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로같은 도시, 까마구에이 Camaguey]

두 번째 도시였던 뜨리니다드를 지나서 원래 계획은 산티아고 데 쿠바로 가려는 것이였는데, 트리니다드에서 산티아고 데 쿠바까지는 비아술로 12시간이나 걸리는 탓에 포기했습니다.

그리고 어짜피 제대로 된 계획도 없던거 다른 도시에 들리자! 라는 무책임한 생각으로 가이드북을 뒤지다가 뜨리니다드와 산티아고의 중간에 위치하는 까마구에이로 결정! 



가이드북이 설명하는 까마구에이의 첫 마디는 Welcome to the maze! 였는데요,

설마 얼마나 미로같겠어.... 하고 생각하고 도착한 까아구에이는 미로 그 자체였습니다.

그래서인지 다른 도시에서는 한 번도 보지 못한 마을 지도들이 여러군데에 설치되어 있었어요. 지금 위쪽 사진에 보이는 지도는 별거 아닌것처럼 보이겠지만 저런 삼각형, 사각형들이 불규칙적으로 붙어있는 실제 까마구에이의 거리들을 보신다면 그런 생각이 없어질 거에요ㅠㅠ

거리 골목골목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계속 다른 풍경이 펼쳐지는 게 굉장히 혼란스럽답니다.

안그래도 같이 간 친구와 저 모두 심각한 길치여서 까마구에이에서 길 찾는게 쉽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쿠바에 도착한지 며칠 지났다고 둘 다 물어보면 되지! 라는 마인드로 맘 놓고 다녔다는....ㅎㅎ

여튼! 까마구에이에 도착 후 뜨리니다드의 까사에서 추천받은 까사에 짐을 풀고 본격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까마구에이에서 묵었던 숙소는 여러 도시들에서 묵었던 다른 까사들보다 굉장히 현대적인 모습이였는데요, 다음에 자세히 포스팅 하도록 할게요.

까마구에이는 다른 지역들보다 그다지 관광지로 알려진 도시는 아닌지라 사실 그렇게 크~게 볼거리는 많지 않습니다.

다만 이 도시에는 발레가 유명한데요, 쿠바라는 나라가 발레와 잘 어울리진 않는 이미지이지만 의외로! 발레가 굉장히 유명합니다.

특히나 까마구에이에는 발레로 유명한 학교가 있어서 특히나 더 유명해요. 

그렇지만 제가 갔을 당시에는 까마구에이 발레단이 다른 지역으로 순회공연 중이라서 이 도시에서 발레 공연을 볼 순 없었습니다. 그치만 굉장히 좋은 우연으로 산타클라라라는 도시에서 까마구에이 발레단의 공연을 무료로! 볼 수있었어요. 그건 산타클라라 이야기를 할 떄 자세히 들려드릴게요.



까마구에이는 다른 지역과는 다른 건축 양식들을 엿볼 수 있다는 것 또한 특징이라면 특징인데요, 그래서 그런 양식들을 잘 볼 수 있는 San Juan de Dios 광장이 관광지로 손꼽힙니다.

사진에서 보이는 것은 산 후안 데 디오스 광장에 위치해 있는 어느 성당의 모습입니다.

어느 지역을 가던 유명한 성당은 하나씩 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별다른 지식이 없던터라 자세히 어떤 모습이 그렇게 다른 쿠바 건축물들과 다른 것인지는 자세히 모르겠지만 ㅠㅠ 까마구에이를 걷다보면 여타 다른도시와는 왠지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곳이 바로 San Juan de Dios 광장의 전경입니다. 관광지라고 하기에는 너무도 소박한 모습이긴 한데요, 아무래도 다른 도시들보단 관광지로써 많이 알려지지 않은 탓인 것 같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오히려 그렇게 붐비지 않고 소박한 모습이 매력적이기도 합니다. 다른 지역과는 다른 느낌의 건물들도 이 광장에서 많이 보이기도 했구요.

그리고 이 광장의 많은 악세사리 노점상들에서 예쁜 악세사리들을 구입했어요. 쿠바에서 샀던 팔찌나 반지들은 한국에 와서도 계속 착용할만큼 만족도가 높습니다. 왜 더 사오지 않았나 후회할 정도로요 ㅎㅎ

쿠바는 가죽공예로도 유명해서 가죽공예품들을 한국에서 사는 것 보다 훨~씬 싼 가격에 살 수 있습니다. 물론 수제품으로요. 아무래도 쿠바에서는 공장에서 찍어내는 공산품들보다 수제품을 훨씬 접하기 쉽고, 싸기도 하답니다. 


[쿠바의 고속버스, 비아술 Viazul]

오늘은 일반 여행기가 아닌 쿠바 여행 정보를 좀 알려드리려고 해요.

바로 쿠바 여행에서 지역에서 지역으로 이동할 때 가장 대중적으로 활용되는 교통수단인 "비아술"에 대한 정보입니다.

물론 여행 가이드북에 나와있는 정보들도 좋지만 제가 직접 겪으면서 알게 된 비아술에 대한 내용들을 적어보려 해요 ㅎㅎ 여행 준비하시는 분들은 한번쯤 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일단 일반적인 비아술의 모습은 이렇습니다. 제가 봤던 모든 비아술 버스들이 이렇게 생겼던 것 같아요.

버스 겉면에 Viazul이라고 쓰여있어서 다른 버스와 헛갈릴 일은 없어요.



비아술 버스터미널에도 항상 버스와 같은 로고로 비아술이라는 단어가 씌여져 있어요. 사진은 트리니다드의 비아술 터미널에서 찍은 것입니다.

비아술 터미널은 거의 모든 지역에 하나씩 있고, 주로 지역의 중심지와 그렇게 멀리 떨어져 있지 않아서 작은 도시라면 도시의 중심지에서 걸어갈 수 있을 정도입니다.(특히 트리니다드는 도시의 중심에 있어서 괜히 택시를 잡고 비아술 터미널로 가 달라고 하지 않아도 됩니다!) 

또 중심지에서 떨어져 있어대도 택시로 그다지 많은 돈이 들지 않는 거리입니다.

그냥 택시기사분께 비아술! 비아술! 하면 다 알아들으시니 그것도 걱정할 필요는 없어요!

 



비아술의 내부는 생각보다 굉장히 청결합니다! 에어컨도 굉장히 잘 나오고(먼 거리를 이동한다면 긴팔옷은 필수!), 버스마다 다르지만 티브이도 설치가 되어있어 영화도 틀어주곤 합니다 ㅎㅎ

버스의 뒷쪽에 화장실이 딸려있어서 먼 거리 이동시 화장실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장점이에요. 저는 비아술의 화장실을 체험해보진 않았지만 제 동행인이 다녀오고선 좀 냄새가 난다고는 하더군요 ㅠㅠ 그정도는 감수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하나 더 비아술의 특징이라면 기사님이 두 분이시라는 건데요, 두 분이 번갈아 가시면서 운전을 합니다. 쿠바라는 나라 자체가 좁지 않아서 지역에서 지역까지 12시간이 넘게 걸리는 노선도 있으니 그럴 법 하기도 하지만 중요한건 그리 멀지 않은 거리도 항상 두 분의 기사님이 함께 동승합니다. 제가 관찰한 결과로는 아마도 항상 두 분이서 콤비처럼 짝을 지어서 일을 하시는 것 같아요!



먼 거리가 아니여도 비아술을 탄다면 항상 휴게소를 들르는데요, 잠시 머무르면서 간식거리도 사 먹고 화장실도 다녀오고 한답니다. 

쿠바노들은 참 느긋한 성격이 특징이라면 특징인데요, 그들의 느긋함은 비아술에서도 예외가 아닙니다.

그것을 이른 아침에 비아술을  탔을 때 느낄 수 있었는데요, 이른 아침에 비아술을 타고 이동하는 도중에 한 휴게소에 서더니 모두 내리라고 하더군요. 왜 모두 내리라고 하는지 영문도 모르고 내려서 커피나 한 잔 하고 다시 타려는데 도무지 버스의 문을 열 생각을 안 하는 겁니다.

알고보니! 기사님 두 분께서 휴게소에서 느긋하게 아침밥을 드시고 계시더라는... 탑승객 쿠바노들도 마찬가지로 느긋하게 식사를 시켜서 먹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일종의 그들의 문화랄까요? 그렇게 약 삼십분이 넘는 시간동안 여유를 즐기다 다시 버스에 올라탔습니다.

그렇게 휴게소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는데도 약속했던 시간에 버스가 오고, 약속했던 시간에 도착하는 걸 보니 그렇게 휴게소에서 보내는 시간까지 계산해 놓은 것 같았습니다.

또! 가끔 아무리 봐도 정류소도 휴게소도 아닌 곳에 갑자기 버스가 정지할 때가 있는데요, 그럴 때는 거의 기사님들이 화장실을 갈 때입니다 ㅎㅎ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아무 곳에나 정차하고 아무 안내사항 없이 나갔다 들어오시더라구요...

혹여나 갑자기 비아술이 정차하거나 해도 보통은 큰 일이 아니니 안심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저도 적잖이 당황하고 무슨 상황인지 눈치보고 그랬는데 점점 지나다 보니 그냥 쿠바 사람들의 여유로움에서 뭍어나는 자연스러운 문화 같았어요. 오히려 그런 점에서 우리가 그들에 비해 너무도 빡빡하게 생활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하게 됐구요.

그래도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연착은 여러 도시를 다니면서 한 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그 점은 걱정 안해도 될 만큼 깔끔합니다!!

 


두 사진은 산티아고 데 쿠바에서 비아술 터미널의 모습입니다. 우리나라의 버스터미널하고 비슷하게 버스 시간이 다가올 수록 탑승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아지네요 ㅎㅎ



비아술 버스 표는 이렇습니다! 모든 비아술 터미널에서 표를 다 돌려주진 않아서 다 가지고 있진 않았지만 주로 이런 식이였던 것 같아요.

표를 살 때는 내국인과 외국인이 표를 사는 공간이 다른 곳도 있고 같은 곳도 있었는데, 주로 그냥 갈 지역과 시간을 이야기 하고 여권을 주면 끊어줍니다. 비아술 직원들이 대게 영어를 아주 조금씩은 할 줄 알아서 그렇게 소통의 큰 어려움은 없었던 것 같아요. 

밤 사이에 긴 거리의 이동을 한다던가 하는 경우에는 미리 버스 표를 끊는 편이 좋고 가까운 거리는 버스가 자주 있다면 현장에서 예매해도 되는데요, 저는 괜히 일정이 꼬이는 게 싫어서 항상 그 전날 예매를 했었습니다. 예매가 어렵지 않으니 미리 해 두시는 걸 추천합니다.

제가 가져갔던 가이드북인 론리플래닛에 지역마다의 비아술 시간표가 나와있어서 시간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았어요. 시간이 틀린 경우도 없었구요.

뒤에 있는 하얀 종이는 짐을 맡겼다는 표시를 해주는 종이인데요, 이걸 보고 해당 정류소에서 내릴 때 짐을 찾아준답니다.

아! 그리고 비아술을 타면서 짐을 짐칸에 맡길 때에는 짐을 확인하고 넣어주는 직원에게 팁 형식으로 1CUC씩 내는데요, 원래는 안 줘도 되는 돈이라곤 하지만 모두가 내기에 안 낼 수 없는 분위기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냥 안전하게 짐 맡긴다는 생각으로 내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비아술을 타면서 딱 한번 밤에 이동하는 버스에서 새벽에 비아술이 고장나서 고생했던 기억이 있는데요, 그 기억을 제외하곤 항상 편안하고 싸고 안전하게! 쿠바 여행을 도와줬던 비아술입니다. 그 얘기는 나중에 산티아고 데 쿠바 포스팅에서 이야기 해 볼게요. 

지역간 이동에 비아술 말고도 기차도 이용이 가능하다고는 하는데, 연착도 많이 되고 시간도 많이 걸리는 탓에 여행객들에겐 비추천이라고 합니다. 

쿠바는 비아술 이용이 용이하니 잘 활용하면 여행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말을 타고 산으로 들어가는!! 잉헤니오스 계곡 말 투어]

뜨리니다드의 둘째날에는 그 전날 예약해 놓은 잉헤니오스 계곡 말 투어를 했어요. 

이 투어는 말 그대로 말을 타고 잉헤니오스 계곡에 가는 투어 상품인데요, 말을 언제 타 보나 싶기도 하고 쿠바의 계곡은 어떨까 싶어서 까사에서 신청헀답니다.

예약된 시간에 까사 앞으로 나오니 말 세 필이 있었고,  말을 통솔해주시는 가이드? 분이 한 분 계셨어요. 그리고 좀 무서울 정도로 아~~주 간단한 말 의 방향 전환 방법만 덜렁 알려주시고 바로 말에 탑승! 

어이없을 정도로 순식간에 타고 출발해서 좀 무섭기도 했답니다.



아무래도 말을 통솔하시는 분은 가장 뒤쪽에서 몰아주시는 역할을 해 주셔서 예기치 못하게 제가 선두에 서게 되었어요. 고등학교 때 제주도 수학여행의 일환으로 제주 조랑말을 한 번 타본 경험밖에 없는지라 (그 때도 말 타시는 분들께 말 잘 못탄다고 구박받았던 기억이...ㅎㅎ.....) 너무 당황스러웠습니다.

그리고 말을 탈 줄 몰라서 그런지 자세가 이상해서 엉덩이가 너무 아팠어요 ㅠㅠ 이 투어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라서 제대로 몇 시간이였는지는 기억이 나진 않았지만 (아마도 가는 데 한시간, 오는 데 한시간 즈음으로 기억합니다.) 다음날까지도 엉덩이와 다리가 아팠다는...



처음엔 말을 타고 계곡까지 간다고 그래서 설마 산 안쪽까지 말과 가려나 싶었는데 아주 깊은 곳을 제외하고는 말을 타고 산 안쪽까지 들어가더군요.

 그리고 신기한 식물들도 많이 보았어요. 가시가 많은 식물들이나 선인장들, 그리고 곱창같은 콩나무와 꽃 안에 꽃이 피어있던(!!!!) 신기한 빨간색 꽃들까지 우리나라에선 볼 수 없는 신기한 식물들 구경하느냐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열심히 달렸습니다.

말에서 떨어지진 않을까 무섭기도 하고 말이 이리저리 움직이는 걸 제어하기 바빠서 다양한 사진들을 찍지 못한 것이 아쉽기도 하네요.

그렇게 산 안쪽까지 말을 타고 들어와서 진짜 안쪽 계곡으로 들어가는 입구에서 내립니다. 그리고 걸어서 진짜 계곡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그리고 계곡으로 들어가는 도중에 향긋한 커피향이 나는 곳이 있었는데요, 그곳에서 잠시 쉬며 커피 만드는 과정도 지켜보고 한 잔씩 마시는 휴식시간을 가졌습니다.



저 밀짚모자 쓰신 분이 직접 들고있는 절구로 커피를 빻고, 그 커피를 즉석에서 내려서 한 잔씩 주시는데 너무 향긋하고 좋았습니다. 

아 물론 이게 투어상품이니만큼 역시나 커피를 다 마신 후 1CUC씩 받더군요 관광지는 어쩔 수 없나봅니다.



하지만 돈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신선하고 향긋한 커피였어요. 커피를 빻으면서도 그렇고 커피를 마시는 동안 노래를 불러주셨는데, 불러주시는 노래들도 너무 좋고 기타 연주솜씨도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아깝지 않은 1CUC이였다고 생각해요. 이 커피 타임을 피해갈 방법도 보이는 것 같진 않구요 ^^


그리고 드디어 마주한 잉헤니오스 계곡의 모습입니다. 폭포도 있긴 한데 솔직히 말하면 기대한 것에 비해서 그렇게 아름답거나 한 모습은 아니였어요. 흔한 그냥 그런 계곡의 모습이였습니다. 

함께 투어를 즐긴 사람들은 저희를 제외하곤 모두 유럽 사람들이였는데, 그 사람들은 너무 아름답다며 연신 사진을 찍어대고 옷을 갈아입고 수영을 하기도 했습니다.

제 눈엔 대학교 MT로 흔히들 가는 일반적인 계곡보다 못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냥 발만 담그고 오긴 했는데, 유럽사람들은 아마도 이러한 계곡이란 것 자체가 생소해서 그렇게 감동을 받는 것 같았어요.

진짜 투어의 목적지인 잉헤니오스 계곡은 별로였지만, 언제 2시간동안이나 말을 타며 쿠바 산을 가 보겠느냐라는 생각으로 위안을 삼으며 투어를 마쳤답니다. 실제로 말을 타며 앞, 뒤, 옆, 위로 사방으로 보이는 풍경들이 너무 아름다웠거든요.

그리고! 언젠간 잉헤니오스 계곡 투어를 하시려는 분들이 있다면 반드시 긴 바지를 입고 가시길 바래요! 두 시간동안 말 위에서 그늘이 없는 길을 걸으면 온 몸이 타들어가는 기분이랍니다.ㅎㅎ


[깐찬차라 칵테일의 원조, La Canchanchara]

그렇게 땀범벅이 된 채로 투어를 마치고, 까사에서 조금 쉬다가 뜨리니다드에서 유명하다는 칵테일인 La Canchanchara를 마시러 갔어요.

깐찬차라는 꿀이 들어가는 것을 특징으로 하는 칵테일인데요, 뜨리니다드에 그 깐찬차라의 원조인 가게가 있다고 해서 찾아갔습니다.



지도를 들고 어찌저찌 찾아갔는데요, 입구에서 어떡해야 할 지 몰라 서성이는데 이 가게의 주인으로 보이는 인상좋으신 아저씨께서 저희를 보시더니 대뜸

"라 깐! 찬차라~"

라고 말씀하시더라구요 ㅎㅎ 그 발음을 어떻게 텍스트로 적어야 할 지 모르겠지만 너무 임펙트있던 발음이라 잊을 수 없어요. 다음부터 깐찬차라 칵테일을 발견할 때 꼭 그렇게 발음해야 하는 느낌이랄까요.



라 깐찬차라의 내부 모습입니다. 내부에는 몇몇 쿠바노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었어요. 이른 시간이여서인지 관광객들은 거의 보이지 않더군요.

내부보단 외부에서 마시는 것이 기분이 날 것 같아서 바깥쪽 테이블에 착석하고 깐찬차라 두 잔을 주문했습니다.



주문하고 이곳저곳 둘러보고 있느으니 깐찬차라 두 잔이 나왔는데요, 보통 칵테일이라고 하면 시원한 유리잔을 생각하기 마련인데 깐찬차라는 특이하게도 도자그릇에 담겨서 나왔습니다.

도자 그릇에 막대기가 한 꽃혀져서 나왔는데, 웨이터 분께서 저어 먹으라는 제스쳐를 취해 주셨어요. 그래서 저어보니 사진에서도 보이듯이 꿀의 진득한 느낌이 느껴지더군요. 전혀 칵테일이란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이색적인 칵테일이였습니다.

맛을 보니 사탕수수즙과 럼과 라임의 조합이 생각보다 상큼하면서도 꿀의 단맛이 전체적인 맛을 끌어올려 주는 게 너무나도 더운 뜨리니다드의 여행에 작은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해 주었습니다.



가격은 깐찬차라 한 잔당 3CUC으로 원조 깐찬차라를 맛보는 가격 치고는 나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한국에 돌아와서 삼청동을 돌아다니던 중에 스페인 음식점을 본 적이 있는데 그곳에서 깐찬차라를 팔더군요. 쿠바가 스페인의 식민지였던 적이 있었는데, 그래서 깐찬차라라는 칵테일도 스페인에서 많이 마시나봅니다.

한 번 맛보고 싶기도 했지만 '난 원조 깐찬차라를 마셔봤다' 라는 괜한 자부심에 마시지 않았어요. 괜히 실망할 것 같기도 하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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