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코아는 멀리있는 산이나 바다를 제외하고는 왠만한 시내는 걸어다닐 수 있을 정도의 작은 마을입니다.

그래서 도착한 첫 날 바다 구경을 하면서 잠시 동네 구경들도 했었는데요, 그 때 찍었던 바라코아의 사진들입니다.

아무래도 아바나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지역이라 그런지 건축양식이 그쪽들과 많이 다릅니다. 아바나 등의 다른 지역에서 많이 보였던 스페인양식의 건물들은 거의 보이지 않는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이라고나 할까요?

 


까데까에 가면서 찍었던 거리의 모습입니다. 이 날이 굉장히 흐린 날이여서 사진들이 대체적으로 어둡게 나왔네요 ㅎㅎ

그리고 까데까(CADECA)는 쿠바 국가지정 환전소인데요, 쿠바에는 까데까 이외의 개인 환전소는 없습니다. 지역마나 한두개씩 있으니 여행할 때 어느 지역을 가시던 항상 제일 먼저 까데까의 위치를 확인해 놓으시는게 좋아요. 까데까에 가시면 각 나라별 통화의 환율을 볼 수 있고, 외화 환전은 물론 CUC을 CUP로 혹은 그 반대로 환전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현지인 화폐와 외국인용 화폐 교환을 말합니다.) 물론 살 때와 팔 때의 가격이 다르니 잘 확인하시고 이용하시는 게 좋아요! 



쿠바는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미국의 적대국으로 유명합니다. 그래서 여권에 쿠바 비자가 있으면 미국에 들어가는 것 조차 불가능하다고 해요. 그래서 쿠바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비자를 받았던 흔적이 여권에 남지 않는 유일한 국가입니다. 비자는 그래서 여권에 찍지 않고 따로 다른 비자 종이를 가지고 다녀야 합니다.

여튼 그래서인지 쿠바 곳곳에선 미국을 적대시하는 태도의 벽화들을 자주 접할 수 있어요. 이런 내용들을 아무렇지 않게 마구 그려놓는 나라가 몇 있을까 싶네요. 새빨간 주먹으로 성조기 모자를 쓴 사람을 때리고 쿠바 국기 모양의 눈이 쳐다보고 있는.... 


쿠바사람들은 몇 번 언급했던것 같기도 하지만 매우 여유로운 편이에요. 그래서 평일 낮에도 이렇게 아무 곳에나 삼삼오오 앉아서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사진은 까데까 순서를 기다리면서 찍었던 기억이 있네요! 

아 참고로!!! 까데까는 이용시간이 매우 철저히 지켜지고, 내부에 들어갈 수 있는 인원이 한정되어 있어서 한 사람이 나가면 한 사람이 들어가서 용무를 보는, 항상 직원이 문을 열어주는 시스템이에요. 그래서 보통 까데까 앞에서 사람들이 줄을 많이 서 있는데요,(관광객들 뿐만 아니라 쿠바 현지인들도 환전 뿐만 아닌 다른 업무로 이용을 하는지 항상 줄이 길어요.) 그 때 줄이 명확하지 않다면 어리둥절하며 우왕좌왕하지 말고 "울띠모?" 라고 크게 외치시면 됩니다. Ultimo!라고 외치시는건 '누가 마지막 사람입니까?'정도의 뜻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그럼 누군가가 손을 들 거고, 그 뒤로 줄을 서시면 됩니다! 눈치보지 마세요. 누가 와도 줄이 어정쩡하다면 울띠모를 외치시는 걸 볼 수 있을 겁니다.



까데까에서 환전을 마치고 다시 바닷가 쪽으로 나왔습니다. 바닷가와 바로 인접한 주택들의 모습입니다. 앞에는 작게 공원처럼 꾸며져 있는 곳들이 많습니다. 이 집들에서는 바로 문을 열면 탁 트인 바다가 보이는 곳들이죠.



그리고 언제봐도 기분 좋은 바닷가의 모습입니다.

 

바닷가의 말레꼰을 따라서 계속 걷다보면 작은 공원이 나와서 잠시 쉬다 갈 수도 있습니다. 여기서 맞이하는 바닷바람은 바라코아에서 머무는 내내 기분을 좋게 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이 즈음에서 바라코아의 은인, 로베르토 아저씨를 만나게 됬습니다. 그 분 덕분에 바라코아 관광도 재미있게 하고, 좋은 사람들도 만나고 좋은 추억들도 많이 쌓았었죠. 그 얘기들은 다음 포스팅에 이어서 하기로 할 게요~!



아래의 공감버튼을 눌러주세요~ 큰 힘이 된답니다^0^


[쿠바의 고속버스, 비아술 Viazul]

오늘은 일반 여행기가 아닌 쿠바 여행 정보를 좀 알려드리려고 해요.

바로 쿠바 여행에서 지역에서 지역으로 이동할 때 가장 대중적으로 활용되는 교통수단인 "비아술"에 대한 정보입니다.

물론 여행 가이드북에 나와있는 정보들도 좋지만 제가 직접 겪으면서 알게 된 비아술에 대한 내용들을 적어보려 해요 ㅎㅎ 여행 준비하시는 분들은 한번쯤 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일단 일반적인 비아술의 모습은 이렇습니다. 제가 봤던 모든 비아술 버스들이 이렇게 생겼던 것 같아요.

버스 겉면에 Viazul이라고 쓰여있어서 다른 버스와 헛갈릴 일은 없어요.



비아술 버스터미널에도 항상 버스와 같은 로고로 비아술이라는 단어가 씌여져 있어요. 사진은 트리니다드의 비아술 터미널에서 찍은 것입니다.

비아술 터미널은 거의 모든 지역에 하나씩 있고, 주로 지역의 중심지와 그렇게 멀리 떨어져 있지 않아서 작은 도시라면 도시의 중심지에서 걸어갈 수 있을 정도입니다.(특히 트리니다드는 도시의 중심에 있어서 괜히 택시를 잡고 비아술 터미널로 가 달라고 하지 않아도 됩니다!) 

또 중심지에서 떨어져 있어대도 택시로 그다지 많은 돈이 들지 않는 거리입니다.

그냥 택시기사분께 비아술! 비아술! 하면 다 알아들으시니 그것도 걱정할 필요는 없어요!

 



비아술의 내부는 생각보다 굉장히 청결합니다! 에어컨도 굉장히 잘 나오고(먼 거리를 이동한다면 긴팔옷은 필수!), 버스마다 다르지만 티브이도 설치가 되어있어 영화도 틀어주곤 합니다 ㅎㅎ

버스의 뒷쪽에 화장실이 딸려있어서 먼 거리 이동시 화장실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장점이에요. 저는 비아술의 화장실을 체험해보진 않았지만 제 동행인이 다녀오고선 좀 냄새가 난다고는 하더군요 ㅠㅠ 그정도는 감수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하나 더 비아술의 특징이라면 기사님이 두 분이시라는 건데요, 두 분이 번갈아 가시면서 운전을 합니다. 쿠바라는 나라 자체가 좁지 않아서 지역에서 지역까지 12시간이 넘게 걸리는 노선도 있으니 그럴 법 하기도 하지만 중요한건 그리 멀지 않은 거리도 항상 두 분의 기사님이 함께 동승합니다. 제가 관찰한 결과로는 아마도 항상 두 분이서 콤비처럼 짝을 지어서 일을 하시는 것 같아요!



먼 거리가 아니여도 비아술을 탄다면 항상 휴게소를 들르는데요, 잠시 머무르면서 간식거리도 사 먹고 화장실도 다녀오고 한답니다. 

쿠바노들은 참 느긋한 성격이 특징이라면 특징인데요, 그들의 느긋함은 비아술에서도 예외가 아닙니다.

그것을 이른 아침에 비아술을  탔을 때 느낄 수 있었는데요, 이른 아침에 비아술을 타고 이동하는 도중에 한 휴게소에 서더니 모두 내리라고 하더군요. 왜 모두 내리라고 하는지 영문도 모르고 내려서 커피나 한 잔 하고 다시 타려는데 도무지 버스의 문을 열 생각을 안 하는 겁니다.

알고보니! 기사님 두 분께서 휴게소에서 느긋하게 아침밥을 드시고 계시더라는... 탑승객 쿠바노들도 마찬가지로 느긋하게 식사를 시켜서 먹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일종의 그들의 문화랄까요? 그렇게 약 삼십분이 넘는 시간동안 여유를 즐기다 다시 버스에 올라탔습니다.

그렇게 휴게소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는데도 약속했던 시간에 버스가 오고, 약속했던 시간에 도착하는 걸 보니 그렇게 휴게소에서 보내는 시간까지 계산해 놓은 것 같았습니다.

또! 가끔 아무리 봐도 정류소도 휴게소도 아닌 곳에 갑자기 버스가 정지할 때가 있는데요, 그럴 때는 거의 기사님들이 화장실을 갈 때입니다 ㅎㅎ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아무 곳에나 정차하고 아무 안내사항 없이 나갔다 들어오시더라구요...

혹여나 갑자기 비아술이 정차하거나 해도 보통은 큰 일이 아니니 안심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저도 적잖이 당황하고 무슨 상황인지 눈치보고 그랬는데 점점 지나다 보니 그냥 쿠바 사람들의 여유로움에서 뭍어나는 자연스러운 문화 같았어요. 오히려 그런 점에서 우리가 그들에 비해 너무도 빡빡하게 생활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하게 됐구요.

그래도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연착은 여러 도시를 다니면서 한 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그 점은 걱정 안해도 될 만큼 깔끔합니다!!

 


두 사진은 산티아고 데 쿠바에서 비아술 터미널의 모습입니다. 우리나라의 버스터미널하고 비슷하게 버스 시간이 다가올 수록 탑승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아지네요 ㅎㅎ



비아술 버스 표는 이렇습니다! 모든 비아술 터미널에서 표를 다 돌려주진 않아서 다 가지고 있진 않았지만 주로 이런 식이였던 것 같아요.

표를 살 때는 내국인과 외국인이 표를 사는 공간이 다른 곳도 있고 같은 곳도 있었는데, 주로 그냥 갈 지역과 시간을 이야기 하고 여권을 주면 끊어줍니다. 비아술 직원들이 대게 영어를 아주 조금씩은 할 줄 알아서 그렇게 소통의 큰 어려움은 없었던 것 같아요. 

밤 사이에 긴 거리의 이동을 한다던가 하는 경우에는 미리 버스 표를 끊는 편이 좋고 가까운 거리는 버스가 자주 있다면 현장에서 예매해도 되는데요, 저는 괜히 일정이 꼬이는 게 싫어서 항상 그 전날 예매를 했었습니다. 예매가 어렵지 않으니 미리 해 두시는 걸 추천합니다.

제가 가져갔던 가이드북인 론리플래닛에 지역마다의 비아술 시간표가 나와있어서 시간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았어요. 시간이 틀린 경우도 없었구요.

뒤에 있는 하얀 종이는 짐을 맡겼다는 표시를 해주는 종이인데요, 이걸 보고 해당 정류소에서 내릴 때 짐을 찾아준답니다.

아! 그리고 비아술을 타면서 짐을 짐칸에 맡길 때에는 짐을 확인하고 넣어주는 직원에게 팁 형식으로 1CUC씩 내는데요, 원래는 안 줘도 되는 돈이라곤 하지만 모두가 내기에 안 낼 수 없는 분위기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냥 안전하게 짐 맡긴다는 생각으로 내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비아술을 타면서 딱 한번 밤에 이동하는 버스에서 새벽에 비아술이 고장나서 고생했던 기억이 있는데요, 그 기억을 제외하곤 항상 편안하고 싸고 안전하게! 쿠바 여행을 도와줬던 비아술입니다. 그 얘기는 나중에 산티아고 데 쿠바 포스팅에서 이야기 해 볼게요. 

지역간 이동에 비아술 말고도 기차도 이용이 가능하다고는 하는데, 연착도 많이 되고 시간도 많이 걸리는 탓에 여행객들에겐 비추천이라고 합니다. 

쿠바는 비아술 이용이 용이하니 잘 활용하면 여행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