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데 쿠바에 머무는 동안 유독 안좋은 일들이 많았어요. 사기꾼들도 많이 만나고, 기대했던 공연도 기대 이하였고, 산티아고에 오는 비아술에서 가이드북도 잃어버렸었거든요.

(그래도 가이드북은 다행히도 친절한 까사 주인분들과 비아술 관계자분들 덕분에 찾을 수 있었습니다!! 친절한 쿠바사람들 ㅠㅠ)

원래 산티아고에서 3박을 생각했었지만 그냥 1박만 하고 다음 도시로 이동할 정도로 이번 여행에서 잘 맞지 않는 도시구나 싶었지만 맛있는 음식과 Casa de la Trova 덕분에 그런 아쉬움이 좀 덜 하는 것 같습니다.

그 중에서도 까사에서 먹은 새우요리는 말 그대로 감동 그 자체!!



처음에 한 사람당 저녁 값이 8CUC이라고 해서 너무 비싸단 생각은 했었지만 밥상을 받아보고 난 뒤엔 그런 생각들이 사라졌습니다!! 산티아고는 바닷가라서 해산물 요리가 유명한데요, 추천받은대로 새우요리를 부탁했었습니다.

사진을 봐도 둘이서 먹기엔 어마어마한 양인데요, 실제로 거의 4인분도 넘는 것 같은 양이였습니다.

저 노란색 스프는 무엇이 재료인진 모르지만 흡사 호박맛도 나고 감자맛도 나는 신기한?! 맛의 음식이였는데  저것만 있어도 밥한그릇 뚝딱 할 수 있을 것 같던 맛이랄까요!! 아직도 그리운 맛 중 하나입니다.

샐러드는 양배추와 오이, 토마토가 나왔는데 어느 까사를 가던 저녁 식사를 부탁하면, 혹은 어느 레스토랑을 가던 항상 메인 요리 전에 저런 드레싱이 없는 야채들이 나옵니다.

가장 오른쪽의 세 가지 요리는 고구마줄기같은?! 나물, 감자요리, 그리고 바나나 튀김이였는데 저 중 바나나튀김은 어딜 가던 자주 먹을 수 있는 쿠바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요리입니다. 특이하게도 바나나는 열을 가하면 시큼새큼한 맛이 나서 과자처럼 먹었던 기억이 있네요.



그리고 대망의 메인 새우요리! 평범한 듯 보이지만 새우의 그 탱글탱글함을 다른 새우들에선 찾을 수 없는 식감입니다. 그냥 국산 새우들을 생각하고 한 입 먹었을 때 친구와 저 모두 '대~박'을 외쳤었죠 ㅎㅎ

어쩌면 저렇게 작은 새우에서 쫄깃하고 탱탱하고 달콤한 맛이 나는 건지 언젠가 다시 쿠바에 간다면 새우요리를 먹으로 다시 가고 싶을 정도입니다. 최고최고!

뜨리니다드에서도 랑고스타 라는 랍스터 요리가 유명해서 먹었었는데 그 때 먹은 요리보다 더 훌륭한 것 같았아요.

소스는 별것 아닌 칠리소스 같았는데 그냥 새우의 맛 그 자체가 너무 훌륭해서 저 많은 걸 둘이서 다 먹었습니다.



후식으로 나온 바닐라 아이스크림입니다! 위에 꿀을 올려주셨는데 이것도 너무 맛있었어요. 저 많은 요리들을 먹느냐고 배불러서 힘든 정도였는데도 끝까지 놓칠 수 없는 맛이랄까요.

쿠바에서 먹는 유제품들은 어느 것이던지 다 맛있었습니다. 우유도 버터도 아이스크림도 모두 깔끔한 맛이랄까요? 너무 진하게 고소한 맛이 아닌 우유 그대로의 맛이 특징입니다. 특히 버터의 경우에는 짜지 않고 담백한 맛에 아침 식사때마다 빵과 함께 맛있게 먹었었어요.


그리고 역시 식사의 마지막은 커피! 너무 예쁜 찻잔에 나온 커피였습니다.

쿠바에서는 모든 식사의 끝에는 커피가 나옵니다. 아무래도 커피를 직접 생산하는 커피 산지이다보니 신선한 커피를 매일 맛볼 수 있어요. 제가 마셨던 쿠바 커피들은 주로 신 맛이 강하지 않고 부드러운 향기가 났습니다. 아마도 쿠바 커피의 특징이 아닌가 싶네요.

 또 커피와 함께 따뜻한 우유나 설탕을 함께 내어 줍니다. 보통 쿠바사람들은 작은 잔에 담긴 커피에 설탕을 잔뜩 넣어 마시더라구요. 그래도 저는 설탕을 넣기보단 약간의 우유를 타 마시는게 가장 제 입맛에 잘 맞았던 것 같아요 ^^

식사를 마친 뒤 음식을 해 준 까사에서 일하는 분께 맛있다고 엄지를 치켜올리니 수줍게 웃던 모습이 기억납니다. 이곳저곳 시달려서 힘들었던 날이였지만 너무 행복한 저녁식사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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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았던 하루만의 까마구에이 여행을 마치고 쿠바 제 2의 도시, Santiago de Cuba에 도착했습니다.

까마구에이에서 산티아고데쿠바까지는 6시간이 걸려서 낮에 출발해서 밤에 어둑해지고 난 후 산티아고에 도착!

산티아고의 숙소 또한 까마구에이의 까사에서 추천받은 곳으로 온지라 비아술 터미널에 도착해서 마중나온 택시를 타고 까사에 자리잡았습니다.



처음 만난 산티아고의 풍경입니다. 처음 접한 산티아고는 왠지모르게 탁 트인 시원한 느낌이였어요. 우리나라로 치면 부산같은 느낌이랄까요 ㅎㅎ

나라의 맨 끝자락에 위치하고 2번째로 큰 도시이면서 바닷가가 인접해 있는! 부산과 닮은 점이 참 많습니다. 게다가 열정적이고 화끈한 부산 사람들의 성격처럼 산티아고데쿠바의 사람들 또한 참 열정적인 사람들이에요. 도시의 위치에 따라 이런 점도 닮는구나 싶습니다.

 


그렇게 까사에서 한국에서 가져 온 라면으로 대충 저녁밥을 때우고, 다음 날부터 본격적으로 산티아고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유난히 날씨가 좋아서 눈을 뜨기가 힘들 정도의 날씨였어요.

위 사진은 Parque Cespedes로, 쎄쓰페데스 광장입니다. 이 또한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이 지역의 가장 대표적인 광장이죠 ㅎㅎ  그리고 그 뒤로 보이는 커다란 건물이 Cathedral de Nuestra Senora de la Asinsion인데요, 산티아고 데 쿠바에서의 가장 중요하고 커다란 교회입니다.

건물 중앙의 하얀색 천사상이 눈에 띄여서 아주 아름다웠습니다. 안에 들어가보고 싶었지만 사진에서도 보이듯이 보수공사 중이라 들어갈 수 없었어요 ㅠㅠ 시기를 잘못 잡았는지 아바나의 카세드랄 성당에서부터 시작해서 공사중인 중요 건물이 많아서 못 들어가 본 곳들이 많은지라 아직도 아쉽습니다.



그리고 이곳이 쎄스뻬데스 광장의 오른쪽에 위치한 Casa de Diego Velazquez, 디에고 벨라스케스의 집입니다.

이곳은 쿠바에서 가장 오래 보존된 집으로, 안쪽으로 들어가면 보존된 가구들과 장식들을 볼 수 있다고 해요. 하지만 이 곳 또한 공사중으로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



아쉬운 마음에 들어가진 못했어도 사진 한 장은 찍고 왔습니다.



그리고 산티아고 데 쿠바에서 유명한 곳 중 하나인 Museo  Municipal Emilio Barcadi Moreau,  바카디 박물관입니다. 바카디는 우리가 흔히 아는 영국의 럼 브랜드 바카디의 그 바카디로, 럼 계의 거물이자 전쟁 영웅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그런 박물관에 가 봤자 스페인어를 잘 알아볼 수 없을 것 같기에 패스하고, 대신 그 맞은편에 위치한 럼 박물관에 가기로 했습니다.



럼 박물관은 정원에도 여러가지 럼 증류에 필요한 도구들을 전시해 놓고 있습니다. 이런 정원을 지나서 입장료 2CUC을 내면 럼 박물관을 돌아볼 수 있습니다. 사진 촬영도 허가되어 있습니다.




럼 박물관에 가면 이것저것 럼 제조와 럼의 역사, 그리고 산티아고 데 쿠바의 럼 공장에 대한 소개 등이 잘 전시되어 있습니다. 

길거리에서 지도를 들고 건물을 서성이다가 만난 한 쿠바노 아주머니께서 가이드를 자처해 주셔서 이것저것 설명도 들으며 럼 박물관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뭐 당연하기도 하지만 알고보니 그 아주머니는 관광객을 상대로 자연스럽게 가이드를 해 주시고 가이드 비를 받으시는 분이셨지만, 가이드를 해 주시는 동안에는 저희가 괜히 길 찾는 수고로움도 덜고, 현지 사기꾼들과 문제가 생길 뻔 한 일에도 저희 편을 잘 들어주시고  덕분에 럼도 싸게 잘 사고 해서 후회스럽지는 않았습니다.

그치만 그렇게 가이드비를 내는 것이 아깝다 하시는 분들은 반드시 친절하게 가이드를 자처하시는 쿠바노들에게 괜찮다고 사양을 하는 게 가장 좋을 것 같습니다!!


럼 박물관을 다 둘러보고 나면, 방문객들에게 럼을 한 잔씩 마실 수 있게끔 제공을 하는데요, 그 때 마셨던 럼이 너무 향기도 좋고 맛있어서 산티아고 데 쿠바에서 결국 럼을 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쿠바에서 흔히 사 오기 좋은 물건이라면 시가와 럼은 꼽는데요, 제가 흡연자는 아닌지라 시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지만, 쿠바에서 사 온 럼 2병은 모두 대만족했습니다. 가격도 저렴하고 그에비해 향도 맛도 훌륭합니다. 추천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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