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나에서의 마지막 날, 다음날 새벽 비행기였기에 지금껏 시간이 맞지 않아 가 보지 못한 모로성을 마지막으로 갔습니다. 모로성을 가는 데에는 배를 타고 갈 수도 있고 택시를 탈 수도 있는데, 저희는 택시를 선택했습니다. 모로성에 가기 전에 오비스뽀 거리에서 미처 사지 못했던 선물들을 사느냐 이곳저곳 다녔더니 너무 힘들어서 배 선착장을 찾아가는 것이 너무 귀찮았던 것 같아요....ㅎㅎ... 


오비스뽀 거리에서 조금 더 말레꼰 쪽으로 나온 뒤 택시를 탔습니다. 모로성 근처 쪽으로 가면 모로성까지 가려는 관광객들을 노리는 택시들이 꽤 있는 것 같았어요. 저희는 택시 왕복에 9쿡에 협상하고 도착했습니다.(사실 너무 비싸게 간 것 같기는 해요 거리상 ㅠㅠ)

도착하자마자 보이는 탁 트인 쿠바 바다의 모습입니다. 말레꼰에서 볼 때는 몰랐는데 모로성 위에서 보니 더 푸르고 상쾌한 느낌이였습니다.



모로성 입장료는 2인에 12cuc이였습니다. 꽤 비싼 값이지만 아바나에 왔다면 모로성에 한번쯤은 와 보는 걸 추천해요. 복잡한 아바나 시내와는 다른 한적하고 탁 트인 느낌이 너무 평화로웠습니다.

 


이렇게 모로성 내부에서 반대편의 말레꼰을 볼 수 있어요. 유난히 색채가 다양한 쿠바이기에 모로성에서 보는 아바나 시내는 알록달록한 장난감들 같았습니다.



이렇게 대포들도 그대로 전시가 되어있습니다.



쿠바에서 왠 태극기와 찍은 사진이겠냐만... 모로성을 열심히 구경하고 있던 도중 어느 건물에서 쿠바노 한 명이 이리 와보라고 열심히 손짓을 하더군요.

의심 반 기대 반으로 들어가 본 건물은 모로성에서 아마 예전에 관측? 관제탑?같은 역할을 하던 곳 같았습니다. 이것저것 관측 장비들을 보여주고 사진도 찍어주더니 어느 나라에서 왔냐고 묻더군요. 꼬레아! 수쓰 꼬레아! 라고 대답하니 태극기를 뙇!하고 펼쳤습니다. (스페인어로 남한은 수쓰 꼬레아라고 대답하시면 됩니다. 그냥 꼬레아라고 하면 수쓰 오 노르떼? (south or north?)라고 매번 묻더군요. ) 한국에서도 찍지 않는걸 지구 반대편에서 태극기와 사진을 찍을줄은 정말 몰랐네요. 



또 신나서 카메라를 달라고 하더니 망원경 안쪽을 이렇게 친절하게 찍어주셨어요. 망원경으로 보면 저 멀리 있는 예수 동상까지 보인다면서! 너무 친절하시고 적극적이여서 순순히 따를 수 밖에 없었습니다.

뭐 어느정도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 잔뜩 사진도 찍고 얘기도 하고 나가려니 팁 박스를 보여주며 이곳 발전?을 위해서 팁을 넣어달라고 하더군요. 정해진 가격은 없었기에 적당히 남아있던 동전들 조금 넣고 왔습니다. 사람들이 너무 친절했기에 그다지 아쉬운 돈은 아니였던 것 같아요.



모로성 내부는 생각보다 미로같고 넓어서 이곳저곳 천천히 둘러보기 좋습니다. 어느 쪽에서 봐도 너무 그림같은 풍경들이 펼쳐지죠. 이곳에서 사진만 몇 장을 찍었는지..

바다 한쪽에선 화물선이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푸른 바다 위에 한적하게 지나가는 화물선이 그림같았습니다.



등대와 바다 그리고 서서히 해가 지는 모로성은 완벽했습니다. 여행의 마지막이여서인지 아바나도 유독 아쉬울만큼 아름다워보였습니다.




그렇게 모로성을 해가 질 때까지 둘러보다가 다시 택시가 기다리는 입구로 나왔습니다. 여의치 않으면 가지말까 했던 모로성이지만 가길 잘했다는 생각이 참 많이 들었습니다. 바람은 무섭도록 많이 불었지만,  마지막을 이곳으로 택한건 적절했던 것 같아요. 모로성에서 탁 트인 아바나 시내를 둘러보며 그간의 여행을 정리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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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리니다드 Trinidad de Cuba 입성기!]


아바나에 머물면서 시오마라아주머니의 까사에는 제 일행 말고도 일본인 배낭여행객 언니 둘이 있었는데요,

그언니들은 두분 다 지금 수 개월 째 세계여행 중이였답니다. 

같은 숙소이다 보니까 아침마다 밥먹을 때도 함께하고, 저녁때도 같이 이야기도 하다 보니 꽤 친해져서! 아바나에서의 셋째날, 언니들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같이 이동했어요!

원래 몇박을 어디서 하고 어느 도시로 옮기고를 제대로 정하고 출발한 것이 아니여서, 바로 함께 이동했답니다.

보통 쿠바에서는 지역에서 지역으로 이동할 때 Viasul이라는 우리나라로 치면 고속버스를 이용하는데요, 비아술은 관광객들 뿐만 아니라 현지인들도 지역을 이동할 떄 많이 이용한답니다. 버스 안에 화장실도 있고, 에어컨도 굉장히 후하게 틀어줘서 여행객들이 지역 이동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교통수단이에요.

그렇지만 멀지 않은 거리를 이동할 때는 일행을 모아서 택시를 타고 가는 것이 더 싸게 이동할 수 있는 방법인데요, 택시로 여럿이 이동하면 값도 싸고, (물론 좋은 택시기사님을 만나거나 흥정을 잘 해야겠지만요^^) 더 편하고 심지어 더 빨리 도착할 수도 있어요!  



택시로 아바나에어 뜨리니다드로 이동하는 택시 안에서 찍은 사진이에요. 두시간여를 계속 달렸는데요, 창 밖으로 계속 이런 파랗고 푸른 풍경들이 이어졌답니다. 

쿠바의 고속도로 상황은 그다지 좋지 않은 편이에요. 잘 다져진 길들도 아니고, 표지판도 거의 볼 수 없었고, 차들도 많이 없고... 심지어는 차들이 다니는 고속도로 바로 옆에서 농작물을 거두는 모습들도 볼 수 있었어요.

 


저희를 태워주신 택시기사님이 굉장히 유쾌하신 분이라서 가는 내내 노래도 틀어주시고, 짤막짤막한 스페인어도 알려주시고 그랬어요. 그래서 지루하지 않게 무사히 뜨리니다드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뜨리니다드에 거의 다 왔다는 표지판이에요! Bienvenidos a TRINIDAD DE CUBA라고 쓰여있는데, "뜨리니다드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정도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표지판을 보는 순간 내가 아바나를 거쳐서 벌써 두 번째 도시에 무사히 도착했구나, 라는 생각과 함께 감격스러워 했던 것 같아요. 도시를 옮긴게 별 것 아니지만 첫 해외여행에 말도 안통해서 내심 걱정했던 것들이 많았었나봐요 ㅎㅎ

 


딱히 정해놓은 숙소가 없어서 일본인 언니들이 찾아 온 까사에 함께 묵기로 했는데요, 다행히도 방이 있어서 그곳에 짐을 풀었습니다. 

일층은 주인집이고 이층에 여행객들이 묵을 수 있게 해 놓은 곳이엿는데, 윗 사진은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2층에서  찍은 일몰사진이에요! 그 때 봤던 것보단 예쁘지 않네요 ㅠㅠ

뜨리니다드 까사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다음 포스팅에 자세히 적기로 할게요~ 



이 사진도 일몰을 찍으려다가 초점이 다 날아간 사진인데 왠지 이 느낌이 좋아서 올려보았어요. 선명하지 않은 이 사진이 오히려 뜨리니다드에 처음 도착했을때의 제 생각? 느낌?을 잘 이야기 해주고 있는 것 같아요.


뜨리니다드에 도착해서 짐을 풀었을 때는 저녁시간이라 밥을 먹어야 했어요. 

그래서 주인 아주머니께 추천받은 식당에 갔는데요, 처음에는 1인당 12cuc라고 하셔서 너무 비싸서 못간다니까 점점 깎이더니 결국 까사 주인아주머니와의 친분 덕에  6cuc이라는 반값에 밥을 먹었어요. 

주로 길거리에서 밥을 먹거나 싼 현지인 식당에서 밥을 먹던 배낭여행객에겐 큰 돈이라 도저히 12cuc은 무리였거든요ㅠㅠ (CUC란 외국인 전용 화폐로 1쿡이 미국US달러 1달러와 같은 값이랍니다!)

진짜 식당에 가 보니까 고급스러운 식당이긴 하더라구요! 분위기와 서비스와 그곳에서 밥을 먹던 외국인 관광객들의 느낌이 굉장히 부유한 느낌이랄까요 ㅋㅋ 이동하느냐 화장도 못하고 대충 온 저희들이 괜히 부끄러울 정도였어요 ㅎㅎ

 


그곳에서 먹은 음식들이에요! 저는 생선 요리를, 친구는 새우 요리를 먹었는데요, 전체적으로 굉장히 짜서ㅠㅠ 원래 가격만큼의 가치는 느끼지 못했던 것 같아요.

그래도 친구와 '언제 이런 고급스러운 레스토랑에서 배낭여행객이 식사를 하겠느냐'라며 위안 삼았었죠 ㅎㅎ


그렇게 식사를 마치고 다시 숙소로 길 헤매이다 겨우겨우 물어 돌아가고, 그렇게 뜨리니다드에 입성한 첫 날이 지나갔었어요. 뜨리니다드는 그 지역 자체가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보호되어 있는데요, 그만큼 다른 쿠바 지역들과는 다른 느낌을 지니고 있답니다.

다시 한국에 돌아와서 친구과 얘기를 할 때 가장 예뻤던 지역을 둘 다 뜨리니다드를 꼽을 정도로 예쁘기도 하구요.

다음 포스팅부터 본격적인 뜨리니다드의 까사와 볼거리 등을 들고 돌아올게요! ^0^

아바나 비에하(Havana vieja) 의 명소 플라자 비에하(Plaza Vieja)

지난 포스팅에 잠깐 얘기했지만 이번 포스팅은 아바나에서도 가장 많은 관광지가 몰려있는 아바나 비에하에 대해서 이야기 하려고 해요 ㅎㅎ

일단! 아바나 비에하 하면 가장 손꼽히는 명소는 바로 플라자 비에하(Plaza vieja)와 카세드랄 성당(Plaza de la Cathedral), 그리고 오비스뽀 거리(Calle Obispo)인데요,

이 중에서도 플라자 비에하를 가장 먼저 가 보았답니다.

센트로 아바나와 아바나 비에하는 바로 옆에 붙어있어서 왠만한 거리는 걸어서 갈 만해요.

센트로 아바나의 중심인 까삐똘리오를 중심으로 말씀드리면, 까삐똘리오의 정문에서 일직선상으로 바라보면 보이는 거리가 바로 Brasil 거리인데요, 그 거리를 따라서 쭉 걷기만 하면 Plaza vieja가 나온답니다. 쉽죠?ㅎㅎ



Brasil 거리를 쭈욱 걷다보면 작은 공원이 나오는데요, 그곳은 Plaza del Cristo로, 우리가 찾는 플라자 비에하가 아니에요.  저도 여행하면서 이곳이 플라자 비에하인가? 하고 헤맸었답니다 ㅠㅠ

이처럼 걷다보면 한군데씩 나오는 것이 Plaza, 즉 광장들이고 Parque(공원)들도 굉장히 많은데요, 아바나 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그 지역의 가장 큰 명소로 광장들으 꼽을 정도였어요.

우리나라에는 공원이라고 하면 피크닉을 가거나 산책을 하는 정도로 생각을 하지만 쿠바에서는 광장에 남녀노소 많은 사람들이 앉아서 이야기도 하고, 휴식도 취하는 등 특별히 나오는 장소라기 보다는 일상생활처럼 평소에도 자주 사용하는데요, 평소에 공원이나 광장에서 편하게 쉬는 모습들을 보면서 여유로운 쿠바노들이 부럽기도 하고 배워야 할 점도 많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여튼! 그렇게 플라자 델 끄리스또를 지나서 계속 같은 방향으로 걷다보면 플라자 비에하가 나옵니다.

진짜 플라자 비에하는 위 사진처럼 노란 벽면에 뙇!! 써있어요 PLAZA VIEJA!!



플라자 비에하를 처음 접하고 본 풍경이에요. 아직 아침시간이여서 사람들이 그다지 많지는 않았는데요,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함께 뛰노는 모습들을 볼 수 있었어요.

전 세계 어디를 가던 아이들은 다 똑같이 공 하나가지고도 신나게 뛰어놀더군요 ㅎㅎ



(사진이 너무 밝은게 날이 좋아서 제가 잘 안보여서 너무 노출을 심하게 한 사진들이네요ㅠㅠ)

다른 쪽에서 본 플라자 비에하의 모습이에요. 사진이 너무 밝아서 그렇게 안보일 수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굉장히 밝고 알록달록한 예쁜 광장의 모습이랍니다.



이것도 광장의 모습! 노란색과 하늘색의 조화가 예쁜 건물입니다. 센트로 아바나가 조금 더 허름하지만 실제로 쿠바노들이 생활하는 진짜 아바나의 모습이라면, 아바나 비에하의 플라자 비에하의 느낌은 잘 꾸며진, 어찌보면 관광객들을 위한 아바나의 모습이였어요. 가본적은 없지만 유럽은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했구요.

 


플라자 비에하에서 본 독특한 동상입니다. 사람보다 닭이 더 큰!!

이것 또한 쿠바예술의 이색적인 모습이지 않나 싶습니다 ㅎㅎ



플라자 비에하 구경을 마치고 두 번째로 카세드랄 성당으로 가는 길인데요, 플라자 비에하에서 Brasil 거리를 따라 걸은 방향에서 왼쪽 방면으로 보면 San Ignacio라는 길이 있는데, 그 길을 따라서 걷다보면 금방 찾을 수 있답니다.

그렇게 카세드랄 성당에 가는 길도 굉장히 예쁘게 꾸며져 있는데요, 위의 사진처럼 형형색색의 예쁜 건물들로 둘러싸여있는 거리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예쁜 건물들이 많고 다양한 기념품 가게나, 식당 등이 있어서 구경하면서 지루하지 않게 갈 수 있어요! 쿠바의 매력 중에 하나라고 생각하는게 이 점입니다. 어디를 걸어도 예쁜 풍경들이 펼쳐진다는 점!



또 하나 이색적인 것은 길 곳곳에 이렇게 벽화들이 그려져 있는 곳들이 있었어요. 아바나의 다른 곳곳에서 보이는 벽화들과는 다르게 고급스러운 느낌의 벽화들을 접할 수 있었답니다.


이 사진은!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나온 진실의 입!!! 의 축소판 같은 느낌인데요 ㅎㅎ 뜬금없이 길가다가 보이길래 찍었던 기억이 있네요.  옆의 초록색 문과 주황색 벽의 조화도 너무 예쁘지 않나요?


카세드랄 성당까지 포스팅하고 싶었지만 사진 크기의 제한이 있어서 나머지 아바나 비에하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에서 이어서 하기로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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