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갑열차 기념비에 다녀온 후 바로 체 게바라 기념관을 방문했습니다. 체 게바라 기념관은 마을에서 꽤 거리가 있기 때문에 (론리플래닛 쿠바에 의하면 약 2km) 더운 날에 도보는 무리인지라 자전거 택시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자전거 택시비는 2인이 탑승했고, 왕복으로 6cuc에 다녀왔습니다.

 


체 게바라 기념관은 굉장히 넓은 부지에 있습니다. 실제로 도착한 기념관에서는 왠지모를 웅장함에 연신 감탄사만 내뱉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사진에서 어떻게 느껴질 진 모르겠지만 상당히 큰 규모의 기념비입니다.



체 게바라 동상 아래에는 그가 남겼던 "Hasta la Victoria Siempre" 가 적혀있습니다. '영원한 승리의 그날까지' 정도로 해석이 되겠네요. 체를 기념하는 아바나의 혁명광장에도, 거리를 누비다 보면 보이는 체의 사진들에도 항상 이 문구가 함께 적혀있습니다. 결연한 그의 의지가 돋보이는 문구인 것 같아서 저도 항상 외우고 다니는 문구 중 하나입니다.



포스팅 되어있는 사진들은 그 기념관 바깥쪽의 사진들이고, 진짜 내부 박물관에는 아무것도 들고가지 못하기에 사진을 찍을 수도 없었습니다.

 이곳은 국가에서 굉장히 중요시하는 곳 중 하나여서 주변에 경찰들이 항시 대기하고 있고, 박물관 내부로 입장시에는 모든 소지품을 반납하고 들어가야 합니다. 실제로 박물관에서 나와 길을 잘못 들어서 다른 박물관인가 하고 문을 열고 들어가려고 하자 저 멀리서부터 경찰들이 다가와서 못가게 삼엄하게 막더군요. 



위 사진은 언젠간 열심히 스페인어를 공부하면 읽을 수 있지 않을까하고 찍어온 기념 탑에 씌여진 체가 쓴 편지의 전문인데, 이걸 언제 다 이해할 날이 올지는 모르겠네요 ㅎㅎ



체 게바라 박물관은 이 기념탑들 뒷쪽에 위치해 있는데요, 짐을 맡기는 곳에 모든 짐을 맡기고 박물관에 입장하게 됩니다. 박물관 내부는 그다지 넓진 않지만 체의 어렸을 적부터 혁명가로써 삶까지 그의 삶을 속속들이 잘 전시해 놓았습니다. 거의 스페인어로 적혀있는지라 다 이해하진 못했지만, 글 이외에도 그림이나 물품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어서 아주 인상깊게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박물관 옆에는 체를 비롯한 혁명에 참전했던 사람들의 묘(진짜 묘인지 그저 기도하는 곳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습니다.)가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쿠바 국민은 아니지만, 박물관을 다 둘러보고 그곳에 가니 저도 모르게 그들을 위해 기도하는 저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박물관에서 특히 저는 체의 사진들을 열심히 보게 됬는데, 시가를 물고 밝게 웃고 있는 체의 모습이 그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것 같다고 느껴졌습니다. 그를 잘 알지는 못하지만, 괜히 그의 사진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뭉클해지는 느낌이 있었는데, 박물관을 나와서 친구와 이야기를 해 보니 친구 또한 뭉클한 느낌이 신기하게도 같은 느낌이였다고 하네요. 감동이 느껴지는 것은 꼭 그것을 언어로써 받아들여야 하는건 아닌가 봅니다.

그 가슴 깊숙히 느껴지는 잔잔한 감동의 여파는 생각보다 꽤 컸고, 이후 한국에 와서 제대로 체 게베라 자서전을 읽게 되었습니다. 제가 쿠바에서 보고 느꼈던 인물과 잘 맞아떨어지는 느낌이여서 뿌듯하기도 하고, 더 체를 존경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열정이 있고, 따뜻하기도 한 너무나도 멋진 사람이더군요.

   

체 게바라 박물관을 나오면서 찍은 사진입니다. 이 곳을 떠나면서 괜히 아쉽기도 하고 감동적이기도 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개인적으로 너무 행복했던 공간이기에 쿠바에 다시 간다면 꼭 다시 가고픈 공간이고, 어느 누구에게던지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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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에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도시를 꼽자면 꼭 빠지지 않는 곳이 바로 산타클라라인데요, 그 이유는 바로 산타클라라가 체 게바라의 도시이기 때문입니다. 쿠바 혁명의 자취가 많이 남아 있는 곳이라서 체 게바라를 존경하는 많은 이들이 산타클라라를 찾습니다.

이고셍서 가장 유명한 쿠바 혁명, 그리고 체 게바라에 관련된 장소를 꼽으라면 장갑열차 기념비와 체 게바라 기념관을 꼽을 수 있습니다.

저는 그 중 장갑열차 기념관을 먼저 방문했습니다.



장갑열차 기념비는 비달광장에서 그나마 꽤 거리가 있는 곳인데요, 그렇지만 찾아가는 방법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비달 광장에서 조금 더 들어가면 산타클라라에서 가장 상권이 발달된 거리인 Independencia 거리가 있는데, 그 곳을 쭈욱 따라 걸어가다가 얕은 강을 만나면, 그 건너편이 바로 장갑열차 기념비입니다. 비달 광장에서 도보로 15~20분 거리였던걸로 기억합니다. 

위의 사진은 가다가 보게 된 쿠바의 도로 표지판인데요, 아마도 아이와 함께 건널목을 건너라는 표지판 혹은 학생들이 다닌다는 표지판같지만 아무래도 뛰어서 무단횡단을 하라는 느낌같아서 아직도 저 표지판의 의미가 뭔지 궁금하네요.

 


 여튼 그렇게 장갑열차 기념관에 도착했습니다. 그냥 공원이라기에도 좁은 공간에 기념비와 그 당시의 열차 칸들이 조성되어 있는 게 이게 뭔가 싶기도 하지만, 그들에겐 중요한 문화재?! 이기에 입장료도 받고 있습니다. 2013년 12월 당시 외국인 입장료 1인당 2cuc였습니다.

간단하게 이 곳의 의미를 설명하자면 이렇습니다. 쿠바 혁명 당시 수많은 정부군들을 체 게바라의 혁명군이 이 곳에서 단 20명만으로 격전에서 승리를 거두었다고 해요. 당시 정부군이 열차를 타고 산타클라라로 진입했고, 혁명군이 열차를 막기 위해서 불도저로 철길을 없앴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자리에 장갑열차 기념비가 세워진 거구요.



위의 사진같은 열차 칸들이 여러 대 있고, 그 내부를 둘러볼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각 열차의 내부에는 쿠바 혁명과 관련된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한 칸에는 그 당시 사용되었던 여러 물품들이 전시되어 있기도 하고, 



체 게바라의 업적들과 그에 대한 설명들도 많이 적혀있습니다. 스페인어 뿐만 아니라 영어로도 적혀있어서 그나마 이것저것 이해하고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영어마저 없었다면 돈이 아까웠을지도 몰라요...



쿠바의 거리를 지나다니다 보면 '26 de Julio' (7월 26일) 혹은 'Siempre es 26' (항상 26일 처럼) 라는 문구를 자주 볼 수 있는데요, 이는 쿠바 혁명이 일어난 날이 7월 26일이기 때문에 그것을 기리기 위한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이 사실을 모를 때에는 도대체 왜 이곳저곳에 26이란 숫자가 써져있나 했었죠. 위의 사진도 그 날을 기리기 위한 하나의 뱃지?정도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열차 옆에 있는 큰 비석이 바로 장갑열차 기념비입니다.



그리고 입구쪽에 혁명을 성공으로 이끌었던 바로 그 불도저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쿠바 혁명에 대한 내용을 사실 제대로 알게 된 건 한국에 돌아온 이후여서 이 사진을 찍을 당시에는 이 불도저가 의미하는게 뭔지 잘 알지 못했었는데, 알고가면 더 좋았을 걸 아직도 아쉽습니다.



장갑열차 기념비를 나와서 조금 걷다 보니 체의 동상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역시 체 게바라의 도시답게 이곳저곳에 체의 흔적들이 많이 남아있어요. 작은 동상이지만 발 및에 꽃들이 놓여있는 걸 보며 쿠바 사람들이 체 게바라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까사로 돌아가는 길에 철길을 만났습니다. 마침 기차가 지나가고 있어서 꽤 오랜 시간동안 사람들이 오가지 못했습니다. 무슨 이유인진 몰라고 열차가 움직이지 않더군요.



그렇게 조금 기다리다가, 결국 정 안되겠다 싶어서 사람들이 빠져나가는 작은 통로로 이 철길을 빠져나갔습니다. 그러고보니 장갑열차 기념비 바로 옆에있는 철길이 이곳이니 아마 쿠바 혁명의 격전지, 정부군이 열차를 타고 오던 곳이 이 철길이 아니였나 싶습니다. 

아! 장갑열차 기념비 부근에 어떤 할아버지들이 관광객을 상대로 작은 사기행각을 벌이니 조심하세요! 외국인용 화폐에만 익숙하고 내국인용 화폐에 익숙하지 않은 관광객들을 상대로 무려 23배나 차이가 나는 값싼 체 게바라가 그려진 내국인용 화폐(3MN)가 한정판이라고 속인 후 외국인용 화폐 3CUC을 받고 바꾸는 분들이 있습니다. 거기 속아넘어간다면 그냥 다른 사람들 다 쓰는 돈을 23배나 더 주고 사는것입니다. 3MN가 그리 흔하진 않지만 다들 쓰는 그냥 화폐일 뿐이니 절대! 바꾸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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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클라라에 Santa Clara를 둘러보는 데에 가장 편한 방법은 모든 위치를 비달 광장을 중심으로 생각하는게 가장 편할 정도로 비달 광장이 도시의 중심부에 있을 뿐더러, 꽤 넒은 광장입니다.

광장을 중심으로 은행과 까데까도 위치해 있고, 광장에서 1~2 골목만 안쪽으로 들어가면 음식점들 및 편의시설들도 많기 때문에 꽤 멀리 떨어진 혁명광장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도시의 관광지들은 다 비달광장을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저는 쿠바를 여행하면서 가장 인상깊고 마음에 들었던 도시를 꼽으라면 바로 바라코아와 산타클라라를 꼽을텐데요, 바라코아는 조용한 시골 마을의 느낌이라면 산타클라라는 보다 굉장히 도시적인 느낌이 강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도시와는 달리 도시적인 느낌과 함께 왠지모를 평화로움과 여유로움이 느껴지는 곳입니다. 

그런 느낌은 비달광장에 발을 딛는 순간 느낄 수 있어서 괜시리 기분이 굉장히 좋아지는 장소였습니다.

위의 사진처럼 많은 사람들이 벤치에 앉아서 여유를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비달 광장에는 위와 아래 사진처럼 크고 작은 볼거리들이 있습니다. 작은 신전같은 터나, 기념탑들, 분수도 있습니다. 위의 사진 오른쪽 위를 보면 초록색 높은 건물이 하나 보이는데, 그 건물은 산타클라라에서 매우 중요한 장소로 여겨지는 호텔이라고 알고 있는데, 자세한 내용은 잘 알지 못하겠네요ㅠㅠ 다만 색깔이 많이 튀는지라 저는 방향을 설정할 때 자주 사용했던 건물입니다.



위의 사진 안쪽으로 앞서 게시했던 노란색 건물과 , 기념탑이 모두 보이네요. 이 날 사진을 찍을 당시 날이 어두워 노출을 강하게 했더니 사진들이 약간 너무 밝은 느낌이 없지않아 있습니다.


비달 광장에서 하교하는 아이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자세히 알지는 못하지만 한 달여의 여행동안 관찰한 결과, 3~4 종류의 교복들이 있고, 그것들은 아마 초,중,고등학교 등을 의미하는 것 같았습니다. 교복들이 아주 예쁘지 않나요? 위에서 보이는 교복은 붉은색이지만, 그 외에도 노란색과 파란색?도 있습니다.



다른 포스팅에서도 많이 얘기했던 것 같지만 다시한번 얘기하자면 각 도시마다의 큰 광장이나 공원에는 꽤 많은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토론을 하기도 합니다. 언뜻 보면 화가 나 있나 할 정도로 격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편이죠. 

산타클라라의 비달광장에는 유난히 사람들이 앉을 수 있도록 많은 벤치가 있어서 그런 광경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쿠바에서 찍었던 많은 사진들 중에서 괜히 마음이 가는 사진 중 하나인데요, 쓸쓸해 보이면서도 많은 사람들의 움직임으로부터 활기를 찾을 수 있는 것 같아서 그런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사진입니다.

사각형 모양의 비달 광장을 중심으로 각 네 변에는 도시 내에서 꽤 중요한 건물들이 늘어져 있는데, 저 흰색 건물도 그런 건물들 중 하나였습니다. 건물 앞 계단에서 쿠바노들이 삼삼오오 앉아 있는 것들도 하나의 볼거리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산타클라라의 떠돌이 개들인데요, 저 친구들은 어딜 가던 저 4명의 개들이 항상 같이 몰려다니며 도시를 누비고 다니더군요. 사람도 잘 따라서 이곳 저곳에서 보일 때마다 반가웠던 개들입니다. 신기하게도 정말 3~4번 이상을 다른 길거리를 돌아다닐 때마다 만났던 것 같습니다. 그들의 중심지도 비달 광장인지 유난히 광장에서 많이 보이기는 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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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버스가 고장난 바람에 약 18~19시간? 즈음 (무려!!) 이동을 한 후에야 산타클라라에 도착했습니다. 그 이동시간동안 제대로 자지 못했지만 아무래도 아침에 도착한지라 까사에 짐을 풀고 한참 자고, 쉬다가 나와도 아직 낮시간이더군요.

 그래서 어딜 먼저 가 볼까 하다가 코펠리아에 가기로 했습니다. 코펠리아는 쿠바의 몇몇 지역에 분포해 있는 아이스크림 전문점인데요, 가 보지는 않고 지나가면서 본 적이 있는데 아바나에도 크게 있습니다. 아바나에 위치한 코펠리아는 사람이 항상 많아서 기본 몇 분은 기다려야 한다기에 깔끔하게 포기하고, 아바나 이외에도 산타클라라에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산타클라라에 도착하기 전부터 코펠리아에 가는 걸 고대하고 있었습니다.



까사에서 처음 산타클라라 관광을 시작할 때 까사 위치를 잊지 않기 위해서? 찍어놓았던 까사 바로 앞에 위치한 교회입니다. 이 동네에선 그래도 꽤 큰 중요한 교회였던 것 같습니다.


까사에서 시내, 그러니까 가장 중심부인 공원까지 헷갈릴 일도 없이 직진만 쭈욱 하면 되는 길이였는데, 가는 길에 우연히 보게 된 한 장의 전단지입니다. 아무래도 제 전공이 물리학이다 보니 아인슈타인의 사진에 눈길이 가더군요. 스페인어를 잘 알지 못해 다 해석을 하지 못해서 아직도 궁금한 내용입니다. 아인슈타인과 La crisis(위기)라니..



어느 도시이던 그 도시를 대표하는 광장이나 공원이 항상 있는 것은 불문율이라고 생각합니다. 산타클라라 역시 그랬는데요, 산타클라라의 코펠리아 또한 그 광장 바로 근처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산타 클라라의 가장 유명한 광장인 비달 광장을 중심으로 5분도 채 걸리지 않는 곳에 위치해 있는데요, Calle colon과 Calle Eduardo Machado 사이 즈음에 위치해있으니 지도가 준비된다면 어렵지 않게 찾아갈 수 있습니다. 저는 길을 워낙 잘 못찾는지라 찾는 데에 많은 시간이 걸렸지만요 ㅎㅎ

위의 사진은 길을 찾아 헤매다가 드디어 발견한 코펠리아의 간판입니다. 이전에 같은 간판을 아바나에서 지나가다 본 적이 있기에 반가웠습니다. 그리고 바로 입장!



코펠리아의 아이스크림 주문하는 방식은 이렇습니다. 일단 카운터에서 먹을 아이스크림을 이야기 한 후 계산하여 식권? 같은 것을 받은 후 그걸 아이스크림 받는 곳에 제출하여 아이스크림을 받게 됩니다. 저도 사실 잘 모르고 가서 대충 사람들 눈치 봐 가며 주문을 하긴 했지만, 알아두시면 좋을 것 같네요.

아이스크림의 종류는 기억이 잘 나진 않지만 3~4가지였고, 가격도 비싸지 않습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두 아이스크림을 합쳐서 49MN였으니까요. 일단 CUC로 계산하지 않는다는 것이 매력적입니다.

아이스크림의 맛은 개인적으로 생각보다 그저 그랬지만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바닐라 아이스크림과는 다른 느낌이였습니다. 바나나와 바닐라 맛이 섞인 느낌에다가 식감은 셔벗과 크림의 중간정도랄까요? 쿠바에 가지 않는 이상 다시는 먹어보지 못할 것 같은 맛이였습니다. 

사진의 왼쪽 아이스크림은 아이스크림 세 스쿱에 꿀과 크림을 뿌려주는 메뉴였고, 왼쪽 아이스크림은 아이스크림과 케잌을 함께 제공해주는 메뉴였는데 저와 친구 모두 후자에 한 표를 줬습니다. 달디단 케잌과 함께 먹는게 너무너무너무 달기도 했지만  빵과 아이스크림이 함께하는 식감이 너무 좋았거든요.

 


이 곳 이외에 다른 아이스크림 체인점은 본 적이 없을 정도로 쿠바 내에서 입지도 높고, 그만큼 인기도 있는 만큼 줄을 서지 않을 뿐이지 손님들은 가득가득 차 있었습니다. 가족 친구 혹은 혼자도 와서 아이스크림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아! 쿠바 사람들 저 달디 단 아이스크림을 혼자서 2~3개씩 시켜서 맛있게 먹더군요.

그리고 아이스크림이 제공되는 시간과 테이블의 회전률이 굉장히 빠르고 사방에 많은 직원들이 바로 테이블을 치우거나 물을 따라주거나 해서 굉장히 전문적인 느낌이 들었습니다.


위의 사진은 아이스크림 포스팅을 하다보니 생각나서 괜히 올리는 코펠리아 아이스크림은 아니지만 산타클라라에서 다음날인가 집에 돌아가는 길에 먹었던 길거리 아이스크림인데요, 이것들은 한 개당 5MN씩,저 커다란 컵에 가득 담은 두 개가 10MN였던 아이스크림입니다.  

쿠바에 있으면서 다양한 간식들을 먹었지만, 유난히 유제품들이 믿을만하고 맛있는 나라인지라 아이스크림을 많이 사 먹었던 것 같습니다. 왠만한 어느 가게에서던 아이스크림을 시키면 가격은 저렴하지만 기대 이상의 맛이였다는!

여튼! 코펠리아 이야기로 돌아오자면 제가 도시를 돌아다니면서 보거나 알게 된 바로는 코펠리아는 아바나, 까마구에이, 그리고 산타클라라에 있는데요,(더 있을지도 모르지만 제가 아는 건 여기까지입니다.) 산타클라라에 들르신다면 더 쾌적하고 편하게 코펠리아를 방문할 수 있으니 아바나에서 가는 것 보다 산타클라라에서 가 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심지어 아바나의 코펠리아는 산타클라라보다 더 비싸다는 얘기도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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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코아의 마지막 날, 정들었던 이곳 사람들과 작별인사를 하고 간단히 먹을거리들을 산 다음 비아술(쿠바의 고속버스)을 타러 갔습니다. 다음 여정지는 쿠바의 중심에 위치한 체게바라의 도시, 산타클라라였는데 바라코아에서 한 번에 가는 버스가 없기에 산티아고 데 쿠바를 경유해서 가는 여정이였습니다.

한 번의 경유, 그러니까 두 버스로 움직이는 시간만 해도 장장 17이 넘는시간의 여정인지라 화장도 하지 않고! 옷은 무조건 편안히! 먹을것도 챙기고! 자전거 택시를 타고 비아술 정류장으로 갔습니다.



위의 사진처럼 캐리어를 자전거의 뒤쪽에 묶고! 출발했습니다. 비씨택시(바이스클 택시, 즉 자전거 택시를 말합니다.)를 타고 가는 도중에 제 자전거를 운전해 주시던 분께서 그 날이 본인의 생일이라고 하셨는데, 괜히 고생시키는 것 같아서 미안하기도 했네요ㅠㅠ

그렇게 시간 맞춰 산티아고 행 버스를 탔습니다. 버스를 타기 전에 지난 훔볼트 국립공원 투어 때 만났던 사람들을 만났는데 언젠가 한국도 와 보고싶다며 언제 한국여행을 하는 게 좋냐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봄가을에 날씨가 좋다고 답해줬습니다. 꼭 한국으로도 배낭여행을 오시길!



낮에 바라코아에서 출발하니 어느 새 밤이 되어서 산티아고에 도착했습니다. 산티아고에 도착해서 그날 밤 바로 산타클라라로 가는 버스를 예매하고, 시간이 조금 남아서 비아술 정류장 옆에 딸려있는 카페테리아에서 잠시 쉬었습니다.



카페테리아에서 마신 콜라 한 잔! 고기를 얹은 피자도 먹었었는데 사진이 없네요. 그저 너무 짜디 짰다는 기억만...

그러던 도중 비아술 관계자로 보이는 흑인 오빠?가 헐레벌떡 저희를 찾더니 버스 시간이 됐다며무작정 버스를 타야 한다고 재촉했습니다. 이해할 수 없었지만 일단 버스를 급하게 타고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그 버스도 산타클라라를 경유해서 가는 버스이더군요. 저는 산타클라라가 목적지인 다음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던 거구요.

제가 본 시간표 상에는 산타클라라로 가는 버스가 시간이 많이 남아서 여유롭게 있었는데, 하마터면 큰일날 뻔 했습니다! 그리고 비아술 관계자 분들께 너무 감사하고 미안했습니다. 역시 쿠바사람들은 많이 친절합니다!!! 산타 클라라 간다던 작은 동양인 여자애 둘이 버스에 안보여서 온 터미널을 뒤진 듯 했거든요 ㅠㅠ

 


무려 12시간이 넘는 버스 여정이기에 마음 편하게 먹고, 생애 첫 밤버스인지라 기대도 하며 그렇게 산타클라라로 출발을 했습니다. 위 사진은 출발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창 밖으로 찍은 사진이네요.


덜컹덜컹 흔들리는 버스 안에서 신난다며 저런 다 흔들린 야경사진도 찍고 잘 가고 있었는데, 시간이 점점 지나면서 너무 추워서 힘들었습니다. 버스가 고장났는지 에어컨을 줄여 주시질 않더군요. 안그래도 밤새 가는데 추우면 안될거란 생각에 레깅스에, 가디건에, 바람막이까지 입었는데도 너무 추워서 잔뜩 웅크리고 자다깨다 하면서 힘들게 새벽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 때, 갑자기 버스가 도로변에 멈추더니 다짜고짜 탑승객들을 다 내리라고 하더군요.

무슨 일인지는 몰라도 무서울 법도 했지만 그저 너무 어이가 없는 일이여서 사람들 따라 비몽사몽 내렸습니다.



짐도 모두 안에 넣은 채로 나와서 마냥 기다리래서 기다리는데, 스페인어를 잘 몰라서 제대로는 알아듣지 못했지만 아마도 사람들의 얘기를 귓동냥으로 듣고 물어보기도 하니 버스가 고장난 듯 했습니다.

처음엔 조금 있으면 수리가 되겠거니 했는데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버스에 타라는 소리는 커녕 짐이 모두 실려있는 버스가 저 멀리 차고지? 같은 곳으로 갔습니다. 아 드디어 제대로 고치는구나 싶었는데 그것도 아니고 또 앉을 곳도 없어서 정처없이 멍하니 서있기만을 한 시간 여...


갑자기 저 멀리서 다른 버스 한 대가 오더니 갑자기 그 차에 타라고 했습니다. 다른 짐들이 앞선 차에 있다고 짐을 가지고 오겠다고 하자 괜찮다며 그냥 타라고 했습니다. 쿠바 사람들 "No Problema!" 라며 문제 없다는 말을 잘 하는데, 저 떄만큼은 너무 무섭고 못미덥고 그랬습니다. 남은 반 이상의 돈도, 옷가지도 뭐도 다~ 제 캐리어에 들어있었으니까요. 

그렇게 버스에 타서 그 버스가 정류한 곳은 까마구에이의 정류장이였습니다. 그 곳에서 내리라고 하더니 무작정 또 기다리라고 하더군요. 아마도 길거리에서 계속 기다리라고 할 순 없었나 봅니다.

그렇게 까마구에이에서 또 1시간여를 기다리자 원래 제가 타고 있었던 비아술이 도착했습니다. 정말 다행히도 2시간여 만에 다시 출발할 수 있었습니다. 다시 버스를 타고 나니 안심되기도 하며 이게 무슨 일을 겪은건지 너무 어이없더군요.

버스는 다시 출발하고, 다시 3~4시간을 달려서 산타클라라에 도착했습니다. 추워서 깨기도 하고, 불편해서 깨기도 하고, 고장나서 깨기도 하고.. 그렇게 긴 시간을 버스를 탔는 데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잔 느낌이 전혀 없었기에 몸 상태는 저도 동행한 친구도 녹초 그 자체. 둘이 계속 다음부턴 시간이 아까워도 밤버스는 왠만하면 타지 말자고 다짐하며 택시를 타고 산타클라라의 까사에 짐을 풀었습니다.

여행을 하다보면 정말 상상하지도 못하는 일들도 겪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 누구도 새벽에 그 커다란 고속버스가 고장날 줄은 정말 상상도 못했었죠. 게다가 말도 통하지 않으니 정확한 상황도 몰라서 더 불안하기만 하고.. 그래도 별 일없이 지나갔던 사건이니 다행이였습니다! 

어찌 생각해보면 이런 크고작은 예기치 못한 일들이 벌어지는 여행이기에 여행이란 것이 더 재미있고 또 덕분에 많은 상황들에 의연해지는 법을 알아간다고 생각하면 고마운 것 같기도 하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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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여행정보! 바라코아 까사추천!


이번 쿠바 여행의 숙소도 역시나! 지난번 산티아고에서 묵은 까사에서 연결해 준 까사입니다.

관따나모 지방의 바라코아라는 도시의 숙소 (까사)인데요, 쿠바에서 묵었던 숙소 중에서 가장 쾌적했던 숙소 중 한 곳입니다.



위의 명함에서 보이듯이 주소는 Flor Crombet no.125 e/ Frank Pais Pelayo Cuervo Baracoa_Guantanamo-Cuba 입니다. 아래에 자세한 정보는 론리 플래닛에 적혀있다고 쓰여있는데 제가 가지고 있는 론리 플래닛 7판에는 이 까사에 대한 정보가 없네요. 아마 예전 론리플래닛에 적혀 있었나 봅니다.

위치는 도시의 중심부에 아주 가깝습니다. 도시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들은 거의 도보로 가능한 정도이고,  걸어서 5분 내에 관광 안내소가 있고 10분 내에 까데까가 있고, 마트도 음식점도 뜨로바도 모두! 10분 내의 거리에 있습니다. 말 그대로 중심가중의 중심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이 까사보다 더 좋은 접근성의 까사를 보지 못했던 것 같기도 하구요.

제가 여행을 했던 2013년 겨울 당시에 까사를 막 재공사를 한 참이였기에 그만큼 시설도 굉장히 잘 되어있습니다.



다른 바라코아 여행기 포스팅에서도 올렸던 사진인데, 바로 숙소의 창밖으로 찍은 사진입니다. 보이는 것처럼 바로 창밖으로 탁트인 바다를 볼 수 있어서 좋습니다.



까사에 처음 도착했을 때 이 창문이 신기해서 사진을 찍어두었습니다. 창문을 여닫는 방식이 수많은 회전문이 달린 것 처럼 되어있더군요. 바람이 아주 잘 통해서 좋았습니다.



다른 도시로 출발하기 전에 모든 짐을 다 꺼내고 다시 짐을 싸다가 말고 찍은 사진이라 많이 어지럽지만(... 다들 숙소 더럽잖아요 다 알아요ㅠㅠ)  대략 숙소 내부의 모습은 이렇습니다. 침대 2개와 화장실이 방 안에 딸려있고, 에어컨도 있고 탁자들도 있고 약간의 옷을 걸 수 있는 옷걸이들도 구비되어 있습니다. 사진에서도 알 수 있듯이 햇볕도 잘 들어와서 아주 쾌적합니다. 


그리고 방에 하나 딸린 문을 열고 나오면 위의 사진에서 보이는 작은 테라스가 나옵니다. 사진에서는 운동화를 빨고 난 후에 찍은 사진이라 신발끈과 신발 밑창이 보이지만, 맥주한 캔 들고 앉아서 편히 휴식을 취하기 아주 좋은 장소입니다. 작지만 이런 테라스가 있다는 것도 굉장한 이점이라고 생각해요!



테라스 뒷쪽의 풍경입니다. 다른 지역들과는 다르게 낮은 지붕들의 집들이 많이 보이네요.


테라스의 앞쪽에서 찍은 마을 사진입니다. 사진을 찍을 때에는 하늘이 예뻐서 찍은 것이라 아래쪽의 마을이 잘 보이지는 않지만, 오른쪽 아래의 사람들이 보이는 저 길을 따라 내려가면 몇 걸음 가지 않아도 바로 마을에서 가장 큰 교회가 및 광장이 보입니다. 사진의 왼쪽에 보이는 흰 건물이 그 교회인데, 그 거리가 예상이 되시나요?

2013년 겨울 제가 여행할 당시에 한 방당 하루에 20CUC였고, 아침과 저녁식사는 별도의 비용을 내면 가능합니다. 이 까사에 머물게 된다면 아침과 저녁은 그냥 이곳에서 드시는 걸 추천합니다. 마땅한 식당이 근처에 없기도 하고, 이곳의 음식 맛이 너무너무너무 좋으니까요!!

아 그리고 그 당시 막 계단공사를 마무리하는 걸 보니 보수공사를 바로 전에 한 것 같았어요. 그만큼 굉장히 깨끗하고 좋은 시설을 자랑합니다. 화장실도 최신식으로 잘 되어 있었구요.

다만 주인 내외분께서 영어를 거의 못하시고, 알게모르게 뭔가 시크?!하신 면이 있어서  머무는 내내 까사 주인분들과 가장 대화가 없었던 곳이긴 합니다. 주인내외는 2층에 살고, 까사 숙소는 3층에 위치하고 있어서 사실 마주칠 일이 많지 않기도 하지만요.

바라코아는 참 여러모로 제게 좋은 기억이 많은 도시이고, 그 이유가 이 숙소 떄문인 것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좋은 숙소였고, 그래서 바라코아에 들른다면 이 까사에 머무는 걸 추천해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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훔볼트 국립공원 투어를 하기 전날, 그 투어에 마구아나 해변이 포함됬는지도 몰랐을 뿐더러 투어 계획도 없었을 때였는지라 로베르토 아저씨와 함께 마구아나해변을 먼저 방문했었습니다.

마구아나 해변이 유명하다길래 가보고는 싶었지만 바라코아에서 택시는 많지 않기에 마을의 중심지에서 꽤 많은 거리가 떨어진 마구아나 비치는 너무 비싼값을 불러서 주저하고 있었는데, 그런 얘기를 하자 로베르토 아저씨께서 직접 택시도 잡아주시고 가격흥정까지 잘 해 주셔서 운좋게 왕복 택시비 20CUC에 마구아나 비치에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거리는 택시를 타고 약 30분 넘게 달렸던 것 같아요.

 


해변에서 해수욕을 하고 놀 생각이여서 카메라에 혹여나 물이 들어갈까봐 카메라를 가져가지 않아서 이 날은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들밖에 없습니다 ㅠㅠ

쿠바에 약 한 달간 머물면서 Playa, 즉 제대로 된 해변은 3군데를 들렸는데 그 중 이 마구아나 해변은 셋 중 가장 자연스러운 자연 그대로의 해변이였습니다. 흔히 관광지에서 볼 수 있는 에메랄드빛이 아닌 새파란 진짜 바다같은 느낌이랄까요?



낮부터 해가 기울때까지 실컷 해수욕을 하고 놀았지만 아쉽게도 사진은 없습니다. 바다는 모레도 부드럽고 그다지 깊지 않아서 놀기 아주 좋았습니다.

사진들은 모두 해가 지며 추워지려 해서 짐을 챙기고 다시 돌아가며 찍은 사진들입니다. 그래서 좀 어둡기도 하네요.




해변에서 안 찍으면 서운한 발자국 사진까지 잘 찍고 택시를 타고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에 급하게 훔볼트 국립공원 투어를 하며 다시 들른 마구아나 비치입니다. 이 떄는 카메라가 있어서 위의 핸드폰으로 찍었던 사진과는 많이 다른 느낌이 들긴 하네요. 아래에 있는 사진들이 좀 더 사실에 가까운 마구아나비치같습니다. 정말 저렇게 샛파랬거든요.




저희는 전날에 실컷 해수욕도 했고, 마구아나 비치를 들르는지도 모르고 투어에 참여해서 수영복도 없었기에 모레사장에 앉아서 하염없이 바다를 바라보기만 했습니다.백인 아이와 흑인 아이 둘이서 장난치며  파도와 싸우듯이 잡으려고 하다가 도망치기도 하는, 바다에서 노는 모습이 너무 예쁘더군요. 마치 한 폭의 그림같았습니다.


해변에 계속 앉아있는데, 마구아나 비치에서 사는 듯한 개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그 중 굉장히 마른 저 개는 계속 저희를 쫒아다니며 얌전히 옆에 앉더군요. 제 수중에도 먹을것이 없었기에 주지 못하는 데도 떠나질 않아서 안쓰러웠습니다. 이 해변에 있는 개들은 모두 너무 말라서 불쌍할 정도였습니다. 심지어 배고파서 해변 옆 식당에서 샌드위치를 먹는데 해변의 거의 모든 개들이 달려들어서 무섭기도 했답니다.



여튼 그렇게 개들과 함께 모레사장에서 푸른 마구아나 해변을 감상하다가 일정 시간이 지나고 다시 투어버스를 타고 시내로 돌아왔습니다. 

까사에 돌아오자마자 가장 먼저 한 일은 샤워와 신발빨래! 진흙이 잔뜩 뭍은 신발을 잘 빨고 내일까지 마를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을 안고 테라스에 신발을 널었습니다. 다음날이 바라코아에서 산타클라라로 떠나는 마지막 날이였거든요.

 


두려움을 안고 신발을 널고 테라스에서 바깥 풍경을 바라보니 신기하게도 작은 달 아래에 일직선으로 구름이 펼쳐져 있는 풍경이 있었습니다. 



푸른색 하늘에 바다쪽에는 해가 지며 나타난 붉은 빛이 있고, 그 경계에 그려놓은 듯한 일직선의 구름, 그리고 그 구름을 지키는 듯이 떠 있는 작은 미완성의 보름달이 너무 아름다워서 사진도 잔뜩 찍고 한참을 감상했습니다. 왜인진 모르겠지만 오랫동안 잊을 수 없을 것 같은 쿠바에서의 기억 중 하나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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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코아에는 유난히 자연을 만날 수 있는 투어상품들이 유명한데요, 저희가 갔을 당시에 날씨가 이틀정도 좋지 않아서 가장 하고싶던 매너티를 볼 수 있다는 배를 타는 강 투어는 불가능하고, 다른 투어를 찾아보다가 훔볼트 국립공원 투어를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쿠바에 왔으니 쿠바의 산, 자연 환경도 한 번 만끽해보자는 생각으로요!

결정하고 여행사에 갔을 떄가 여행사 문을 닫은 떄라서(쿠바에선 거의 모든 가게가 일찍 문을 닫아요!) 남아있는 직원에게 물어보니 그냥 다음날 아침에 출발하니 시간에 맞춰서 아침에 여행사에 오면 투어를 갈 수 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다음날 아침, 잘 일어나지도 못하는 탓에 제대로 준비도 하지 못하고 헐레벌떡 여행사로 가서 결제하고 투어 버스에 탑승했습니다.


작은 미니버스에 가이드 한 분과 유럽사람들만 가득 있었고, 동양인이라곤 저와 동행인 한 명뿐이였습니다. 게다가 다른 분들이 모두 다 적어도 30대 이상이신 분들이셔서 같이 투어를 갔던 분들은 거의 저희를 중학생 정도로 보셨던 것 같아요.ㅎㅎ.... 그렇게 버스를 타고 한참 달려서 산속에 도착했습니다.



버스를 타고 가는 내내 창밖으론 저런 숲의 풍경들이 펼쳐졌어요. 



한참 투어버스에서 자다가 눈을 떠 보니 산 속에 도착했습니다. 내려보니 이게 국립공원인가!! 싶을 정도로 굉장히 우거진 산이였습니다. 바보같이 우리나라의 국립공원을 생각한 탓에 걷기 좋은 산책로 정도는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런것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곳이였어요.



위에 올린 큰 나무 사진도 그렇고, 바로 위의 붉은색 꽃도 가이드분이 쿠바에서 나는 특인한 종이라고 이야기 하셨던 것 같은데 자세히 기억은 나지 않네요. 가이드는 물론 영어라서이기도 하고... 나머지 분들이 모두 유러피안이라 저희 빼곤 너무 유창하게 대화를 하셔서 끼기 좀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영어공부를 해야하는 건가봐요!

투어를 하는 내내 가이드분이 사람들을 끌어주시며 이것저것 설명해주셨습니다. 매일 이렇게 험한 산을 탄다면 체력이 매우매우매우 좋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따라갔습니다. 산을 오르는 건 잘은 모르지만 1~2시간쯤 걸렸던 것 같아요. 어제와는 다른 너무나도 쨍쩅한 날씨에 꽤 힘들게 등산을 했습니다



동행한 유러피안들은 다양한 직업군에, 다양한 나이대의 사람들이였습니다. 30~40대의 부부가 대부분이였고, 특이하게도 백발의 누가봐도 나이가 지긋해보이시는 영국 노부부가 함께했는데요, 할머니분께서 저와 제 친구를 보고 말도 계속 걸어주시고,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너무 좋았답니다.

쿠바에서 여행하던 얘기들을 함께 나다가 역시 세상 사람들은 다 똑같구나 생각하게 됐던 일화가 있습니다.

할아버지께서 몸이 좋지 않으신 할머니를 챙기지 않고 앞서서 쭉~ 나가시다가 길을 잘못드셨는데, 그 때 저와 함께 있던 할머니께서 "저 영감 말을 들으면 제대로 된 게 하나도 없어" 라고 웃으며 말씀하시더군요. 너무 귀엽기도 하고 함께 있던 모든사람들이 빵 터졌었죠 ^^



홈볼트 국립공원이 얼마나 우거진 수풀 산이냐하면 위의 두 사진을 본다면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줌인하지 않은 그냥 찍은 사진들인데 저정도네요. 저 뺵뺵한 나무들이란.. 걷다보면 좌우로 자주 보이는 풍경 중 하나라는게 이 투어를 하는 동안에도 믿기지 않았습니다. 지금 다시 보니 또 신기한 것 같네요.



투어를 하면서 신기한 나무들, 열매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그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들이 코코넛과 카카오였는데, 아쉽게도 카카오를 찍었던 사진을 실수로 지워서 올리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그 대신 코코넛 열매 사진은 위의 사진입니다. 코코넛도 카카오도 진짜로 나무에 열매로써 달려있는 것을 처음 보는지라 너무 신기했습니다.



쿠바는 새 관찰을 하러 오기도 좋은 나라라고 합니다. 홈볼트 국립공원 투어 곳곳에서 새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사진의 새는 딱따구리인데요, 가이드분께서 나무를 쫀다는 설명에 딱따구리임을 알 수 있었어요. 그러더니 가이드분께서 한국어로 딱따구리가 뭐나고 하시길래 아무 생각없이 딱따구리라고 말을 하니 함께있던 모든 사람들이 신기해 했습니다. 딱따구리의 소리에서 착안한 말이냐면서요. 





신기하게 생긴 나무, 꽃, 가시나무 등 희귀한 생물군들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산의 정상쯤 되는 부분에서 탁 트인 전망을 만날 수 있었는데요, 사진에선 잘 느껴지진 않지만 끝없이 펼쳐진 푸르른 풍경의 끝에 파란 바다가 펼쳐진 저 광경이 너무도 아름다웠습니다.



저 전망대를 지나고 나니 바닥이 많이 질척했습니다. 아마도 그늘진 부분들이라 그전에 온 비가 다 마르지 않았던 것 같았어요. 식물들고 덩굴들도 많고 해서 마치 정글을 걷는듯 한 느낌이였습니다.




 또 역시 신기한 열매의 껍질과 개미집의 모습입니다. 정말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 보는 생물들을 많이 볼수 있었어요. 사진찍느냐 바쁠 정도로요. 아 그리고 홈볼트 국립공원의 신기한 점 중 하나는 흙이 붉은색이라는 점이였습니다.



그렇게 한참 걷다보니 계곡이 나왔습니다. 저는 당일날 아침에 바로 돈을 내고 별다른 설명도 듣지 못한채로 나와서 수영복도, 간식도 챙기지 않았어서 수영을 할 수 없었지만 함께 투어를 했던 유럽 사람들은 수영도 하며 간식도 먹더군요. 잠시 너무 부러웠습니다. 너무 더웠거든요 ㅠㅠ



한참을 걷고 보니 신발이 저렇게나 더러워진 상태였습니다. 진흙을 밟을 수 밖에 없고, 길도 좋지 않은지라 어느새 저렇게 되어 있더군요. 그냥 그러려니 하고 결국 집에 돌아가서 신발 빨래를 했습니다. 훔볼트 국립공원이 어느 정도의 산인지 짐작이 되시나요?ㅎㅎ 



계곡을 지나서 그 후로도 작은 계곡 3개정도를 걸어서 출구쪽으로 나왔습니다. 그 세 개의 계곡에는 작은 징검다리조차 없어서 결국 신발을 신은채로 계곡에 입수!! 끝내 거의 신발은 포기하며 투어를 다녔습니다. 계곡에 발을 담그기 싫다면 돈을 내고 물소? 같은 동물이 끄는 마차를 타면 되던데 역시나 팁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그냥 걷기로 했죠.



나오는 길에는 사람들이 몇 가구 사는지 가축들도 좀 있고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그 때 봤던 국립공원 근처에 사는 아이들입니다. 앞에 있는 아이의 눈망울이 너무 예뻐서 사진을 찍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훔볼트 국립공원 투어는 이게 끝이 아니라 이 이후에 다시 버스를 타고 마구아나 해변으로 가는 여정이 있는데요, 그건 다음에 이어서 포스팅하기로 하겠습니다. 역시나 그렇듯 잔뜩 진이 빠져서 마구아나 해변으로 가는 내내 곯아떨어져 잘 수 밖에 없었습니다. 힘도 들고 신발도 다 망가져서 그 때는 좀 원망스럽기도 한 투어였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언제 그런 경험을 다시 해 보나 싶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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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바라코아 시내로 나가면서 어젯밤 저녁이 너무 맛있어서 다른 고민 없이 까사 주인분들께 또 저녁식사를 부탁드렸습니다. 뭐가 가능하냐고 하니 가장 먼저 나온 이야기는 랍스터요리. 뜨리니다드에서 먹었던 랍스터에 굉장한 만족감을 얻었던 터라 고민없이 콜! 낮에는 말레꼰 주변에서 강도 보고, 피자도 먹으며 놀다가 저녁에 로베르토 아저씨와 까사 데 라 뜨로바(살사 바 정도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라이브 음악이 있고 춤을 출 수 있는!)에 갈 약속을 잡고 큰 기대와 함께 저녁 시간이 되어 까사에 도착했습니다.

 


까사에 도착하고 얼마 안 돼서 저녁식사를 바로 차려주셨습니다. 먼저 스프를 준비해주셨는데요, 감자와 호박, 양파 등이 들어간 것 같은것이(확실하지는 않지만 비슷한 식재료인것 같아요!) 짭짤한 맑은 감자국과 비슷한 맛이 났습니다.



그리고 대망의 랍스터!! 어디서던 밥의 양이 매우 많은 쿠바이지만 이 랍스터는 그냥 랍스터 자체의 크기가 어마무시?! 했습니다. 꼬리만 해도 저 큰 접시를 다 채우는..



물론 저 속에도 양념된 랍스터 살이 꽉꽉 들어차있었습니다. 아마 밖에 나와있는 살코기들은 머리쪽 부분의 살이 아닌가 싶어요. 또 랍스터 요리도 요리법이 다양한데, "살사" 요리가 나왔습니다. 살사는 우리가 아는 쿠바 국민들이 모~두 출 줄 아는 그 춤의 한 종류이기도 하지만 스페인어로 살사가 바로 소스를 의미하기도 한답니다.



그 크기에 계속 감탄하며 크기를 누군가에겐 남기고자 하는 마음에 꼬리를 들고 한컷 찍어보았습니다. 크기가 가늠이 되려는 진 모르겠으나 아마도 머리쪽까지 다 있었다면 성인 여자의 팔 정도의 길이이지 않을까 싶네요.

그러나 맛은 솔직히 그저 그랬습니다.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해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지만요. 약간 랍스터가 질긴 것 같기도 했고 소스의 맛도 우와! 맛있다! 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이런 곳에 와서 먹어보지 다시는 이런 사이즈의 랍스터를 어디서 먹어볼 까 싶어서 신기해하며 맛있게 먹었습니다.

후식으로는 위의 사진에서 조그맣게 보이는 푸딩?케잌?이 나왔는데요, 개인적으로 계란 맛이 진하게 나는 달달한 푸딩 종류를 안좋아하는지라 거의 먹지 못했습니다ㅠㅠ

저녁을 먹고 휴식을 취하다가 로베르토 아저씨와 약속을 한 장소로 밤에 나갔습니다. 바라코아에서 가장 유명한 살사 바인 까사 데 라 뜨로바 Casa de la Trove에 가기 위함이였습니다. (살사 바들의 이름은 어느 지방을 가던 까사 데 라 뮤지카 혹은 까사 데 라 뜨로바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라코아의 까사 데 라 뜨로바는 시내의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고, 바로 앞에 공원이 있어서 일부러 찾으려 노력하지 않아도 시내쪽으로 나오면 바로 보이는.... 곳입니다.

 


저희가 갔을 때에는 많이 늦은 시간은 아니였는데, 규모가 작아서인지 늦지 않은 시간에도 많은 사람들이 노래를 들으며 구경하고, 음료수도 마시며 춤도 추고 있었습니다.

자리가 없어서 겨우 비집고 들어가서 공연장의 앞쪽이 아닌 바로 옆쪽에 앉아서 공연을 보게 되었습니다. 역시나 모히또와 함께말이죠.



로베르토 아저씨는 바라코아 내에서도 유명인물이신지 여기저기 주민들과 인사도 많이 나누시더라구요. 그래서 같이 간 저와 동행인도 덩달아서 약간의 주목을 받게 되어서 조금 민망하긴 했습니다. 동양인도 저희밖에 없었구요 ㅎㅎ

바라코아의 까사 데 라 뜨로바는 다른 지역보다 작은 규모이여서인지 왠지 다른 곳들보다 마을 사람들이 다같이 일상처럼 즐기는 일상공간같은 느낌이였습니다. 물론 연주도 훌륭했구요. 쿠바 여행의 가장 큰 매력 중의 하나가 쿠바 음악이라고 생각합니다. 길거리 연주던 뜨로바에서 듣는 연주던 그들만의 색깔이 있고, 연주도 왠만한 프로들처럼 훌륭하거든요. 바라코아의 뜨로바에서는 사진에서 가장 앞쪽에 보이는 노란 옷을 입으신 기타 연주자분께서 특히 연주를 너무 잘 하셨어요. 저와 가까이 계셔서 계속 눈인사도 주셔서 더 행복하게 공연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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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르토 아저씨와 콜럼버스의 발자국을 둘러 본 후 다시 시내쪽으로 나오던 길에 큰 비를 만났습니다.

안그래도 날씨가 흐려서 느낌이 좋지는 않았지만, 쿠바를 여행하며 머물던 이전의 도시들에서 열흘 정도동안 큰 비를 만난 적이 없기에 방심했었는데, 우산도 없는데 장대비가 쏟아져서 매우 당황했습니다.ㅠㅠ

그래서 바라코아 스타디움으로 발걸음을 빨리 옮겨서 비가 그치기를 기다렸죠.



로베르토 아저씨가 말씀하시길, 바라코아라는 지방 자체가 다른 쿠바의 지역들보다 변덕스러운 날씨를 가지고 있다고 해요. 이런 큰 소나기를 그들의 말로 "친-찬"이라고 부른다고 말씀을 해 주시더라구요. 그 말이 너무 귀여워서 계속 비가 오는 것을 보며 친찬! 친찬! 이라고 되뇌였습니다.

위의 사진에서 보이듯이 한치앞도 잘 안보일 정도로 큰 비가 왔는데요, (역시 이곳에도 올드카가! 역시 쿠바는 올드카인가 봅니다.) 우리나라의 장마 시즌에도 이정도의 비는 많이 오지 않는 수준의 아주 큰 비였습니다. 하지만 바라코아 주민들에게는 아무래도 일상적인 일인지 저희가 비를 피해 스타디움에 도착했을 때 외출을 하고 있던 많은 바라코아 주민들이 삼삼오오 모여들더군요.

그들은 비가 오는 것에 불평하지도 않고,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서로서로 이야기들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만약 한국에서 갑자기 큰 소나기가 온다면 너도나도 우산을 어디서든 사려고 안달이거나 가족들에게 전화를 해서 데리러 와 달라고 하거나 등 짜증섞인 목소리도 몇몇 들리고 웅성이며 조급해 할텐데, 그렇지 않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부럽기도 했답니다. 자연의 섭리대로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였어요.



생각보다 비가 길어져서 한참을 멍하니 서 있는데, 로베르토 아저씨께서 길에서 무언갈 주우시더니 보여주며 이것의 이름이 "알만" 이라고 계속 말씀하셨습니다. 알만? 알만이 뭐지? 무슨 열맨가 하며 한참을 생각하다가 이 것을 직접 까 주시고 나서야 이것의 정체를 알아냈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이게 뭔지 짐작이 가시나요?



이렇게 바닥에 부딪혀서 열매를 깠는데요, 이 열매는 "Almond", 즉 아몬드였습니다. 쿠바에서는 아몬드를 그렇게 읽나 봅니다. 영어 스펠링을 보니 알만으로 읽는 게 이해가 되기도 하구요.

아몬드는 껍질이 까진 완벽히 가공이 된 것만 보고, 먹어보았는데 이렇게 껍질이 까지지 않은 아몬드를 보게 되어서 너무 신기했습니다! 바라코아에는 카카오, 코코넛에 이어서 아몬드까지 생산된다니... 여튼 그러나 아쉽게도 바닥에 떨어져 있던 것이라 까 보니 안쪽은 못 먹게 썩어있더군요ㅠㅠ



약 한 시간이 넘게 비가 계속 오다가, 드디어 잠잠해져서 다시 시내쪽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저 때가 아침을 먹고 나와서 점심을 못 먹은 상태여서 너무 배가 고픈 상태였는데, 로베르토 아저씨께서 근처에 지인이 하시는 피자집이 있다고 그 곳으로 출발했습니다.

위의 사진은 피자가게로 가는 도중에 주택가에서 다시 비가 와서 잠시 쉬어갈 때 만난 꼬마아이인데, 자꾸 왼쪽과 오른쪽의 신발을 거꾸로 신길래 아니라고 바꿔 신어야 한다고 아무리 말해줘도 본인이 맞게 한거라고 귀엽게 주장하더라구요. 처음엔 제가 스페인어가 안되다 보니 바디랭귀지로 이야기 해서 못알아 들은건가 싶었는데, 로베르토 아저씨께서 다시 이야기 해 줘도 그대로 꿋꿋히 거꾸로 신는게 맞다고 하더군요. 귀여운 목소리로 맞다고 하는데, 그게 너무 사랑스러워서 비를 피하는 동안 잠시나마 즐겁게 있을 수 있었습니다.

 


다시 비가 그치고, 피자가게에 도착했습니다. 지금까지 말레꼰을 걸을 때에 잘 눈에 띄지 않아서 보지 못했었는데, 바로 말레꼰과 인접해 있는 가게였습니다. 가게 이름은 Costa norte이고, 바라코아의 말레꼰을 시내 반대방향으로 따라서 10분여 쭈욱 걷다보면 사진속의 간판을 쉽게 찾을 수 있을겁니다.

이곳에서 먹던 피자는 너무 맛있어서 놀라울 정도였습니다. 짭잘한 햄들과 양파와 피망, 그리고 치즈와 약간은 밍밍한 듯한 토마토 소스까지! 비쥬얼은 그다지 맛있어 보이진 않았지만 일반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피자와는 다른, 색다른 느낌으로 맛있었습니다. 게다가 사장님이 너무 친절하시고 직접 너무 열심히 피자를 만들어 주셔서 바라코아에 머무는 동안 무려 3번이나 방문해서 피자를 먹었었어요. 갈 떄마다 더 맛있게, 더 성의있게 피자를 만들어 주셔서 아직까지도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바로 말레꼰의 앞이다보니 바다를 바라보며 피자를 먹을 수 있는 것도 너무 큰 장점이였던 것 같아요. 쿠바에 다시 간다면 바라코아만큼은 꼭 다시 가고싶은 이유 중 하나입니다.

바라코아의 친찬 덕분에 여행 중 가장 해보고 싶었던 투어 중 하나인 매너티를 볼 수 있는 강 투어는 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친찬 덕분에 맛있는 음식도 먹고, 색다른 경험도 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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