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갑열차 기념비에 다녀온 후 바로 체 게바라 기념관을 방문했습니다. 체 게바라 기념관은 마을에서 꽤 거리가 있기 때문에 (론리플래닛 쿠바에 의하면 약 2km) 더운 날에 도보는 무리인지라 자전거 택시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자전거 택시비는 2인이 탑승했고, 왕복으로 6cuc에 다녀왔습니다.
체 게바라 기념관은 굉장히 넓은 부지에 있습니다. 실제로 도착한 기념관에서는 왠지모를 웅장함에 연신 감탄사만 내뱉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사진에서 어떻게 느껴질 진 모르겠지만 상당히 큰 규모의 기념비입니다.
체 게바라 동상 아래에는 그가 남겼던 "Hasta la Victoria Siempre" 가 적혀있습니다. '영원한 승리의 그날까지' 정도로 해석이 되겠네요. 체를 기념하는 아바나의 혁명광장에도, 거리를 누비다 보면 보이는 체의 사진들에도 항상 이 문구가 함께 적혀있습니다. 결연한 그의 의지가 돋보이는 문구인 것 같아서 저도 항상 외우고 다니는 문구 중 하나입니다.
포스팅 되어있는 사진들은 그 기념관 바깥쪽의 사진들이고, 진짜 내부 박물관에는 아무것도 들고가지 못하기에 사진을 찍을 수도 없었습니다.
이곳은 국가에서 굉장히 중요시하는 곳 중 하나여서 주변에 경찰들이 항시 대기하고 있고, 박물관 내부로 입장시에는 모든 소지품을 반납하고 들어가야 합니다. 실제로 박물관에서 나와 길을 잘못 들어서 다른 박물관인가 하고 문을 열고 들어가려고 하자 저 멀리서부터 경찰들이 다가와서 못가게 삼엄하게 막더군요.
위 사진은 언젠간 열심히 스페인어를 공부하면 읽을 수 있지 않을까하고 찍어온 기념 탑에 씌여진 체가 쓴 편지의 전문인데, 이걸 언제 다 이해할 날이 올지는 모르겠네요 ㅎㅎ
체 게바라 박물관은 이 기념탑들 뒷쪽에 위치해 있는데요, 짐을 맡기는 곳에 모든 짐을 맡기고 박물관에 입장하게 됩니다. 박물관 내부는 그다지 넓진 않지만 체의 어렸을 적부터 혁명가로써 삶까지 그의 삶을 속속들이 잘 전시해 놓았습니다. 거의 스페인어로 적혀있는지라 다 이해하진 못했지만, 글 이외에도 그림이나 물품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어서 아주 인상깊게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박물관 옆에는 체를 비롯한 혁명에 참전했던 사람들의 묘(진짜 묘인지 그저 기도하는 곳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습니다.)가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쿠바 국민은 아니지만, 박물관을 다 둘러보고 그곳에 가니 저도 모르게 그들을 위해 기도하는 저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박물관에서 특히 저는 체의 사진들을 열심히 보게 됬는데, 시가를 물고 밝게 웃고 있는 체의 모습이 그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것 같다고 느껴졌습니다. 그를 잘 알지는 못하지만, 괜히 그의 사진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뭉클해지는 느낌이 있었는데, 박물관을 나와서 친구와 이야기를 해 보니 친구 또한 뭉클한 느낌이 신기하게도 같은 느낌이였다고 하네요. 감동이 느껴지는 것은 꼭 그것을 언어로써 받아들여야 하는건 아닌가 봅니다.
그 가슴 깊숙히 느껴지는 잔잔한 감동의 여파는 생각보다 꽤 컸고, 이후 한국에 와서 제대로 체 게베라 자서전을 읽게 되었습니다. 제가 쿠바에서 보고 느꼈던 인물과 잘 맞아떨어지는 느낌이여서 뿌듯하기도 하고, 더 체를 존경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열정이 있고, 따뜻하기도 한 너무나도 멋진 사람이더군요.
체 게바라 박물관을 나오면서 찍은 사진입니다. 이 곳을 떠나면서 괜히 아쉽기도 하고 감동적이기도 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개인적으로 너무 행복했던 공간이기에 쿠바에 다시 간다면 꼭 다시 가고픈 공간이고, 어느 누구에게던지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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