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리플래닛 쿠바에 

"Unlike countries such as Italy and France, Cuba doesn't really have a regional cuisine. at least not until you arrive in Baracoa where everything, including the food, is different"

 이라고 적혀있을 만큼 바라코아에는 다른 쿠바 지역들에서 맛볼 수 없는 음식들이 있습니다.

그 중 가장 유명한 것이 코코넛밀크을 이용한 생선 요리인데요, 유명한 만큼 바라코아에 입성한 첫째날, 까사 주인분께 부탁드려서 저녁 요리로 맛보게 됬습니다.

이 요리의 정식 명칭은 모르지만 대충 코코넛 피쉬! 쯤으로 설명드리니 알아들으신 것 같았어요. 바라코아에서 가장 유명한 음식이니 그정도로 설명하면 될 것 같습니다.



이 요리를 처음 받았을 떄는 그 방대한 양에 혀를 내두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생선이 어마어마하게 큰 데다가, 그 두깨 또한 실로 엄청났기 때문이죠. 사진상으로는 그 두께가 어떻게 느껴질 지는 모르겠지만 왠만한 페밀리 레스토랑의 스테이크보다 두꺼웠습니다. 게다가 함께 주는 밥은 우리나라 국그릇보다 더 큰 용기로 한 그릇 가득 정도의 양... 사실 어딜 가던 까사에서 제공되는 밥은 양이 아주 많습니다. 그것도 쿠바 특유의 문화가 아닐까 싶네요.

여튼 이 요리는 쿠바 특유의 코코넛 소스인 코코넛 밀크에, 토마토소스와 마늘 들을 넣어서 만든 소스를 생선살 위에 발라서 익힌 요리입니다. 바라코아는 바다와 굉장히 인접한 바닷가 마을이라 해산물이 풍부하고, 코코넛 산지로도 유명합니다. 실제로 바라코아에서 맛본 코코넛들은 그 신선도가 다른 지역괴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신선하고 맛있었습니다. 정리하자면 이 요리는 바라코아의 유명한 두 가지 식재료로 만든 요리인 셈이죠.

 


밥을 먹으면서 이 생선의 두께에 감탄하며 한국에 가면 사람들에게 보여주리라 하고 찍었던 사진인데 초점이 엉뚱한 곳에 가 있네요... 잘 보일지는 모르지만 굉장한 두께감에 다 먹지 못하고 반정도 남길 수 밖에 없었습니다ㅠㅠ

코코넛 특유의 부드러운 향과 풍미에 토마토 소스의 맛이 어우러져 흡사 흔히들 먹는 토마토 소스와 크림 소스를 섞은 로제 파스타와 비슷한 맛이 났는데요, 일반 로제 파스타의 소스보다 더 부드럽고 고소한 맛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두꺼운 생선살이 씹히는 느낌이 쫄깃해서 마치 생선 요리가 아닌 일반 고기를 먹는 느낌이였습니다. 

아무래도 그냥 우유와 생크림으로 만든 소스와 코코넛 크림은 차이가 나나 봅니다. 다 먹을때까지도 뻑뻑해지지 않고 그 부드럽고 고소한 맛을 유지하는 게 아주 인상적이였습니다.



밥을 다 먹고 후식으로 먹은 초콜릿 아이스크림입니다. 바라코아는 쿠바에서 유일하게 카카오가 자라는 산지이기도 한데요, 그래서 다른 지역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초콜릿도 이 곳의 특산품으로 유명합니다. 그래서인지 다른 토핑 없이 그 자체로 훌륭한 달콤씁쓸한 초콜릿 아이스크림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배부르게 저녁을 먹고 다음날 바라코아의 아침상의 모습입니다. 사진에는 찍히지 않았지만 계란요리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빵과 버터, 과일과 귤 쥬스, 약간의 야채들과 커피 그리고 코코아까지! 바라코아에는 다른 지역들과는 다르게 귤을 흔하게 볼 수 있었고, 그래서인지 만다린이라고 불리는 우리나라로 치면 귤에 가까운 과일을 자주 맛볼 수 있었습니다. 쥬스도 만다린 쥬스여서 상큼한 쥬스를 오랫만에 맛보는지라 매일 행복하게 아침식사를 했었답니다.


그리고 어젯 밤에도 초콜릿 아이스크림을 맛봤던 것 처럼 바라코아에서는 특이하게 다른지역의 아침에서는 맛볼 수 없었던 코코아가 제공되었습니다. 초콜릿 아이스크림보다 이 코코아에서 진짜 맛있는! 초콜릿의 맛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너무 달지도 너무 쓰지도 않은 달달하고 따뜻한 코코아는 아침마다 기분을 좋게 해 줘서 매일 아침 커피는 남겨도 이 코코아는 항상 싹싹 모두 먹었습니다.

요리가 유명하다는 한 구절에 들른 바라코아였는데, 바라코아에서 너무 맛있는 음식들을 맛볼 수 있어서 더욱더 행복했던 바라코아 여행이였습니다. 아직도 생각나는 음식 중 최고를 꼽으라면 코코넛 밀크 생선요리일 정도로요. 

이것들 뿐만 아니라 랍스터 요리와 피자도 너무 행복한 음식이였는데, 다음에 포스팅하도록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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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에서 새벽까지 까사 데 라 뜨로바에서 즐긴 다음날, 쿠바의 끝자락에 위치한 바라코아라는 도시로 비아술을 타고 출발했습니다. 

원래는 계획에 없던 도시였는데, 산티아고에서 큰 실망을 하고 예정보다 이틀이나 빨리 이동하게 되어서 다른 도시로 이동하게 된 것이죠. 어느 도시를 들러볼까 하다가 론리플래닛에 The best food outside Havana 라는 설명 한 줄에 바로 바라코아로 출발했습니다. 사실 쿠바라는 나라 자체가 음식문화가 그다지 발달하지 않아서 맛있는 음식을 기대하기는 힘든 나라이거든요.



산티아고에서 바라코아까지는 다섯시간도 걸리지 않는 비교적 짧은 거리입니다. 그러나 아침 7시 45분에 차가 딱 한 대 있기 때문에 아침부터 나서서 바라코아행 버스를 탔습니다.

아무래도 아바나와 가장 먼 거리에 있는 도시여서 그런지 도로사정이 아주 좋지 않았습니다. 더군다나 가는 길이 굉장히 산이 많은 지형이여서 구불구불 버스로 좁은 길을 오르는 동안 공포에 떨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도 바깥 풍경은 아주 좋더군요.



바라코아 행 버스 안에서 찍은 사진들입니다. 바깥쪽으로 이국적인 쿠바의 산 풍경들이 펼쳐집니다. 도로의 폭이 아주 좁다보니 굉장히 가까운 거리에서 열대 식물들을 볼 수 있습니다(!!) 가끔은 절벽 같은 곳들이 바로 옆이여서 무섭기도 하지만 신기한 경험이였습니다.



좁은 도로에 겨우 사진에서 보이는 낮은 턱이 안전장치의 전부입니다. 그렇지만 비아술 기사님은 매일 다니는 길이여서 그런지 아주 능숙하고 과감하게 달리시더군요.



그렇게 바라코아에 도착했습니다. 도착하자마자 이전 까사에서 예약을 한 바라코아의 까사로 자전거 택시를 타고 이동했는데요, 바라코아는 다른 지역보다 작은 규모라서인지 일반 택시보다 자전거 택시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위 사진은 바라코아 숙소의 창에서 바라본 풍경인데요, 탁 트인 창밖의 풍경에 기분이 절로 좋아졌습니다. 푸른 바다가 저 멀리 펼쳐기는 기분이란!!

이 때부터 왠지 바라코아에 대한 이미지가 너무 좋았는데, 산티아고에서의 고생을 보상해주기라도 하는 듯 바라코아에서는 좋은 사람들도 만나고, 좋은 풍경들도 너무 많이 보고, 맛있는 음식들도 맛볼 수 있어서 아바나에 이어서 가장 오랫동안 묵은 도시가 바로 바라코아가 됐답니다. 많이 알려지지 않은 도시이지만 쿠바에 오랫동안 가신다면 바라코아에 며칠 머무는 걸 굉장히 추천해요!



하지만 전날 피곤하게 새벽까지 놀고, 아침부터 이동한지라 저와 동행한 친구 모두 너무 피곤한 나머지 도착하자마자 짐을 풀고 뻗어버렸....습니다ㅋㅋㅋ 아침 일찍 출발해서인지 낮잠을 자도 그리 늦지 않은 시간이더군요. 그렇게 꿀같은 낮잠을 두시간 여 자고, 예쁜 바다 풍경을 가까이 보려고 바닷가로 나왔습니다.

바라코아의 시내와 바닷가는 아주 가까워서 도보로 십분도 채 걸리지 않습니다. 그만큼 바다와 가까운 말 그대로의 바닷가 마을인 샘이죠.



바라코아의 바다 풍경은 굉장히 친근한, 자연 그대로의 풍경이였습니다. 아바나의 바다나 뜨리니다드의 바다나 산티아고의 바다와는 다른, 지역 주민들의 소박한 삶의 터전같은 느낌이랄까요.

타 지역에 비해 많은 관광객들이 오지 않아서인지 때뭍지 않은 자연 경관이 숨이 탁 트이는 느낌이였습니다.


아바나처럼 높은 말레꼰은 아니지만 바라코아에도 말레꼰이 있는데요, 역시 말레꼰에 파도가 부서지는 경관은 언제봐도 멋있습니다. 그 장면을 카메라에 담고 싶어서 애썼지만, 결국 얻은건 이렇게 작은 파도가 부서지는 모습 뿐이네요ㅠㅠ 

그렇게 바다 경관을 넋놓고 구경하며 말레꼰에 앉아서 쉬기도 하며 그렇게 바라코아의 첫째날을 여유롭게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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