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바라코아 시내로 나가면서 어젯밤 저녁이 너무 맛있어서 다른 고민 없이 까사 주인분들께 또 저녁식사를 부탁드렸습니다. 뭐가 가능하냐고 하니 가장 먼저 나온 이야기는 랍스터요리. 뜨리니다드에서 먹었던 랍스터에 굉장한 만족감을 얻었던 터라 고민없이 콜! 낮에는 말레꼰 주변에서 강도 보고, 피자도 먹으며 놀다가 저녁에 로베르토 아저씨와 까사 데 라 뜨로바(살사 바 정도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라이브 음악이 있고 춤을 출 수 있는!)에 갈 약속을 잡고 큰 기대와 함께 저녁 시간이 되어 까사에 도착했습니다.

 


까사에 도착하고 얼마 안 돼서 저녁식사를 바로 차려주셨습니다. 먼저 스프를 준비해주셨는데요, 감자와 호박, 양파 등이 들어간 것 같은것이(확실하지는 않지만 비슷한 식재료인것 같아요!) 짭짤한 맑은 감자국과 비슷한 맛이 났습니다.



그리고 대망의 랍스터!! 어디서던 밥의 양이 매우 많은 쿠바이지만 이 랍스터는 그냥 랍스터 자체의 크기가 어마무시?! 했습니다. 꼬리만 해도 저 큰 접시를 다 채우는..



물론 저 속에도 양념된 랍스터 살이 꽉꽉 들어차있었습니다. 아마 밖에 나와있는 살코기들은 머리쪽 부분의 살이 아닌가 싶어요. 또 랍스터 요리도 요리법이 다양한데, "살사" 요리가 나왔습니다. 살사는 우리가 아는 쿠바 국민들이 모~두 출 줄 아는 그 춤의 한 종류이기도 하지만 스페인어로 살사가 바로 소스를 의미하기도 한답니다.



그 크기에 계속 감탄하며 크기를 누군가에겐 남기고자 하는 마음에 꼬리를 들고 한컷 찍어보았습니다. 크기가 가늠이 되려는 진 모르겠으나 아마도 머리쪽까지 다 있었다면 성인 여자의 팔 정도의 길이이지 않을까 싶네요.

그러나 맛은 솔직히 그저 그랬습니다.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해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지만요. 약간 랍스터가 질긴 것 같기도 했고 소스의 맛도 우와! 맛있다! 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이런 곳에 와서 먹어보지 다시는 이런 사이즈의 랍스터를 어디서 먹어볼 까 싶어서 신기해하며 맛있게 먹었습니다.

후식으로는 위의 사진에서 조그맣게 보이는 푸딩?케잌?이 나왔는데요, 개인적으로 계란 맛이 진하게 나는 달달한 푸딩 종류를 안좋아하는지라 거의 먹지 못했습니다ㅠㅠ

저녁을 먹고 휴식을 취하다가 로베르토 아저씨와 약속을 한 장소로 밤에 나갔습니다. 바라코아에서 가장 유명한 살사 바인 까사 데 라 뜨로바 Casa de la Trove에 가기 위함이였습니다. (살사 바들의 이름은 어느 지방을 가던 까사 데 라 뮤지카 혹은 까사 데 라 뜨로바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라코아의 까사 데 라 뜨로바는 시내의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고, 바로 앞에 공원이 있어서 일부러 찾으려 노력하지 않아도 시내쪽으로 나오면 바로 보이는.... 곳입니다.

 


저희가 갔을 때에는 많이 늦은 시간은 아니였는데, 규모가 작아서인지 늦지 않은 시간에도 많은 사람들이 노래를 들으며 구경하고, 음료수도 마시며 춤도 추고 있었습니다.

자리가 없어서 겨우 비집고 들어가서 공연장의 앞쪽이 아닌 바로 옆쪽에 앉아서 공연을 보게 되었습니다. 역시나 모히또와 함께말이죠.



로베르토 아저씨는 바라코아 내에서도 유명인물이신지 여기저기 주민들과 인사도 많이 나누시더라구요. 그래서 같이 간 저와 동행인도 덩달아서 약간의 주목을 받게 되어서 조금 민망하긴 했습니다. 동양인도 저희밖에 없었구요 ㅎㅎ

바라코아의 까사 데 라 뜨로바는 다른 지역보다 작은 규모이여서인지 왠지 다른 곳들보다 마을 사람들이 다같이 일상처럼 즐기는 일상공간같은 느낌이였습니다. 물론 연주도 훌륭했구요. 쿠바 여행의 가장 큰 매력 중의 하나가 쿠바 음악이라고 생각합니다. 길거리 연주던 뜨로바에서 듣는 연주던 그들만의 색깔이 있고, 연주도 왠만한 프로들처럼 훌륭하거든요. 바라코아의 뜨로바에서는 사진에서 가장 앞쪽에 보이는 노란 옷을 입으신 기타 연주자분께서 특히 연주를 너무 잘 하셨어요. 저와 가까이 계셔서 계속 눈인사도 주셔서 더 행복하게 공연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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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리플래닛 쿠바에 

"Unlike countries such as Italy and France, Cuba doesn't really have a regional cuisine. at least not until you arrive in Baracoa where everything, including the food, is different"

 이라고 적혀있을 만큼 바라코아에는 다른 쿠바 지역들에서 맛볼 수 없는 음식들이 있습니다.

그 중 가장 유명한 것이 코코넛밀크을 이용한 생선 요리인데요, 유명한 만큼 바라코아에 입성한 첫째날, 까사 주인분께 부탁드려서 저녁 요리로 맛보게 됬습니다.

이 요리의 정식 명칭은 모르지만 대충 코코넛 피쉬! 쯤으로 설명드리니 알아들으신 것 같았어요. 바라코아에서 가장 유명한 음식이니 그정도로 설명하면 될 것 같습니다.



이 요리를 처음 받았을 떄는 그 방대한 양에 혀를 내두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생선이 어마어마하게 큰 데다가, 그 두깨 또한 실로 엄청났기 때문이죠. 사진상으로는 그 두께가 어떻게 느껴질 지는 모르겠지만 왠만한 페밀리 레스토랑의 스테이크보다 두꺼웠습니다. 게다가 함께 주는 밥은 우리나라 국그릇보다 더 큰 용기로 한 그릇 가득 정도의 양... 사실 어딜 가던 까사에서 제공되는 밥은 양이 아주 많습니다. 그것도 쿠바 특유의 문화가 아닐까 싶네요.

여튼 이 요리는 쿠바 특유의 코코넛 소스인 코코넛 밀크에, 토마토소스와 마늘 들을 넣어서 만든 소스를 생선살 위에 발라서 익힌 요리입니다. 바라코아는 바다와 굉장히 인접한 바닷가 마을이라 해산물이 풍부하고, 코코넛 산지로도 유명합니다. 실제로 바라코아에서 맛본 코코넛들은 그 신선도가 다른 지역괴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신선하고 맛있었습니다. 정리하자면 이 요리는 바라코아의 유명한 두 가지 식재료로 만든 요리인 셈이죠.

 


밥을 먹으면서 이 생선의 두께에 감탄하며 한국에 가면 사람들에게 보여주리라 하고 찍었던 사진인데 초점이 엉뚱한 곳에 가 있네요... 잘 보일지는 모르지만 굉장한 두께감에 다 먹지 못하고 반정도 남길 수 밖에 없었습니다ㅠㅠ

코코넛 특유의 부드러운 향과 풍미에 토마토 소스의 맛이 어우러져 흡사 흔히들 먹는 토마토 소스와 크림 소스를 섞은 로제 파스타와 비슷한 맛이 났는데요, 일반 로제 파스타의 소스보다 더 부드럽고 고소한 맛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두꺼운 생선살이 씹히는 느낌이 쫄깃해서 마치 생선 요리가 아닌 일반 고기를 먹는 느낌이였습니다. 

아무래도 그냥 우유와 생크림으로 만든 소스와 코코넛 크림은 차이가 나나 봅니다. 다 먹을때까지도 뻑뻑해지지 않고 그 부드럽고 고소한 맛을 유지하는 게 아주 인상적이였습니다.



밥을 다 먹고 후식으로 먹은 초콜릿 아이스크림입니다. 바라코아는 쿠바에서 유일하게 카카오가 자라는 산지이기도 한데요, 그래서 다른 지역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초콜릿도 이 곳의 특산품으로 유명합니다. 그래서인지 다른 토핑 없이 그 자체로 훌륭한 달콤씁쓸한 초콜릿 아이스크림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배부르게 저녁을 먹고 다음날 바라코아의 아침상의 모습입니다. 사진에는 찍히지 않았지만 계란요리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빵과 버터, 과일과 귤 쥬스, 약간의 야채들과 커피 그리고 코코아까지! 바라코아에는 다른 지역들과는 다르게 귤을 흔하게 볼 수 있었고, 그래서인지 만다린이라고 불리는 우리나라로 치면 귤에 가까운 과일을 자주 맛볼 수 있었습니다. 쥬스도 만다린 쥬스여서 상큼한 쥬스를 오랫만에 맛보는지라 매일 행복하게 아침식사를 했었답니다.


그리고 어젯 밤에도 초콜릿 아이스크림을 맛봤던 것 처럼 바라코아에서는 특이하게 다른지역의 아침에서는 맛볼 수 없었던 코코아가 제공되었습니다. 초콜릿 아이스크림보다 이 코코아에서 진짜 맛있는! 초콜릿의 맛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너무 달지도 너무 쓰지도 않은 달달하고 따뜻한 코코아는 아침마다 기분을 좋게 해 줘서 매일 아침 커피는 남겨도 이 코코아는 항상 싹싹 모두 먹었습니다.

요리가 유명하다는 한 구절에 들른 바라코아였는데, 바라코아에서 너무 맛있는 음식들을 맛볼 수 있어서 더욱더 행복했던 바라코아 여행이였습니다. 아직도 생각나는 음식 중 최고를 꼽으라면 코코넛 밀크 생선요리일 정도로요. 

이것들 뿐만 아니라 랍스터 요리와 피자도 너무 행복한 음식이였는데, 다음에 포스팅하도록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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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데 쿠바에 머무는 동안 유독 안좋은 일들이 많았어요. 사기꾼들도 많이 만나고, 기대했던 공연도 기대 이하였고, 산티아고에 오는 비아술에서 가이드북도 잃어버렸었거든요.

(그래도 가이드북은 다행히도 친절한 까사 주인분들과 비아술 관계자분들 덕분에 찾을 수 있었습니다!! 친절한 쿠바사람들 ㅠㅠ)

원래 산티아고에서 3박을 생각했었지만 그냥 1박만 하고 다음 도시로 이동할 정도로 이번 여행에서 잘 맞지 않는 도시구나 싶었지만 맛있는 음식과 Casa de la Trova 덕분에 그런 아쉬움이 좀 덜 하는 것 같습니다.

그 중에서도 까사에서 먹은 새우요리는 말 그대로 감동 그 자체!!



처음에 한 사람당 저녁 값이 8CUC이라고 해서 너무 비싸단 생각은 했었지만 밥상을 받아보고 난 뒤엔 그런 생각들이 사라졌습니다!! 산티아고는 바닷가라서 해산물 요리가 유명한데요, 추천받은대로 새우요리를 부탁했었습니다.

사진을 봐도 둘이서 먹기엔 어마어마한 양인데요, 실제로 거의 4인분도 넘는 것 같은 양이였습니다.

저 노란색 스프는 무엇이 재료인진 모르지만 흡사 호박맛도 나고 감자맛도 나는 신기한?! 맛의 음식이였는데  저것만 있어도 밥한그릇 뚝딱 할 수 있을 것 같던 맛이랄까요!! 아직도 그리운 맛 중 하나입니다.

샐러드는 양배추와 오이, 토마토가 나왔는데 어느 까사를 가던 저녁 식사를 부탁하면, 혹은 어느 레스토랑을 가던 항상 메인 요리 전에 저런 드레싱이 없는 야채들이 나옵니다.

가장 오른쪽의 세 가지 요리는 고구마줄기같은?! 나물, 감자요리, 그리고 바나나 튀김이였는데 저 중 바나나튀김은 어딜 가던 자주 먹을 수 있는 쿠바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요리입니다. 특이하게도 바나나는 열을 가하면 시큼새큼한 맛이 나서 과자처럼 먹었던 기억이 있네요.



그리고 대망의 메인 새우요리! 평범한 듯 보이지만 새우의 그 탱글탱글함을 다른 새우들에선 찾을 수 없는 식감입니다. 그냥 국산 새우들을 생각하고 한 입 먹었을 때 친구와 저 모두 '대~박'을 외쳤었죠 ㅎㅎ

어쩌면 저렇게 작은 새우에서 쫄깃하고 탱탱하고 달콤한 맛이 나는 건지 언젠가 다시 쿠바에 간다면 새우요리를 먹으로 다시 가고 싶을 정도입니다. 최고최고!

뜨리니다드에서도 랑고스타 라는 랍스터 요리가 유명해서 먹었었는데 그 때 먹은 요리보다 더 훌륭한 것 같았아요.

소스는 별것 아닌 칠리소스 같았는데 그냥 새우의 맛 그 자체가 너무 훌륭해서 저 많은 걸 둘이서 다 먹었습니다.



후식으로 나온 바닐라 아이스크림입니다! 위에 꿀을 올려주셨는데 이것도 너무 맛있었어요. 저 많은 요리들을 먹느냐고 배불러서 힘든 정도였는데도 끝까지 놓칠 수 없는 맛이랄까요.

쿠바에서 먹는 유제품들은 어느 것이던지 다 맛있었습니다. 우유도 버터도 아이스크림도 모두 깔끔한 맛이랄까요? 너무 진하게 고소한 맛이 아닌 우유 그대로의 맛이 특징입니다. 특히 버터의 경우에는 짜지 않고 담백한 맛에 아침 식사때마다 빵과 함께 맛있게 먹었었어요.


그리고 역시 식사의 마지막은 커피! 너무 예쁜 찻잔에 나온 커피였습니다.

쿠바에서는 모든 식사의 끝에는 커피가 나옵니다. 아무래도 커피를 직접 생산하는 커피 산지이다보니 신선한 커피를 매일 맛볼 수 있어요. 제가 마셨던 쿠바 커피들은 주로 신 맛이 강하지 않고 부드러운 향기가 났습니다. 아마도 쿠바 커피의 특징이 아닌가 싶네요.

 또 커피와 함께 따뜻한 우유나 설탕을 함께 내어 줍니다. 보통 쿠바사람들은 작은 잔에 담긴 커피에 설탕을 잔뜩 넣어 마시더라구요. 그래도 저는 설탕을 넣기보단 약간의 우유를 타 마시는게 가장 제 입맛에 잘 맞았던 것 같아요 ^^

식사를 마친 뒤 음식을 해 준 까사에서 일하는 분께 맛있다고 엄지를 치켜올리니 수줍게 웃던 모습이 기억납니다. 이곳저곳 시달려서 힘들었던 날이였지만 너무 행복한 저녁식사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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