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팅 순서가 뒤바뀌긴 했지만,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 공연을 보기 전에 

혁명광장에 먼저 들렸었습니다.

아무리 체 게바라의 도시는 산타클라라고들 하지만, 아바나의 혁명광장도 꽤 많이 유명한지라 안들려볼 수가 없었죠.



그날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 공연이 있는 나시오날 호텔까지는 꼬꼬택시를 이용했는데요, 그동안 너무 위험해 보여서 안타고 버텼었는데, 이제 여행이 얼마 안남았으니 뭐 얼마나 위험하겠어! 라는 생각으로 한 번 도전해 봤습니다.



그냥 택시를 타는 것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였습니다. 바람도 바로 맞을 수 있고 조금 무서운 느낌이긴 했지만 상쾌하달까요! 위의 사진은 꼬꼬택시를 타고 말레꼰 옆의 해안도로를 달리는 모습인데요, 말레꼰의 석양과 그 위에서 담소를 나누는 쿠바 사람들의 모습이 쿠바, 그 자체의 느낌을 잘 살리는 것 같아서 너무 마음에 드는 사진입니다.



사실 처음에는 나시오날 호텔에 들려서 공연 예매를 하고, 걸어서 혁명광장에 갈 예정이였는데요, 처음에는 지도상으로 걸을만 한 거리인지라 어렵지 않겠지 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호텔에서 나와서 혁명광장을 찾아 걸어가며 길을 못 찾아서 사람들에게 물어보자 묻는 사람들마다 저희보고 정말 거기까지 걸어갈거냐며 꽤 먼거리라며 의문을 품더군요. 알고보니 절대 걸어가기는 힘든 거리였습니다.ㅠㅠ 다른 아바나의 길들과는 다르게 인도보다는 차도가 잘 되어있는, (차선도 넓은!!) 그런 길들이더군요.

혹시라도 혁명광장에 가실 생각이면 무조건 택시를 타는걸로!!

결국 저희도 걷다걷다 답이 안나오는지라 택시를 다시 타게 되었습니다. 위의 사진은 그 때 택시를 탔을 때 보게 된 신기한? 오토바이인데요, 오토바에 옆에 사람이 또 앉을 수 있는 공간이 있는.. 정확히 뭐라고 표현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날아라 슈퍼보드의 저팔계가 타고다니는 오토바이 같았습니다!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지라 별거 아닌데도 꽤 신기했던 기억입니다 ㅎㅎ

 


그렇게 우여곡절끝에 꽤 많이 어둑어둑해질 때 쯤 혁명광장에 도착했습니다. 혁명광장은 말이 광장이지 그냥 굉장히 넓은 공터이더군요. 바로 옆에 여기까지가 차선이고 여기까지가 광장이다 하는 기준 없이 차들이 다니는 차도여서 꽤 위험해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괜히 쿠바에서는 체나 피델의 사진 혹은 그림을 보면 반갑고 사진을 꼭 찍어야 한다는 기분이 드는지라 열심히 셔터를 눌러댔습니다. 



이렇게 쿠바의 최고 위인 둘과 함께 사진도 찍고 ㅎㅎ

아 역시 체의 사진 옆에는  Hasta la victoria siempre가 젹혀있더군요. 산타클라라에 다녀온 뒤라 체에 대한 존경심이 부쩍 커져있던 때여서인지 광장에 도착했을 때 기분이 매우 좋았던 것 같습니다.



사실 저 두개의 그림은 부수적인 것이고, 이 탑이 진짜 혁명광장의 메인입니다. 그렇지만 저희는 너무 늦게 도착한지라 내부로는 들어가 볼 수 없었어요ㅠㅠ 낮 시간에 열려있을 때 간다면 혁명광장 탑의 꼭대기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하는데 매우 아쉽습니다. 그곳에서 아바나의 전경을 다~ 살펴볼 수 있다고 하니 다음에 언젠가 쿠바에 다시 간다면 꼭! 들려야 한다고 생각하며 나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시간이 늦어서 탑쪽에 가까이 가지도 못하고 저지당한 터라 밥을 먹고 부에나 비스타 소셜클럽 공연을 보려고 다시 택시를 잡으러 돌아다녔습니다. 그러다 보니 부쩍 밤이 되고, 체와 피델의 그림에서 불빛이 나오기 시작하더군요.

사진으로 보는 것 보다 굉장히 아름다운 풍경이였습니다. 역시 사진은 눈으로 보는 것을 담기엔 모자란가 봅니다.

아 그리고 혁명 광장과 가까이에 아바나 우체국이있는데, 낮에 방문하면 우체국에서 체가 그려진 우표를 살 수 있다고합니다. 시오마라 아주머니댁에서 만난 한국인 여행자 언니가 알려줬는데 우표만큼 좋은 기념품도 없다고 하더군요. 저희는 늦게 도착한지라 구경도 못했지만 혁명광장을 여행하려 생각중이라면 우체국 방문도 한 번 고려해볼 만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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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여행지를 쿠바로 정한 데에 가장 큰 공헌?!을 한 것은 바로바로 부에나비스타소셜클럽이라는 영화였습니다. 여행지를 찾던 중 쿠바라는 나라를 찾고, 쿠바라는 나라의 유명한 영화나 한 편 보자 싶어서 본 영화가 부에나비스타 소셜 클럽이였습니다. 영화의 초반부에 바람불어 파도치는 말레꼰에서의 큰 충격과, 아름다운 음악들에 취해서 바로 쿠바!로 여행지를 정한 거이였죠.

그래서 여행을 계획할 때부터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 공연을 고대하고 있었는데, 여행이 끝나갈 무렵에 드디어 그 공연을 볼 수 있었습니다.



낮에 나시오날 호텔에 들려서 공연 예약을 하고,(인당 25CUC) 나시오날 호텔이 센트로 아바나에 위치해 있는 김에 센트로 아바나의 혁명광장을 구경한 뒤에 저녁을 먹고 공연을 보러 도착했습니다.

다행히도 일찍 도착한 덕분에 꽤 앞쪽에 앉아서 공연을 볼 수 있었습니다.


공연을 기다리면 웨이터가 와서 메뉴판을 줍니다. 보통 공연을 보면서 음료 한 잔 정도는 마시는 것 같더군요. 공연 티켓을 구입할 때 저녁식사가 포함된 티켓을 살 수도 있지만 저는 그냥 티켓을 사고, 음료를 주문했습니다. 


역시 쿠바는 모히또 모히또는 쿠바! 여기서도 역시나 모히또를 시켜서 한 잔 마셨습니다. (쿠바에서 모히또는 언제 어디서 마셔도 맛있습니다. 역시 ㅜㅜ) 가격은 한 잔당 4CUC이였습니다.

 


드디어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사회자가 나와서 약간의 소개를 하고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 영화를 본 후 노래에 빠져서 오에스티 음반을 사서 한국에서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듣다 온 터라, 공연 내내 아는 노래들을 라이브로 들을 수 있는 것들에 대한 감동을 만끽하며 공연을 즐겼습니다.



공연 중간중간에 이렇게 멋있는 무용수 분들이 나와서 진짜 "살사"댄스 공연을 보여주시기도 합니다.



제 기억이 맞다면, 저 중간에서 기타를 치시는 분은 부에나비스타 원년멤버. 역시 너무너무 연주를 잘 하셔서 보는 내내 감탄 또 감탄을 했습니다.



마침 제가 앉아있는 쪽에서 잘 보이는 위치인지라 집중해서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눈도 마주쳤는데, 싱긋 웃어주시더군요! 영광이였습니다!



공연이 끝나갈 무렵, 역시 부에나비스타소셜클럽이라면 CHAN CHAN! 찬찬에 맞춰서 다 같이 춤을 추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살사를 잘 추지는 못하는지라 조그맣게 흉내만 내며 즐겼지만, 그 분위기 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웠습니다.


공연이 끝나고 앨범을 구입한 후, 기타리스트 분과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같이 사진을 찍어달라니 저희가 공연 보는 것을 아까부터 봤다고 말씀해주시더군요! 영광 또 영광 ㅠㅠ

영화로만 보고, 오디오로만 듣던 감동적인 노래들을 직접 들으니 그 감동은 말을 다 하기도 힘들 것 같습니다. 너무너무 신나는 공연이였고,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들이라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공연이였던 것 같습니다. 제 친구가 그랬으니까요!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을 즐긴 이 밤에 제가 쿠바에서 보냈던 가장 행복했던 밤이 아닌가 합니다. 누구던 쿠바 여행을 간다면 추천 또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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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에서 가 본 바다들은 아바나, 뜨리니다드, 바라코아, 바라데로 등 다양했지만 그 바다들마다 그들만의 특성이 있습니다. 그 중 바라데로의 바다는 한마디로 에메랄드빛 휴양지다운 바다였습니다.



바다 사진은 아니지만 일단 바라데로 리조트 멜리아 솔 내부에 있는 수영장의 모습입니다. 꽤 넓은 수영장이 2~3개 있었고, 썬배드와 비치타올도 빌려서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놀면서 물론 바에서 칵테일 등의 음료도 마음껏 마실 수 있었구요.



좋은 썬베드에 자리잡고, 모히또나 쿠바리브레 한 잔에 좋아하는 책 한권을 읽다 잠들고 깨고를 반복하고... 그게 그렇게 행복한 건지 몰랐는데 너무 행복하더군요!!! 그런 여유로움을 다시 언제 느껴보나 싶습니다 ㅠㅠ



멜리아 솔 수영장과 인접해있는 바다로 나가면 이런 풍경이 펼쳐집니다.

해수욕장의 중앙으로 갈 수록 모래도 곱고 수심도 그다지 얕지도 깊지도 않아서 해수욕하기 너무 좋았던 곳입니다.

 


바라데로를 떠나기 직전, 그동안 카메라를 안 들고 다니느냐 못찍었던 바라데로의 아름다운 바다풍경들을 이제서야 카메라에 급하게 담았습니다. 





여유롭고 평화로운 에메랄드빛 바다에 눈이 시릴듯이 파란 하늘까지, 이런 바라데로의 풍경에 더 무슨 설명이 필요할까 싶네요!



처음에 그 큰돈을 내고(그 돈이면 아반에서 며칠을 더 먹고지낼 수 있는데!!) 바라데로에서 휴양을 하는게 맞는걸까 약간의 의심은 했었지만, 바라데로의 아름다운 풍경들과 리조트의 편리함들을 되돌아보면 결코 후회하지 않을만한 선택이였던 것 같아요. 알고보니 많은 신혼여행객들도 바라데로를 찾는다고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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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처음 아바나에 도착했을 때도 물론 아르마스 광장에 들렀었지만 고 서적들을 파는 가판들이 나와있는 날에 간 적이 없는지라, 다시 아바나에 들렸을 때 아르마스 광장에 다시 들렸습니다.



아르마스 광장은 오비스뽀 거리와 Castillo de la real fuerza라는 요새 사이에 위치하고 있는 아름다운 광장입니다.

아바나에서 가장 오래된 광장으로, 그 이름은 지금과는 달랐지만 무려 1520년대에 만들어진 광장이라고 합니다.



흔히 아바나 관광을 소개할 때 자주 나오는 사진스팟중 하나가 아르마스 광장인데, 아르마스 광장에서 자주 사진에서 보이는 중고서점 장터가 열리기 때문입니다. 그 풍경이 굉장히 예쁘고, 앤티크한 느낌을 줘서 오래 머물고싶은 공간이였습니다. 

상인분들이 어쩜 책 진열도 저렇게 예쁘게 해 놨는지 사진보다 실제로 보면 너무 아름다운 광장입니다



저도 이 중고서적 장터에 너무 가보고싶었으나 처음 아바나에서는 본 적이 없었는데, 다시 돌아온 아바나에서 만나게 되어서 너무 행복했습니다. 책들은 잘 알아볼 수는 없지만 다양한 종류가 있었어요. 아무래도 관광객들을 상대하기 위해서 체 게바라나 피델이 그려진 역사 책 종류가 많이 나와있긴 했지만요.

책 이외에도 오래된듯한 뱃지들이나 우표들도 팔고 있어서 앤티크한 소품들을 찾는 분이시라면 정말 지갑이 거덜날 것 같은 곳이였습니다. 저도 너무 사고는 싶었지만 지갑사정이 여의치 않는지라 사지 못한게 아쉽긴 합니다ㅠㅠ


낮에 그렇게 아바나에서 못 가본 곳들을 둘러보고, 그날 저녁에는 아바나의 차이나타운에 가 보았습니다. 까삐똘리오를 기준으로 오비스뽀 거리와 반대편에 위치해 있는데요, 까삐똘리오를 바라보고 왼쪽에 있는 Dragones거리를 따라 걷다 나오는 Zanja 거리를 중심으로 차이나 타운이 결성되어 있습니다.

여행도 끝나가는지라, 오랫만에 동양적인 음식을 한번 먹어볼까 하고 출발한 차이나타운은 그저 중국집이 즐비한 거리였습니다.



우연히 시오마라 아주머니 까사에서 얻게 된 한국어 가이드북을 들고 그곳의 짜장면 추천 집을 찾으려 했으나 결국 찾지 못하고, 결국 눈에 뜨이는 다른 곳에 들어갔습니다. 거의 모든 음식점에 짜장면으로 추정되는? 음식을 팔더군요!



쿠바 사람들의 눈에는 중국이라는 나라가 모든 동양적인 것을 다 포함한 것이라고 생각하는듯, 일본식 그림과 중국풍 등, 그리고 화려한 홍콩이 떠오르는 네온사인들까지 온갖 이곳에서 찾을 수 있는 동양적인 느낌이란 느낌은 다 넣어놓은 듯한 인테리어였습니다.

아마도 동양인은 이 곳 인테리어에 신경 쓴 적이 없겠죠 ㅎㅎ 그래서인지 동양인 셋이 식당에 들어서자 왠지모르게 종업원분들이 신기해하는 느낌이였습니다.


시오마라 아주머니 까사에서 같이 머무른 한국인 오빠와 함께 밥을 먹으러 갔습니다. 그 분이 다행히도 스페인어를 잘 하셔서! 짜장면과 비슷한 느낌의 면 요리와 새우 요리들을 시켰습니다.

위에 보이는 사진이 바로 그 짜장면인데요, 사실 짜장면의 느낌은 전혀 아니였습니다. 춘장이라기 보다는 굴소스에 볶은 면 같은 느낌이랄까요? 그치만 너무 오랫만에 느껴보는 동양적인 맛인지라 너무 맛있게 먹었습니다.


새우요리는 너무 짜서 그다지 맛있다는 느낌은 없었지만, 태평양 건너 쿠바에서 맛본 중국식 음식은 왠지모르게 색다를 경험이였습니다. 그들이 생각하는 중국이 이런걸까 생각하게 되기도 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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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클라라에서 첫 도시였던 아바나로 돌아온 날, 산타클라라에서 숙박비 사기를 당하고 지친 몸과 마음에 다시 시오마라 아주머니의 까사로 돌아왔습니다.

까사에서 짐을 풀고 쉬다가, 다음날 비냘레스 투어를 할 생각에 여행사 문 닫기 전에 일찍 가서 비냘레스 투어 예약을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여행하면서 미뤄놨던 지인들의 선물을 사기 위해서 다시 오비스뽀 거리를 돌아다녔죠.



오비스뽀 거리 근처에서 만난 만능 거리공연사?! 입니다. 머리위의 인형도 움직이고 기타도 치면서 하모니카도 불면서 한쪽 발은 타악기를, 한쪽 발은 다른 인형을! 자유자재로 연주하고 공연하시는 게 너무 신기하고 인상깊었습니다.

 


아바나에 돌아오면 다시 이 식당에서 밥을 먹어야지 싶어서 다시 먹기도 했구요 ㅎㅎ 아직도 가끔 생각나는 볶음밥과 돼지고기입니다.


저희가 12월 초에 아바나에 도착했을 때만 해도 시오마라 아주머니의 까사에 한국 사람은 저희들밖에 없었는데, 다시 아바나로 돌아왔을 때에는 아무래도 여행 성수기 시즌이 시작되어서인지 한국사람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부산에서 온 오빠, 대전에서 온 언니, 그리고 서울에서 온 언니까지! 쿠바에서 한국사람 만나기 너무 어려워서인지 만나니 너무 반가웠고, 그리고 그날 밤에 시오마라 아주머니가 춤을 추러 놀러 나가신 곳에 다같이 따라나섰습니다.



시오마라 아주머니께서 갑자기 춤추러 가신다고 하고 놀러 나가신 후, 마침 할 일이 없었던 차라 까사에 묵던 사람들과 까사에서 일하시는 아주머니와 함께 시오마라 아주머니가 가 계시다는 클럽?으로 향했습니다. 지금껏 다른 도시들에서 까사 데 라 뜨로바는 다녀봤지만, 진짜 쿠바사람들이 밤에 놀러 다니는 클럽은 처음이라 신기한 경험이였습니다.

그치만 너무 시끄럽고 신나는 분위기여서 미처 사진은 찍지 못한 건 아쉽네요ㅠㅠ 번쩍이는 등이 있고, 신나는 밴드 음악이 있고, 사람들은 신나게 춤추는 즐거운 곳이였습니다! 살사를 못 추는 저도 사람들이 알려주는 대로 다 같이 춤을 출 수 있을 정도로 흥겨운 곳이였습니다. 진작 이런 곳을 다닐걸 하고 후회가 될 정도로요.ㅎㅎ

한 밴드의 공연이 끝난 후, 시오마라 아주머니와 함께 다 같이 2차로 잉글라테라 호텔 앞의 바로 향했습니다. 위 아래에 있는 사진들이 잉글라테라 호텔 바 공연의 모습입니다.



시오마라 아주머니와, 언니오빠들과 함께 맥주를 시키고 쉬며 공연을 관람했습니다. 시오마라 아주머니가 사 주신 아이스크림도 먹고 수다도 떨고! 흥겨운 라틴 음악이 끊기지 않고 나왔고, 사람들과 춤도 추며 놀았습니다! 살사를 잘 추지 못해서 부끄럽기도 하고 야외인지라 밖에서 사람들이 쳐다보는 느낌이라 더 부끄럽긴 했지만, 그래도 왠지 쿠바라서 가능한 경험인 거란 생각이 들어 지금은 멋진 경험이였다고 생각합니다.



위의 사진 왼쪽에 있는 파란 글씨의 간판이 HOTEL INGLATERRA 입니다!

한참을 놀다가 잉글라테라 호텔에서 나와서 다시 까사로 돌아오는 길은 아쉽기도 했지만, 다음날 아침에 비냘레스 투어 예약이 있는지라 아쉬움을 뒤로 하고 들어가 잠을 청했습니다.

쿠바에 처음 도착한 도시가 아바나였기에 여행의 막바지에 다달아서 다시 온 아바나는 고향집에 온 듯 익숙하고 편안한 느낌이였습니다. 아무래도 시오마라 아주머니 까사 덕분인 것 같기도 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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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클라라의 마지막 날, 비달 광장 근처를 걷다가 광장 근처의 한 구석에서 무대가 설치되고, 그곳에서 무용수들이 리허설을 하는 모습을 우연히 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본 공연이 뭔지 궁금해서 관계자로 추정되는 분께 약간의 스페인어와 손짓발짓으로 물어보니 오늘 밤에 까마구에이 발레단의 공연이 있을거라고 하더군요.

전 세계적으로 쿠바는 의외로 발레가 굉장히 유명한데, 그 중 까마구에이의 발레단이 쿠바 전역에서 가장 유명합니다. 유명한 발레 학교가 까마구에이에 있거든요. 

그러나 제가 까마구에이에 머무를 때는 까마구에이 발레단이 전국 순회 공연중인지라 공연을 볼 수 없었는데요, 그 순회 공연 중인 발레단이 우연히 제가 산타클라라에 머무를 때 산타클라라에서 공연을 할 차례였던 것이죠.

물론 까마구에이에서 봤다면 표를 사고 돈을 내고 봤어야 하는 공연이지만, 심지어 이 공연은 무료 공연인지라 좋은 기회라 생각하고 저녁에 저녁식사를 마친 후 시간 맞춰 공연장으로 향했습니다.


무대에 도착하니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발레 공연을 보러 와 있어서 작은 동양인 둘이 구경을 하기에는 너무나도 힘든 상태였습니다 ㅠㅠ 거구의 쿠바노들이 빼곡히 있는지라... 열심히 앞으로 앞으로 나가서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나마도 잘 보이지 않았지만요.

본 공연 시작 전에 사회자 분이 오셔서 간략한 공연 설명과 발레단 소개, 그리고 감사의 멘트를 해 주셨습니다. 낮에 오늘 공연을 하냐고 물어봤던 그 분이시더라구요.



본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푸른 옷을 입은 무용수들이 나와서 현대무용 공연을 했습니다. 아름다운 몸짓들이 마치 푸른 바다를 연상시켰습니다. 




아 사진이 왜이리도 초점이 안맞았을까요....

두번째 공연은 잘은 모르겠지만 아마도 쿠바의 역사와 전쟁, 혁명에 관련된 내용같았습니다. 남자 무용수 둘이 나와서 함께 발레공연을 꾸려나가는데, 제가 느끼기에는 흰 옷은 미국쪽, 그리고 화려한 색상의 옷은 쿠바쪽을 의미하는 것 같았어요. 둘의 호흡이 아주 잘 맞고, 남자 무용수 둘이 모든 것을 꾸며가는 발레공연인데도 무대가 꽉 차는 느낌이 아주 멋졌습니다.



세 번째는 전통무용 공연이였습니다. 세 명의 여자 무용수가 나와서 지팡이를 들고 아프리카(스러운) 리듬에 맞춰 익살스럽게 추는 춤인데, 무용수들의 눈빛이 너무 강렬하고 연기를 잘 해서 몰입감이 아주 좋았습니다.

사실 이 공연을 산티아고 데 쿠바에서의 카니발 박물관에서도 본 적이 있는데, 그 때는 별 감흥이 없어서 공연에 아주 실망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이 곳에서 같은 춤이지만, 전문적인 무용수들의 공연을 보니 그런 생각이 사라지더군요.

 


그 다음 공연은 남녀 여럿이 나와서 함께 추는 살사댄스 공연이였습니다. 돌아가면서 흥겨운 리듬에 맞춰서 춤을 추는데, 현란한 스텝에 눈을 뗄 수가 없더군요. 쿠바 여행을 다녀온 후, 그리고 여행을 하면서 살사는 쿠바사람들에게 그들의 삶 같다고 생각을 했는데 그게 꼭 맞다고 생각을 한 게 이 공연을 보고 난 후였습니다. 공연을 보는 많은 사람들이 함께 춤추고 리듬을 타더군요.

그리고 사실 마지막 한 공연이 더 있었는데, 너무 몰입을 해서 공연을 보게 된 나머지 사진을 찍지 못했습니다. 남성 무용수 한 명이 나와서 전통 무용을 보여주셨는데, 그 분의 분노와 슬픔이 섞인 눈빛과 몰입감에 조금 과장하자면 숨쉬는 소리도 내면 안 될 것같은 분위기였습니다. 저런 분이 진짜 진정한 무용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우연히 접하게 된 공연이였지만, 비싼 돈을 주고서라도 쿠바에서 까마구에이 발레단의 공연을 한 번쯤은 보는게 좋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았던 공연이였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접해본 무용들과는 차원이 다른 정도의 전문적인 느낌들과 몰입도였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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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클라라에 Santa Clara를 둘러보는 데에 가장 편한 방법은 모든 위치를 비달 광장을 중심으로 생각하는게 가장 편할 정도로 비달 광장이 도시의 중심부에 있을 뿐더러, 꽤 넒은 광장입니다.

광장을 중심으로 은행과 까데까도 위치해 있고, 광장에서 1~2 골목만 안쪽으로 들어가면 음식점들 및 편의시설들도 많기 때문에 꽤 멀리 떨어진 혁명광장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도시의 관광지들은 다 비달광장을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저는 쿠바를 여행하면서 가장 인상깊고 마음에 들었던 도시를 꼽으라면 바로 바라코아와 산타클라라를 꼽을텐데요, 바라코아는 조용한 시골 마을의 느낌이라면 산타클라라는 보다 굉장히 도시적인 느낌이 강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도시와는 달리 도시적인 느낌과 함께 왠지모를 평화로움과 여유로움이 느껴지는 곳입니다. 

그런 느낌은 비달광장에 발을 딛는 순간 느낄 수 있어서 괜시리 기분이 굉장히 좋아지는 장소였습니다.

위의 사진처럼 많은 사람들이 벤치에 앉아서 여유를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비달 광장에는 위와 아래 사진처럼 크고 작은 볼거리들이 있습니다. 작은 신전같은 터나, 기념탑들, 분수도 있습니다. 위의 사진 오른쪽 위를 보면 초록색 높은 건물이 하나 보이는데, 그 건물은 산타클라라에서 매우 중요한 장소로 여겨지는 호텔이라고 알고 있는데, 자세한 내용은 잘 알지 못하겠네요ㅠㅠ 다만 색깔이 많이 튀는지라 저는 방향을 설정할 때 자주 사용했던 건물입니다.



위의 사진 안쪽으로 앞서 게시했던 노란색 건물과 , 기념탑이 모두 보이네요. 이 날 사진을 찍을 당시 날이 어두워 노출을 강하게 했더니 사진들이 약간 너무 밝은 느낌이 없지않아 있습니다.


비달 광장에서 하교하는 아이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자세히 알지는 못하지만 한 달여의 여행동안 관찰한 결과, 3~4 종류의 교복들이 있고, 그것들은 아마 초,중,고등학교 등을 의미하는 것 같았습니다. 교복들이 아주 예쁘지 않나요? 위에서 보이는 교복은 붉은색이지만, 그 외에도 노란색과 파란색?도 있습니다.



다른 포스팅에서도 많이 얘기했던 것 같지만 다시한번 얘기하자면 각 도시마다의 큰 광장이나 공원에는 꽤 많은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토론을 하기도 합니다. 언뜻 보면 화가 나 있나 할 정도로 격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편이죠. 

산타클라라의 비달광장에는 유난히 사람들이 앉을 수 있도록 많은 벤치가 있어서 그런 광경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쿠바에서 찍었던 많은 사진들 중에서 괜히 마음이 가는 사진 중 하나인데요, 쓸쓸해 보이면서도 많은 사람들의 움직임으로부터 활기를 찾을 수 있는 것 같아서 그런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사진입니다.

사각형 모양의 비달 광장을 중심으로 각 네 변에는 도시 내에서 꽤 중요한 건물들이 늘어져 있는데, 저 흰색 건물도 그런 건물들 중 하나였습니다. 건물 앞 계단에서 쿠바노들이 삼삼오오 앉아 있는 것들도 하나의 볼거리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산타클라라의 떠돌이 개들인데요, 저 친구들은 어딜 가던 저 4명의 개들이 항상 같이 몰려다니며 도시를 누비고 다니더군요. 사람도 잘 따라서 이곳 저곳에서 보일 때마다 반가웠던 개들입니다. 신기하게도 정말 3~4번 이상을 다른 길거리를 돌아다닐 때마다 만났던 것 같습니다. 그들의 중심지도 비달 광장인지 유난히 광장에서 많이 보이기는 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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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버스가 고장난 바람에 약 18~19시간? 즈음 (무려!!) 이동을 한 후에야 산타클라라에 도착했습니다. 그 이동시간동안 제대로 자지 못했지만 아무래도 아침에 도착한지라 까사에 짐을 풀고 한참 자고, 쉬다가 나와도 아직 낮시간이더군요.

 그래서 어딜 먼저 가 볼까 하다가 코펠리아에 가기로 했습니다. 코펠리아는 쿠바의 몇몇 지역에 분포해 있는 아이스크림 전문점인데요, 가 보지는 않고 지나가면서 본 적이 있는데 아바나에도 크게 있습니다. 아바나에 위치한 코펠리아는 사람이 항상 많아서 기본 몇 분은 기다려야 한다기에 깔끔하게 포기하고, 아바나 이외에도 산타클라라에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산타클라라에 도착하기 전부터 코펠리아에 가는 걸 고대하고 있었습니다.



까사에서 처음 산타클라라 관광을 시작할 때 까사 위치를 잊지 않기 위해서? 찍어놓았던 까사 바로 앞에 위치한 교회입니다. 이 동네에선 그래도 꽤 큰 중요한 교회였던 것 같습니다.


까사에서 시내, 그러니까 가장 중심부인 공원까지 헷갈릴 일도 없이 직진만 쭈욱 하면 되는 길이였는데, 가는 길에 우연히 보게 된 한 장의 전단지입니다. 아무래도 제 전공이 물리학이다 보니 아인슈타인의 사진에 눈길이 가더군요. 스페인어를 잘 알지 못해 다 해석을 하지 못해서 아직도 궁금한 내용입니다. 아인슈타인과 La crisis(위기)라니..



어느 도시이던 그 도시를 대표하는 광장이나 공원이 항상 있는 것은 불문율이라고 생각합니다. 산타클라라 역시 그랬는데요, 산타클라라의 코펠리아 또한 그 광장 바로 근처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산타 클라라의 가장 유명한 광장인 비달 광장을 중심으로 5분도 채 걸리지 않는 곳에 위치해 있는데요, Calle colon과 Calle Eduardo Machado 사이 즈음에 위치해있으니 지도가 준비된다면 어렵지 않게 찾아갈 수 있습니다. 저는 길을 워낙 잘 못찾는지라 찾는 데에 많은 시간이 걸렸지만요 ㅎㅎ

위의 사진은 길을 찾아 헤매다가 드디어 발견한 코펠리아의 간판입니다. 이전에 같은 간판을 아바나에서 지나가다 본 적이 있기에 반가웠습니다. 그리고 바로 입장!



코펠리아의 아이스크림 주문하는 방식은 이렇습니다. 일단 카운터에서 먹을 아이스크림을 이야기 한 후 계산하여 식권? 같은 것을 받은 후 그걸 아이스크림 받는 곳에 제출하여 아이스크림을 받게 됩니다. 저도 사실 잘 모르고 가서 대충 사람들 눈치 봐 가며 주문을 하긴 했지만, 알아두시면 좋을 것 같네요.

아이스크림의 종류는 기억이 잘 나진 않지만 3~4가지였고, 가격도 비싸지 않습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두 아이스크림을 합쳐서 49MN였으니까요. 일단 CUC로 계산하지 않는다는 것이 매력적입니다.

아이스크림의 맛은 개인적으로 생각보다 그저 그랬지만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바닐라 아이스크림과는 다른 느낌이였습니다. 바나나와 바닐라 맛이 섞인 느낌에다가 식감은 셔벗과 크림의 중간정도랄까요? 쿠바에 가지 않는 이상 다시는 먹어보지 못할 것 같은 맛이였습니다. 

사진의 왼쪽 아이스크림은 아이스크림 세 스쿱에 꿀과 크림을 뿌려주는 메뉴였고, 왼쪽 아이스크림은 아이스크림과 케잌을 함께 제공해주는 메뉴였는데 저와 친구 모두 후자에 한 표를 줬습니다. 달디단 케잌과 함께 먹는게 너무너무너무 달기도 했지만  빵과 아이스크림이 함께하는 식감이 너무 좋았거든요.

 


이 곳 이외에 다른 아이스크림 체인점은 본 적이 없을 정도로 쿠바 내에서 입지도 높고, 그만큼 인기도 있는 만큼 줄을 서지 않을 뿐이지 손님들은 가득가득 차 있었습니다. 가족 친구 혹은 혼자도 와서 아이스크림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아! 쿠바 사람들 저 달디 단 아이스크림을 혼자서 2~3개씩 시켜서 맛있게 먹더군요.

그리고 아이스크림이 제공되는 시간과 테이블의 회전률이 굉장히 빠르고 사방에 많은 직원들이 바로 테이블을 치우거나 물을 따라주거나 해서 굉장히 전문적인 느낌이 들었습니다.


위의 사진은 아이스크림 포스팅을 하다보니 생각나서 괜히 올리는 코펠리아 아이스크림은 아니지만 산타클라라에서 다음날인가 집에 돌아가는 길에 먹었던 길거리 아이스크림인데요, 이것들은 한 개당 5MN씩,저 커다란 컵에 가득 담은 두 개가 10MN였던 아이스크림입니다.  

쿠바에 있으면서 다양한 간식들을 먹었지만, 유난히 유제품들이 믿을만하고 맛있는 나라인지라 아이스크림을 많이 사 먹었던 것 같습니다. 왠만한 어느 가게에서던 아이스크림을 시키면 가격은 저렴하지만 기대 이상의 맛이였다는!

여튼! 코펠리아 이야기로 돌아오자면 제가 도시를 돌아다니면서 보거나 알게 된 바로는 코펠리아는 아바나, 까마구에이, 그리고 산타클라라에 있는데요,(더 있을지도 모르지만 제가 아는 건 여기까지입니다.) 산타클라라에 들르신다면 더 쾌적하고 편하게 코펠리아를 방문할 수 있으니 아바나에서 가는 것 보다 산타클라라에서 가 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심지어 아바나의 코펠리아는 산타클라라보다 더 비싸다는 얘기도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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훔볼트 국립공원 투어를 하기 전날, 그 투어에 마구아나 해변이 포함됬는지도 몰랐을 뿐더러 투어 계획도 없었을 때였는지라 로베르토 아저씨와 함께 마구아나해변을 먼저 방문했었습니다.

마구아나 해변이 유명하다길래 가보고는 싶었지만 바라코아에서 택시는 많지 않기에 마을의 중심지에서 꽤 많은 거리가 떨어진 마구아나 비치는 너무 비싼값을 불러서 주저하고 있었는데, 그런 얘기를 하자 로베르토 아저씨께서 직접 택시도 잡아주시고 가격흥정까지 잘 해 주셔서 운좋게 왕복 택시비 20CUC에 마구아나 비치에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거리는 택시를 타고 약 30분 넘게 달렸던 것 같아요.

 


해변에서 해수욕을 하고 놀 생각이여서 카메라에 혹여나 물이 들어갈까봐 카메라를 가져가지 않아서 이 날은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들밖에 없습니다 ㅠㅠ

쿠바에 약 한 달간 머물면서 Playa, 즉 제대로 된 해변은 3군데를 들렸는데 그 중 이 마구아나 해변은 셋 중 가장 자연스러운 자연 그대로의 해변이였습니다. 흔히 관광지에서 볼 수 있는 에메랄드빛이 아닌 새파란 진짜 바다같은 느낌이랄까요?



낮부터 해가 기울때까지 실컷 해수욕을 하고 놀았지만 아쉽게도 사진은 없습니다. 바다는 모레도 부드럽고 그다지 깊지 않아서 놀기 아주 좋았습니다.

사진들은 모두 해가 지며 추워지려 해서 짐을 챙기고 다시 돌아가며 찍은 사진들입니다. 그래서 좀 어둡기도 하네요.




해변에서 안 찍으면 서운한 발자국 사진까지 잘 찍고 택시를 타고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에 급하게 훔볼트 국립공원 투어를 하며 다시 들른 마구아나 비치입니다. 이 떄는 카메라가 있어서 위의 핸드폰으로 찍었던 사진과는 많이 다른 느낌이 들긴 하네요. 아래에 있는 사진들이 좀 더 사실에 가까운 마구아나비치같습니다. 정말 저렇게 샛파랬거든요.




저희는 전날에 실컷 해수욕도 했고, 마구아나 비치를 들르는지도 모르고 투어에 참여해서 수영복도 없었기에 모레사장에 앉아서 하염없이 바다를 바라보기만 했습니다.백인 아이와 흑인 아이 둘이서 장난치며  파도와 싸우듯이 잡으려고 하다가 도망치기도 하는, 바다에서 노는 모습이 너무 예쁘더군요. 마치 한 폭의 그림같았습니다.


해변에 계속 앉아있는데, 마구아나 비치에서 사는 듯한 개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그 중 굉장히 마른 저 개는 계속 저희를 쫒아다니며 얌전히 옆에 앉더군요. 제 수중에도 먹을것이 없었기에 주지 못하는 데도 떠나질 않아서 안쓰러웠습니다. 이 해변에 있는 개들은 모두 너무 말라서 불쌍할 정도였습니다. 심지어 배고파서 해변 옆 식당에서 샌드위치를 먹는데 해변의 거의 모든 개들이 달려들어서 무섭기도 했답니다.



여튼 그렇게 개들과 함께 모레사장에서 푸른 마구아나 해변을 감상하다가 일정 시간이 지나고 다시 투어버스를 타고 시내로 돌아왔습니다. 

까사에 돌아오자마자 가장 먼저 한 일은 샤워와 신발빨래! 진흙이 잔뜩 뭍은 신발을 잘 빨고 내일까지 마를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을 안고 테라스에 신발을 널었습니다. 다음날이 바라코아에서 산타클라라로 떠나는 마지막 날이였거든요.

 


두려움을 안고 신발을 널고 테라스에서 바깥 풍경을 바라보니 신기하게도 작은 달 아래에 일직선으로 구름이 펼쳐져 있는 풍경이 있었습니다. 



푸른색 하늘에 바다쪽에는 해가 지며 나타난 붉은 빛이 있고, 그 경계에 그려놓은 듯한 일직선의 구름, 그리고 그 구름을 지키는 듯이 떠 있는 작은 미완성의 보름달이 너무 아름다워서 사진도 잔뜩 찍고 한참을 감상했습니다. 왜인진 모르겠지만 오랫동안 잊을 수 없을 것 같은 쿠바에서의 기억 중 하나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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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코아의 이튿날, 말레콘을 하염없이 걷다가 흰 옷을 입은 그냥, 물건을 팔려고 온 아저씨이겠거니 하는 사람을 만났습니다. 처음엔 잡상인인가 싶어서 그냥 무시하려고 했었는데 얘기를 하다보니 그렇지도 않고 영어도 잘 하시고 참 좋으신 분이더군요. 

만나서 이것저것 이야기 하다가 해변 앞에서 모히또를 마시며 본격적으로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었습니다. 아저씨의 이름은 로베르토, 바라코아에서 종종 가이드 일도 하시며 매일 저녁에는 바라코아의 스타디움에서 아이들에게 유도를 가르치시는 분이였습니다.



아저씨는 유쾌하시고 아는 것도 많으신 분이셔서 같이 모히또를 마시며 쿠바의 이모저모의 이야기와 바라코아의 이야기들을 즐겁게 나누었습니다. 유창하지는 않지만 영어를 잘 하시는 분이여서 소통도 그다지 어렵지 않았고 말도 잘 통해서 즐거운 시간이였습니다. (게다가 역시 어디서 먹던 쿠바의 모히또는 최고! 바닷가 근처의 까페에서 모히또라니!) 

사진을 찍자니 항상 가지고 다니시는 다른 관광객 친구가 보내줬다는 사진으로 만든 책을 들고 저런 포즈를 지으시더군요 ㅎㅎ



그리곤 바라코아의 여러 곳들을 보여주시겠다며 길을 나섰습니다. 이 곳은 로베르토 아저씨가 매일 저녁 일을 하신다는 바라코아의 스타디움입니다. 황량하긴 했지만 역시 야구가 유명한 쿠바답게 넓게 야구장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조금 더 걸으니 드넓은 초원에 말들이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더군요 신기한 풍경이였습니다. 야구장 옆의 말이 있는 초원이라니...



로베르토 아저씨를 따라 오솔길을 걸어서 말레꼰이 아닌 모레사장이 있는 바닷가로 향했습니다. 아저씨의 설명에 따르면 그 곳에서는 마을 사람들이 해수욕을 하는 곳이라구요. 이 길을 걸으며 이것저것 신기한 식물들도 많이 보고, 궁금했던 것들도 많이 물어보고 그랬습니다. 그동안은 봐도 이게 뭐지 하고 물을 사람이 없었는데ㅠㅠ (대부분의 쿠바노들이 영어를 잘 할줄 몰라서 묻기가 힘듭니다.)

로베르토 아저씨는 전날 밤에 비가 와서 길이 좋지 않자 익숙하다는듯이 쿨하게 신고있던 신발을 벗고 걸으시더군요.  



그렇게 조금 걷다보니 바다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사진속의 저 곳이 콜럼버스가 아메리카에 첫 발을 내딛은 곳이라고 합니다. 그런 기초적인 지식도 알지 못한 채 바라코아에 와서 처음 안 사실이라 굉장히 신기하고 신선했습니다. 로베르토 아저씨를 만난 게 다행인것 같기도 했구요 ㅎㅎ 

여튼 그래서 바다 앞에 그를 기리는 작은 화환이 걸려있더군요 (조금 조촐해보이긴 하네요). 그리고 콜럼버스가 처음 바라코아에 발을 내딛었을 때에는 이곳이 인도인줄 알고 내렸다고 하네요. 



그리고 이 곳은 그 바다와 안쪽의 강이 이어지는 부분입니다. 바다와 강이 이어지는 곳이 뭐 신기하나 싶기도 하지만 너무도 선명하게 바다와 강의 색 차이가 나는 저 풍경이 신비로워서 한참을 쳐다봤었습니다.



바다 건너편을 보면 사진의 왼쪽에 납작한 산이 하나 보였는데, 이름은 '융케산'으로, 그 특이한 지형 때문에 쿠바에서도 굉장히 유명한 산이라고 해요. 콜럼버스가 이곳에 도착했을 때, 모자 모양의 산을 발견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일반적인 산의 모양과는 다르게 생겨서 신비로운 장면을 연출했습니다.



지난 포스팅에서 언급했듯이 바라코아는 코코넛 산지로도 유명합니다, 로베르토 아저씨가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저 곳이 다 코코넛 나무들이 있는 곳이야!' 라고 했는데 직접 보니 어마어마한 양의 코코넛 나무들이 빽빽하게 몰려있었습니다. 다른 곳에서는 코코넛 먹는 게 아니라며 자랑을 마구 하시더라구요 ㅎㅎ



그렇게 잠깐동안의 바라코아 구경을 마치고 시내로 돌아가려는 데 갑자기 비구름이 몰려와서 비가 조금씩 내리더니 이내 장대비가 쏟아졌습니다. 그래서 결국 걸음을 멈추고 스타디움 아래에서 잠시 쉬게 되었습니다. 비가 조금씩 오는데도 쿠바 아이들은 파도치는 바닷가에서 신나게 놀고 있더군요. 왠지 순수해 보이는 아이들의 모습에 셔터를 누를 수 밖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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