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에서 새벽까지 까사 데 라 뜨로바에서 즐긴 다음날, 쿠바의 끝자락에 위치한 바라코아라는 도시로 비아술을 타고 출발했습니다.
원래는 계획에 없던 도시였는데, 산티아고에서 큰 실망을 하고 예정보다 이틀이나 빨리 이동하게 되어서 다른 도시로 이동하게 된 것이죠. 어느 도시를 들러볼까 하다가 론리플래닛에 The best food outside Havana 라는 설명 한 줄에 바로 바라코아로 출발했습니다. 사실 쿠바라는 나라 자체가 음식문화가 그다지 발달하지 않아서 맛있는 음식을 기대하기는 힘든 나라이거든요.
산티아고에서 바라코아까지는 다섯시간도 걸리지 않는 비교적 짧은 거리입니다. 그러나 아침 7시 45분에 차가 딱 한 대 있기 때문에 아침부터 나서서 바라코아행 버스를 탔습니다.
아무래도 아바나와 가장 먼 거리에 있는 도시여서 그런지 도로사정이 아주 좋지 않았습니다. 더군다나 가는 길이 굉장히 산이 많은 지형이여서 구불구불 버스로 좁은 길을 오르는 동안 공포에 떨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도 바깥 풍경은 아주 좋더군요.
바라코아 행 버스 안에서 찍은 사진들입니다. 바깥쪽으로 이국적인 쿠바의 산 풍경들이 펼쳐집니다. 도로의 폭이 아주 좁다보니 굉장히 가까운 거리에서 열대 식물들을 볼 수 있습니다(!!) 가끔은 절벽 같은 곳들이 바로 옆이여서 무섭기도 하지만 신기한 경험이였습니다.
좁은 도로에 겨우 사진에서 보이는 낮은 턱이 안전장치의 전부입니다. 그렇지만 비아술 기사님은 매일 다니는 길이여서 그런지 아주 능숙하고 과감하게 달리시더군요.
그렇게 바라코아에 도착했습니다. 도착하자마자 이전 까사에서 예약을 한 바라코아의 까사로 자전거 택시를 타고 이동했는데요, 바라코아는 다른 지역보다 작은 규모라서인지 일반 택시보다 자전거 택시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위 사진은 바라코아 숙소의 창에서 바라본 풍경인데요, 탁 트인 창밖의 풍경에 기분이 절로 좋아졌습니다. 푸른 바다가 저 멀리 펼쳐기는 기분이란!!
이 때부터 왠지 바라코아에 대한 이미지가 너무 좋았는데, 산티아고에서의 고생을 보상해주기라도 하는 듯 바라코아에서는 좋은 사람들도 만나고, 좋은 풍경들도 너무 많이 보고, 맛있는 음식들도 맛볼 수 있어서 아바나에 이어서 가장 오랫동안 묵은 도시가 바로 바라코아가 됐답니다. 많이 알려지지 않은 도시이지만 쿠바에 오랫동안 가신다면 바라코아에 며칠 머무는 걸 굉장히 추천해요!
하지만 전날 피곤하게 새벽까지 놀고, 아침부터 이동한지라 저와 동행한 친구 모두 너무 피곤한 나머지 도착하자마자 짐을 풀고 뻗어버렸....습니다ㅋㅋㅋ 아침 일찍 출발해서인지 낮잠을 자도 그리 늦지 않은 시간이더군요. 그렇게 꿀같은 낮잠을 두시간 여 자고, 예쁜 바다 풍경을 가까이 보려고 바닷가로 나왔습니다.
바라코아의 시내와 바닷가는 아주 가까워서 도보로 십분도 채 걸리지 않습니다. 그만큼 바다와 가까운 말 그대로의 바닷가 마을인 샘이죠.
바라코아의 바다 풍경은 굉장히 친근한, 자연 그대로의 풍경이였습니다. 아바나의 바다나 뜨리니다드의 바다나 산티아고의 바다와는 다른, 지역 주민들의 소박한 삶의 터전같은 느낌이랄까요.
타 지역에 비해 많은 관광객들이 오지 않아서인지 때뭍지 않은 자연 경관이 숨이 탁 트이는 느낌이였습니다.
아바나처럼 높은 말레꼰은 아니지만 바라코아에도 말레꼰이 있는데요, 역시 말레꼰에 파도가 부서지는 경관은 언제봐도 멋있습니다. 그 장면을 카메라에 담고 싶어서 애썼지만, 결국 얻은건 이렇게 작은 파도가 부서지는 모습 뿐이네요ㅠㅠ
그렇게 바다 경관을 넋놓고 구경하며 말레꼰에 앉아서 쉬기도 하며 그렇게 바라코아의 첫째날을 여유롭게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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