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에서 잔뜩 진 빼고 맛있는 저녁을 먹은 후! 산티아고 데 쿠바에서 놓치면 안된다는  그 곳, 가장 유명한 살사 바인 까사 데 라 뜨로바 Casa de la Trova에  방문했습니다.

쿠바노들은 살사음악과 춤을 사랑하는지라 도시 곳곳에 이런 살사 바들이 많은데요, 특히 산티아고에서는 이 곳이 유명합니다. 주로 밤 11~12시부터 시작해서 새벽 늦게까지 라이브 살사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곳이죠.



저희는 다음날 바로 이동을 할 계획에 너무 늦게 갈 수는 없어서 12시 즈음 방문했는데, 그다지 사람은 많지 않은 모습이였습니다.

 뜨리니다드에서도 Casa de la Musica 라고 유명한 바가 있어서 가 보려고 했었는데, 우리나라를 생각하고 열시 즈음 갔더니 12시에 오픈이라며 허탕을 쳤던 기억이 있어서 일부러 이번에는 열두시에 방문했었는데 정말 아직 시작 분위기더라구요 ㅎㅎ



본격적으로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음료수를 시켰습니다. 역시 쿠바에는 모히또! 쿠바는 모히또의 나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모든 바에서 마실 수 있는 칵테일입니다. 그리고 어딜 가던지 직접 빻은 민트에 쿠바의 대표적인 럼인 아바나 클럽을 넣어서 만들어 준답니다. 물론 분위기 탓일지도 모르겠지만, 한국에서 마셨던 모히또들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맛있습니다!!

까사 데 라 뜨로바에서 마셨던 모히또는 한 잔당 4CUC 정도 했습니다. 다른 바들과 비교해서 적당한 가격입니다.



모히또 한 잔을 마시면서 본격적으로 공연을 즐기기 시작했습니다. 쿠바 음악이라고 하면 보통 부에나비스타소셜클럽을 많이들 생각하실텐데요, 실제로 그런 라틴 음악들을 많이 연주합니다.

쿠바 여행을 마음먹게 된 큰 계기 또한 부에나비스타소셜클럽 공연을 보기 위해서였는데요, 실제로 그 공연을 아바나에서 매주 한답니다. 그 공연은 여행의 끝자락에 아바나로 다시 돌아왔을 때 관람하게 되었답니다. 실제로 들으니 감동 또 감동!! 자세한 얘기는 다음에 아바나 포스팅에서 들려드리도록 할 게요.

제가 갔을 때에는 사진에서 보이는 밴드가 공연을 하고 있었는데요, 너무 흥겹고 즐거운 음악을 하시던 밴드였습니다. 특히나 가장 오른쪽의 기타를 연주하는 여성 기타리스트분이 굉장히 행복한 표정으로 연주를 하셔서, 저런 것이 일을 하면서 느끼는 행복이겠구나 싶고 너무 보기 좋았답니다. 시간마다 다른 밴드들이 와서 공연을 했는데, 이후의 밴드들은 사진을 찍지 않아서 없네요ㅠㅠ 

이런 살사 밴드의 공연을 보면서 전문 댄서들이나, 혹은 그냥 일반 관람객이나 누구나 앞에 나가서 춤을 추곤 합니다. 여러 사람들이 앞에서 춤을 추고 즐기며 놀았는데 사진에선 제가 갔던 시간은 이른 시간이라 사람이 많이 없기도 하고 해서 춤을 추는 사람은 많이 보이진 않네요ㅠㅠ



실제로 사진에서 보이는 춤을 추는 남성 분은 전문 댄서같아 보였고 빨간 옷을 입은 여성분은 일반 관객이였습니다. 그런데도 너무도 뛰어난 춤 실력에 넋을 놓고 춤 추는 걸 구경했다는... 

쿠바에서 보통 이런 살사 바에 오면 남성분들이 여성분들께 춤을 추자고 다들 제의를 합니다. 저도 살사 바에 있으면서 여러번 제의를 받았지만... 슬프게도 뜨리니다드에서 한 시간 배운 실력으론 저 앞에서 한 스텝도 밟지 못할 분위기더라구요. 그래서 춤을 못 춘다고 거절을 하니 다들 의아해 하는 분위기였습니다. 

물론 춤을 출 줄 몰라도 구경하는 것 만으로도 매력이 있는 쿠바의 밤이지만, 쿠바에 갈 계획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살사를 조금이라도 배워 가시면 좀 더 즐겁게 쿠바의 밤을 즐길 수 있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렇게 새벽까지 공연을 보고 즐기다가 굉장히 들뜬 기분으로 다음 날의 이동을 위해 그리 늦지 않은 시간에 다시 숙소로 들어갔습니다. 숙소로 가는 길에 찍은 산티아고 데 쿠바의 밤 골목 사진인데 왠지 분위기가 있어 보여서 좋네요 ㅎㅎ 

새벽에 이동하면 위험하거나 무섭지 않을까 싶기도 하지만 워낙 밤의 춤문화를 즐기는 쿠바인지라 그다지 위험하거나 한 느낌은 없습니다. 게다가 관광객 치안에 크게 힘쓰기 때문에 안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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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는 지역마다 특색있는, 참 다른 느낌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바나는 우리가 생각하는 올드카가 많은 쿠바의 모습 그대로이고, 뜨리니다드는 아름다운 파스텔톤 마을이라면 산티아고 데 쿠바는 다른 지역보다 쎄고(??) 쿨한 느낌이랄까요? 

그런 탓에 다른 곳들과는 다른 느낌의 풍경을 느낄 수 있습니다. 



산티아고의 어느 골목의 모습입니다.

산티아고에도 마찬가지로, 아니 어느 지역을 가던 마찬가지로 올드카는 다~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유난히 올드카가 많은 것에는 이유가 있는데요, 쿠바가 공산주의로 체제가 바뀌면서 이전에 소유한 재산만을 자신의 재산으로 인정해 주었다고 해요. 그 탓에 이전부터 소유해 왔던 자신의 재산인 차들을 폐기하지 않고 지금까지 계속 쓰는 것이고, 그것이 지금은 쿠바의 큰 특색이 된 것이죠.



산티아고 데 쿠바는 다른 지역들보다 바다의 느낌이 강합니다. 아바나도 뜨리니다드도 바다와 인접해 있기는 하지만 (쿠바는 섬나라니까요!)  바닷가 근처로 나가야만 바다구나~ 라는 느낌을 느낄 수 있다면 산티아고 데 쿠바에서는 조금만 높은 곳에 올라가면 저 멀리 푸른 바다를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보면 하늘색 건물들 사이로 멀리 보이는 푸른 바다가 아주 아름다웠는데 역시 사진은 눈으로 볼 수 있는 것을 다 담진 못하는 것 같습니다.ㅠㅠ 


산티아고 데 쿠바는 지형이 고르지 않은지 다른 지역보다 계단도 많고, 경사로들도 많습니다.



쿠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빨래를 널어 놓은 모습인데요, 이상해 보일진 모르겠지만 유독 제 눈엔 이런 모습이 쿠바의 모습을 작게 잘 담아 놓은 것 같아서 발코니에 널어 놓은 빨래 사진을 자주 찍곤 했어요. 

쿠바노들의 유쾌한 성격을 반영한 듯 알록달록한 옷들과 예쁜 건물들의 조화가 쿠바답다고 생각했거든요.



이곳은 Plaza de Marte의 모습입니다. 광장의 정 중앙에 놓여진 쿠바 국기가 눈에 띄입니다. 

산티아고에는 쎄스뻬데스 광장을 더불어서 마르떼 광장, 돌로레스 광장까지 광장이 여러 개 있어서 각기 다른 광장을 방문해 보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마르떼 광장을 지나 Jose A Saco 거리를 걷다가 만난 벽화입니다.  쿠바 특유의 미술이 담겨진 이런 아름다운 벽화들을 자주 접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이 알록달록하고 예쁜 간판은 Museo del Carnavel의 간판입니다. 이 카니발 박물관은 말 그대로 산티아고 전통 카니발에 관련된 물품들을 전시 해 놓은 박물관인데요, 1인당 입장료는 1cuc이며 사진 촬영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굳이 이 박물관에 들른 이유는 박물관 뒷뜰에서 열리는 쿠바 전통 춤 공연를 관람하기 위해서였는데요, 안타깝게도  돈이 아까울 정도의 쇼였습니다. 댄서분들이 그다지 잘 하는 것 같지도, 뒤에서 노래를 부르는 가수분들도 그다지... 쇼가 끝나고 팁을 거의 의무적으로 줘야 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전문적인 느낌이 없달까요? 

그 이후에 우연히도 이 쿠바 전통 춤 공연을 다른 지역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그게 훨씬 전문적이고 몰입도가 좋아서 이 공연은 정말 그다지 좋은 공연이 아니였구나 하는 마음을 굳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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