌아다니던 중에 스페인 음식점을 본 적이 있는데 그곳에서 깐찬차라를 팔더군요. 쿠바가 스페인의 식민지였던 적이 있었는데, 그래서 깐찬차라라는 칵테일도 스페인에서 많이 마시나봅니다.

한 번 맛보고 싶기도 했지만 '난 원조 깐찬차라를 마셔봤다' 라는 괜한 자부심에 마시지 않았어요. 괜히 실망할 것 같기도 하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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