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코아의 마지막 날, 정들었던 이곳 사람들과 작별인사를 하고 간단히 먹을거리들을 산 다음 비아술(쿠바의 고속버스)을 타러 갔습니다. 다음 여정지는 쿠바의 중심에 위치한 체게바라의 도시, 산타클라라였는데 바라코아에서 한 번에 가는 버스가 없기에 산티아고 데 쿠바를 경유해서 가는 여정이였습니다.

한 번의 경유, 그러니까 두 버스로 움직이는 시간만 해도 장장 17이 넘는시간의 여정인지라 화장도 하지 않고! 옷은 무조건 편안히! 먹을것도 챙기고! 자전거 택시를 타고 비아술 정류장으로 갔습니다.



위의 사진처럼 캐리어를 자전거의 뒤쪽에 묶고! 출발했습니다. 비씨택시(바이스클 택시, 즉 자전거 택시를 말합니다.)를 타고 가는 도중에 제 자전거를 운전해 주시던 분께서 그 날이 본인의 생일이라고 하셨는데, 괜히 고생시키는 것 같아서 미안하기도 했네요ㅠㅠ

그렇게 시간 맞춰 산티아고 행 버스를 탔습니다. 버스를 타기 전에 지난 훔볼트 국립공원 투어 때 만났던 사람들을 만났는데 언젠가 한국도 와 보고싶다며 언제 한국여행을 하는 게 좋냐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봄가을에 날씨가 좋다고 답해줬습니다. 꼭 한국으로도 배낭여행을 오시길!



낮에 바라코아에서 출발하니 어느 새 밤이 되어서 산티아고에 도착했습니다. 산티아고에 도착해서 그날 밤 바로 산타클라라로 가는 버스를 예매하고, 시간이 조금 남아서 비아술 정류장 옆에 딸려있는 카페테리아에서 잠시 쉬었습니다.



카페테리아에서 마신 콜라 한 잔! 고기를 얹은 피자도 먹었었는데 사진이 없네요. 그저 너무 짜디 짰다는 기억만...

그러던 도중 비아술 관계자로 보이는 흑인 오빠?가 헐레벌떡 저희를 찾더니 버스 시간이 됐다며무작정 버스를 타야 한다고 재촉했습니다. 이해할 수 없었지만 일단 버스를 급하게 타고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그 버스도 산타클라라를 경유해서 가는 버스이더군요. 저는 산타클라라가 목적지인 다음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던 거구요.

제가 본 시간표 상에는 산타클라라로 가는 버스가 시간이 많이 남아서 여유롭게 있었는데, 하마터면 큰일날 뻔 했습니다! 그리고 비아술 관계자 분들께 너무 감사하고 미안했습니다. 역시 쿠바사람들은 많이 친절합니다!!! 산타 클라라 간다던 작은 동양인 여자애 둘이 버스에 안보여서 온 터미널을 뒤진 듯 했거든요 ㅠㅠ

 


무려 12시간이 넘는 버스 여정이기에 마음 편하게 먹고, 생애 첫 밤버스인지라 기대도 하며 그렇게 산타클라라로 출발을 했습니다. 위 사진은 출발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창 밖으로 찍은 사진이네요.


덜컹덜컹 흔들리는 버스 안에서 신난다며 저런 다 흔들린 야경사진도 찍고 잘 가고 있었는데, 시간이 점점 지나면서 너무 추워서 힘들었습니다. 버스가 고장났는지 에어컨을 줄여 주시질 않더군요. 안그래도 밤새 가는데 추우면 안될거란 생각에 레깅스에, 가디건에, 바람막이까지 입었는데도 너무 추워서 잔뜩 웅크리고 자다깨다 하면서 힘들게 새벽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 때, 갑자기 버스가 도로변에 멈추더니 다짜고짜 탑승객들을 다 내리라고 하더군요.

무슨 일인지는 몰라도 무서울 법도 했지만 그저 너무 어이가 없는 일이여서 사람들 따라 비몽사몽 내렸습니다.



짐도 모두 안에 넣은 채로 나와서 마냥 기다리래서 기다리는데, 스페인어를 잘 몰라서 제대로는 알아듣지 못했지만 아마도 사람들의 얘기를 귓동냥으로 듣고 물어보기도 하니 버스가 고장난 듯 했습니다.

처음엔 조금 있으면 수리가 되겠거니 했는데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버스에 타라는 소리는 커녕 짐이 모두 실려있는 버스가 저 멀리 차고지? 같은 곳으로 갔습니다. 아 드디어 제대로 고치는구나 싶었는데 그것도 아니고 또 앉을 곳도 없어서 정처없이 멍하니 서있기만을 한 시간 여...


갑자기 저 멀리서 다른 버스 한 대가 오더니 갑자기 그 차에 타라고 했습니다. 다른 짐들이 앞선 차에 있다고 짐을 가지고 오겠다고 하자 괜찮다며 그냥 타라고 했습니다. 쿠바 사람들 "No Problema!" 라며 문제 없다는 말을 잘 하는데, 저 떄만큼은 너무 무섭고 못미덥고 그랬습니다. 남은 반 이상의 돈도, 옷가지도 뭐도 다~ 제 캐리어에 들어있었으니까요. 

그렇게 버스에 타서 그 버스가 정류한 곳은 까마구에이의 정류장이였습니다. 그 곳에서 내리라고 하더니 무작정 또 기다리라고 하더군요. 아마도 길거리에서 계속 기다리라고 할 순 없었나 봅니다.

그렇게 까마구에이에서 또 1시간여를 기다리자 원래 제가 타고 있었던 비아술이 도착했습니다. 정말 다행히도 2시간여 만에 다시 출발할 수 있었습니다. 다시 버스를 타고 나니 안심되기도 하며 이게 무슨 일을 겪은건지 너무 어이없더군요.

버스는 다시 출발하고, 다시 3~4시간을 달려서 산타클라라에 도착했습니다. 추워서 깨기도 하고, 불편해서 깨기도 하고, 고장나서 깨기도 하고.. 그렇게 긴 시간을 버스를 탔는 데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잔 느낌이 전혀 없었기에 몸 상태는 저도 동행한 친구도 녹초 그 자체. 둘이 계속 다음부턴 시간이 아까워도 밤버스는 왠만하면 타지 말자고 다짐하며 택시를 타고 산타클라라의 까사에 짐을 풀었습니다.

여행을 하다보면 정말 상상하지도 못하는 일들도 겪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 누구도 새벽에 그 커다란 고속버스가 고장날 줄은 정말 상상도 못했었죠. 게다가 말도 통하지 않으니 정확한 상황도 몰라서 더 불안하기만 하고.. 그래도 별 일없이 지나갔던 사건이니 다행이였습니다! 

어찌 생각해보면 이런 크고작은 예기치 못한 일들이 벌어지는 여행이기에 여행이란 것이 더 재미있고 또 덕분에 많은 상황들에 의연해지는 법을 알아간다고 생각하면 고마운 것 같기도 하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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훔볼트 국립공원 투어를 하기 전날, 그 투어에 마구아나 해변이 포함됬는지도 몰랐을 뿐더러 투어 계획도 없었을 때였는지라 로베르토 아저씨와 함께 마구아나해변을 먼저 방문했었습니다.

마구아나 해변이 유명하다길래 가보고는 싶었지만 바라코아에서 택시는 많지 않기에 마을의 중심지에서 꽤 많은 거리가 떨어진 마구아나 비치는 너무 비싼값을 불러서 주저하고 있었는데, 그런 얘기를 하자 로베르토 아저씨께서 직접 택시도 잡아주시고 가격흥정까지 잘 해 주셔서 운좋게 왕복 택시비 20CUC에 마구아나 비치에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거리는 택시를 타고 약 30분 넘게 달렸던 것 같아요.

 


해변에서 해수욕을 하고 놀 생각이여서 카메라에 혹여나 물이 들어갈까봐 카메라를 가져가지 않아서 이 날은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들밖에 없습니다 ㅠㅠ

쿠바에 약 한 달간 머물면서 Playa, 즉 제대로 된 해변은 3군데를 들렸는데 그 중 이 마구아나 해변은 셋 중 가장 자연스러운 자연 그대로의 해변이였습니다. 흔히 관광지에서 볼 수 있는 에메랄드빛이 아닌 새파란 진짜 바다같은 느낌이랄까요?



낮부터 해가 기울때까지 실컷 해수욕을 하고 놀았지만 아쉽게도 사진은 없습니다. 바다는 모레도 부드럽고 그다지 깊지 않아서 놀기 아주 좋았습니다.

사진들은 모두 해가 지며 추워지려 해서 짐을 챙기고 다시 돌아가며 찍은 사진들입니다. 그래서 좀 어둡기도 하네요.




해변에서 안 찍으면 서운한 발자국 사진까지 잘 찍고 택시를 타고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에 급하게 훔볼트 국립공원 투어를 하며 다시 들른 마구아나 비치입니다. 이 떄는 카메라가 있어서 위의 핸드폰으로 찍었던 사진과는 많이 다른 느낌이 들긴 하네요. 아래에 있는 사진들이 좀 더 사실에 가까운 마구아나비치같습니다. 정말 저렇게 샛파랬거든요.




저희는 전날에 실컷 해수욕도 했고, 마구아나 비치를 들르는지도 모르고 투어에 참여해서 수영복도 없었기에 모레사장에 앉아서 하염없이 바다를 바라보기만 했습니다.백인 아이와 흑인 아이 둘이서 장난치며  파도와 싸우듯이 잡으려고 하다가 도망치기도 하는, 바다에서 노는 모습이 너무 예쁘더군요. 마치 한 폭의 그림같았습니다.


해변에 계속 앉아있는데, 마구아나 비치에서 사는 듯한 개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그 중 굉장히 마른 저 개는 계속 저희를 쫒아다니며 얌전히 옆에 앉더군요. 제 수중에도 먹을것이 없었기에 주지 못하는 데도 떠나질 않아서 안쓰러웠습니다. 이 해변에 있는 개들은 모두 너무 말라서 불쌍할 정도였습니다. 심지어 배고파서 해변 옆 식당에서 샌드위치를 먹는데 해변의 거의 모든 개들이 달려들어서 무섭기도 했답니다.



여튼 그렇게 개들과 함께 모레사장에서 푸른 마구아나 해변을 감상하다가 일정 시간이 지나고 다시 투어버스를 타고 시내로 돌아왔습니다. 

까사에 돌아오자마자 가장 먼저 한 일은 샤워와 신발빨래! 진흙이 잔뜩 뭍은 신발을 잘 빨고 내일까지 마를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을 안고 테라스에 신발을 널었습니다. 다음날이 바라코아에서 산타클라라로 떠나는 마지막 날이였거든요.

 


두려움을 안고 신발을 널고 테라스에서 바깥 풍경을 바라보니 신기하게도 작은 달 아래에 일직선으로 구름이 펼쳐져 있는 풍경이 있었습니다. 



푸른색 하늘에 바다쪽에는 해가 지며 나타난 붉은 빛이 있고, 그 경계에 그려놓은 듯한 일직선의 구름, 그리고 그 구름을 지키는 듯이 떠 있는 작은 미완성의 보름달이 너무 아름다워서 사진도 잔뜩 찍고 한참을 감상했습니다. 왜인진 모르겠지만 오랫동안 잊을 수 없을 것 같은 쿠바에서의 기억 중 하나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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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코아에는 유난히 자연을 만날 수 있는 투어상품들이 유명한데요, 저희가 갔을 당시에 날씨가 이틀정도 좋지 않아서 가장 하고싶던 매너티를 볼 수 있다는 배를 타는 강 투어는 불가능하고, 다른 투어를 찾아보다가 훔볼트 국립공원 투어를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쿠바에 왔으니 쿠바의 산, 자연 환경도 한 번 만끽해보자는 생각으로요!

결정하고 여행사에 갔을 떄가 여행사 문을 닫은 떄라서(쿠바에선 거의 모든 가게가 일찍 문을 닫아요!) 남아있는 직원에게 물어보니 그냥 다음날 아침에 출발하니 시간에 맞춰서 아침에 여행사에 오면 투어를 갈 수 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다음날 아침, 잘 일어나지도 못하는 탓에 제대로 준비도 하지 못하고 헐레벌떡 여행사로 가서 결제하고 투어 버스에 탑승했습니다.


작은 미니버스에 가이드 한 분과 유럽사람들만 가득 있었고, 동양인이라곤 저와 동행인 한 명뿐이였습니다. 게다가 다른 분들이 모두 다 적어도 30대 이상이신 분들이셔서 같이 투어를 갔던 분들은 거의 저희를 중학생 정도로 보셨던 것 같아요.ㅎㅎ.... 그렇게 버스를 타고 한참 달려서 산속에 도착했습니다.



버스를 타고 가는 내내 창밖으론 저런 숲의 풍경들이 펼쳐졌어요. 



한참 투어버스에서 자다가 눈을 떠 보니 산 속에 도착했습니다. 내려보니 이게 국립공원인가!! 싶을 정도로 굉장히 우거진 산이였습니다. 바보같이 우리나라의 국립공원을 생각한 탓에 걷기 좋은 산책로 정도는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런것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곳이였어요.



위에 올린 큰 나무 사진도 그렇고, 바로 위의 붉은색 꽃도 가이드분이 쿠바에서 나는 특인한 종이라고 이야기 하셨던 것 같은데 자세히 기억은 나지 않네요. 가이드는 물론 영어라서이기도 하고... 나머지 분들이 모두 유러피안이라 저희 빼곤 너무 유창하게 대화를 하셔서 끼기 좀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영어공부를 해야하는 건가봐요!

투어를 하는 내내 가이드분이 사람들을 끌어주시며 이것저것 설명해주셨습니다. 매일 이렇게 험한 산을 탄다면 체력이 매우매우매우 좋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따라갔습니다. 산을 오르는 건 잘은 모르지만 1~2시간쯤 걸렸던 것 같아요. 어제와는 다른 너무나도 쨍쩅한 날씨에 꽤 힘들게 등산을 했습니다



동행한 유러피안들은 다양한 직업군에, 다양한 나이대의 사람들이였습니다. 30~40대의 부부가 대부분이였고, 특이하게도 백발의 누가봐도 나이가 지긋해보이시는 영국 노부부가 함께했는데요, 할머니분께서 저와 제 친구를 보고 말도 계속 걸어주시고,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너무 좋았답니다.

쿠바에서 여행하던 얘기들을 함께 나다가 역시 세상 사람들은 다 똑같구나 생각하게 됐던 일화가 있습니다.

할아버지께서 몸이 좋지 않으신 할머니를 챙기지 않고 앞서서 쭉~ 나가시다가 길을 잘못드셨는데, 그 때 저와 함께 있던 할머니께서 "저 영감 말을 들으면 제대로 된 게 하나도 없어" 라고 웃으며 말씀하시더군요. 너무 귀엽기도 하고 함께 있던 모든사람들이 빵 터졌었죠 ^^



홈볼트 국립공원이 얼마나 우거진 수풀 산이냐하면 위의 두 사진을 본다면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줌인하지 않은 그냥 찍은 사진들인데 저정도네요. 저 뺵뺵한 나무들이란.. 걷다보면 좌우로 자주 보이는 풍경 중 하나라는게 이 투어를 하는 동안에도 믿기지 않았습니다. 지금 다시 보니 또 신기한 것 같네요.



투어를 하면서 신기한 나무들, 열매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그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들이 코코넛과 카카오였는데, 아쉽게도 카카오를 찍었던 사진을 실수로 지워서 올리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그 대신 코코넛 열매 사진은 위의 사진입니다. 코코넛도 카카오도 진짜로 나무에 열매로써 달려있는 것을 처음 보는지라 너무 신기했습니다.



쿠바는 새 관찰을 하러 오기도 좋은 나라라고 합니다. 홈볼트 국립공원 투어 곳곳에서 새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사진의 새는 딱따구리인데요, 가이드분께서 나무를 쫀다는 설명에 딱따구리임을 알 수 있었어요. 그러더니 가이드분께서 한국어로 딱따구리가 뭐나고 하시길래 아무 생각없이 딱따구리라고 말을 하니 함께있던 모든 사람들이 신기해 했습니다. 딱따구리의 소리에서 착안한 말이냐면서요. 





신기하게 생긴 나무, 꽃, 가시나무 등 희귀한 생물군들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산의 정상쯤 되는 부분에서 탁 트인 전망을 만날 수 있었는데요, 사진에선 잘 느껴지진 않지만 끝없이 펼쳐진 푸르른 풍경의 끝에 파란 바다가 펼쳐진 저 광경이 너무도 아름다웠습니다.



저 전망대를 지나고 나니 바닥이 많이 질척했습니다. 아마도 그늘진 부분들이라 그전에 온 비가 다 마르지 않았던 것 같았어요. 식물들고 덩굴들도 많고 해서 마치 정글을 걷는듯 한 느낌이였습니다.




 또 역시 신기한 열매의 껍질과 개미집의 모습입니다. 정말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 보는 생물들을 많이 볼수 있었어요. 사진찍느냐 바쁠 정도로요. 아 그리고 홈볼트 국립공원의 신기한 점 중 하나는 흙이 붉은색이라는 점이였습니다.



그렇게 한참 걷다보니 계곡이 나왔습니다. 저는 당일날 아침에 바로 돈을 내고 별다른 설명도 듣지 못한채로 나와서 수영복도, 간식도 챙기지 않았어서 수영을 할 수 없었지만 함께 투어를 했던 유럽 사람들은 수영도 하며 간식도 먹더군요. 잠시 너무 부러웠습니다. 너무 더웠거든요 ㅠㅠ



한참을 걷고 보니 신발이 저렇게나 더러워진 상태였습니다. 진흙을 밟을 수 밖에 없고, 길도 좋지 않은지라 어느새 저렇게 되어 있더군요. 그냥 그러려니 하고 결국 집에 돌아가서 신발 빨래를 했습니다. 훔볼트 국립공원이 어느 정도의 산인지 짐작이 되시나요?ㅎㅎ 



계곡을 지나서 그 후로도 작은 계곡 3개정도를 걸어서 출구쪽으로 나왔습니다. 그 세 개의 계곡에는 작은 징검다리조차 없어서 결국 신발을 신은채로 계곡에 입수!! 끝내 거의 신발은 포기하며 투어를 다녔습니다. 계곡에 발을 담그기 싫다면 돈을 내고 물소? 같은 동물이 끄는 마차를 타면 되던데 역시나 팁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그냥 걷기로 했죠.



나오는 길에는 사람들이 몇 가구 사는지 가축들도 좀 있고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그 때 봤던 국립공원 근처에 사는 아이들입니다. 앞에 있는 아이의 눈망울이 너무 예뻐서 사진을 찍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훔볼트 국립공원 투어는 이게 끝이 아니라 이 이후에 다시 버스를 타고 마구아나 해변으로 가는 여정이 있는데요, 그건 다음에 이어서 포스팅하기로 하겠습니다. 역시나 그렇듯 잔뜩 진이 빠져서 마구아나 해변으로 가는 내내 곯아떨어져 잘 수 밖에 없었습니다. 힘도 들고 신발도 다 망가져서 그 때는 좀 원망스럽기도 한 투어였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언제 그런 경험을 다시 해 보나 싶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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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바라코아 시내로 나가면서 어젯밤 저녁이 너무 맛있어서 다른 고민 없이 까사 주인분들께 또 저녁식사를 부탁드렸습니다. 뭐가 가능하냐고 하니 가장 먼저 나온 이야기는 랍스터요리. 뜨리니다드에서 먹었던 랍스터에 굉장한 만족감을 얻었던 터라 고민없이 콜! 낮에는 말레꼰 주변에서 강도 보고, 피자도 먹으며 놀다가 저녁에 로베르토 아저씨와 까사 데 라 뜨로바(살사 바 정도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라이브 음악이 있고 춤을 출 수 있는!)에 갈 약속을 잡고 큰 기대와 함께 저녁 시간이 되어 까사에 도착했습니다.

 


까사에 도착하고 얼마 안 돼서 저녁식사를 바로 차려주셨습니다. 먼저 스프를 준비해주셨는데요, 감자와 호박, 양파 등이 들어간 것 같은것이(확실하지는 않지만 비슷한 식재료인것 같아요!) 짭짤한 맑은 감자국과 비슷한 맛이 났습니다.



그리고 대망의 랍스터!! 어디서던 밥의 양이 매우 많은 쿠바이지만 이 랍스터는 그냥 랍스터 자체의 크기가 어마무시?! 했습니다. 꼬리만 해도 저 큰 접시를 다 채우는..



물론 저 속에도 양념된 랍스터 살이 꽉꽉 들어차있었습니다. 아마 밖에 나와있는 살코기들은 머리쪽 부분의 살이 아닌가 싶어요. 또 랍스터 요리도 요리법이 다양한데, "살사" 요리가 나왔습니다. 살사는 우리가 아는 쿠바 국민들이 모~두 출 줄 아는 그 춤의 한 종류이기도 하지만 스페인어로 살사가 바로 소스를 의미하기도 한답니다.



그 크기에 계속 감탄하며 크기를 누군가에겐 남기고자 하는 마음에 꼬리를 들고 한컷 찍어보았습니다. 크기가 가늠이 되려는 진 모르겠으나 아마도 머리쪽까지 다 있었다면 성인 여자의 팔 정도의 길이이지 않을까 싶네요.

그러나 맛은 솔직히 그저 그랬습니다.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해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지만요. 약간 랍스터가 질긴 것 같기도 했고 소스의 맛도 우와! 맛있다! 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이런 곳에 와서 먹어보지 다시는 이런 사이즈의 랍스터를 어디서 먹어볼 까 싶어서 신기해하며 맛있게 먹었습니다.

후식으로는 위의 사진에서 조그맣게 보이는 푸딩?케잌?이 나왔는데요, 개인적으로 계란 맛이 진하게 나는 달달한 푸딩 종류를 안좋아하는지라 거의 먹지 못했습니다ㅠㅠ

저녁을 먹고 휴식을 취하다가 로베르토 아저씨와 약속을 한 장소로 밤에 나갔습니다. 바라코아에서 가장 유명한 살사 바인 까사 데 라 뜨로바 Casa de la Trove에 가기 위함이였습니다. (살사 바들의 이름은 어느 지방을 가던 까사 데 라 뮤지카 혹은 까사 데 라 뜨로바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라코아의 까사 데 라 뜨로바는 시내의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고, 바로 앞에 공원이 있어서 일부러 찾으려 노력하지 않아도 시내쪽으로 나오면 바로 보이는.... 곳입니다.

 


저희가 갔을 때에는 많이 늦은 시간은 아니였는데, 규모가 작아서인지 늦지 않은 시간에도 많은 사람들이 노래를 들으며 구경하고, 음료수도 마시며 춤도 추고 있었습니다.

자리가 없어서 겨우 비집고 들어가서 공연장의 앞쪽이 아닌 바로 옆쪽에 앉아서 공연을 보게 되었습니다. 역시나 모히또와 함께말이죠.



로베르토 아저씨는 바라코아 내에서도 유명인물이신지 여기저기 주민들과 인사도 많이 나누시더라구요. 그래서 같이 간 저와 동행인도 덩달아서 약간의 주목을 받게 되어서 조금 민망하긴 했습니다. 동양인도 저희밖에 없었구요 ㅎㅎ

바라코아의 까사 데 라 뜨로바는 다른 지역보다 작은 규모이여서인지 왠지 다른 곳들보다 마을 사람들이 다같이 일상처럼 즐기는 일상공간같은 느낌이였습니다. 물론 연주도 훌륭했구요. 쿠바 여행의 가장 큰 매력 중의 하나가 쿠바 음악이라고 생각합니다. 길거리 연주던 뜨로바에서 듣는 연주던 그들만의 색깔이 있고, 연주도 왠만한 프로들처럼 훌륭하거든요. 바라코아의 뜨로바에서는 사진에서 가장 앞쪽에 보이는 노란 옷을 입으신 기타 연주자분께서 특히 연주를 너무 잘 하셨어요. 저와 가까이 계셔서 계속 눈인사도 주셔서 더 행복하게 공연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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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르토 아저씨와 콜럼버스의 발자국을 둘러 본 후 다시 시내쪽으로 나오던 길에 큰 비를 만났습니다.

안그래도 날씨가 흐려서 느낌이 좋지는 않았지만, 쿠바를 여행하며 머물던 이전의 도시들에서 열흘 정도동안 큰 비를 만난 적이 없기에 방심했었는데, 우산도 없는데 장대비가 쏟아져서 매우 당황했습니다.ㅠㅠ

그래서 바라코아 스타디움으로 발걸음을 빨리 옮겨서 비가 그치기를 기다렸죠.



로베르토 아저씨가 말씀하시길, 바라코아라는 지방 자체가 다른 쿠바의 지역들보다 변덕스러운 날씨를 가지고 있다고 해요. 이런 큰 소나기를 그들의 말로 "친-찬"이라고 부른다고 말씀을 해 주시더라구요. 그 말이 너무 귀여워서 계속 비가 오는 것을 보며 친찬! 친찬! 이라고 되뇌였습니다.

위의 사진에서 보이듯이 한치앞도 잘 안보일 정도로 큰 비가 왔는데요, (역시 이곳에도 올드카가! 역시 쿠바는 올드카인가 봅니다.) 우리나라의 장마 시즌에도 이정도의 비는 많이 오지 않는 수준의 아주 큰 비였습니다. 하지만 바라코아 주민들에게는 아무래도 일상적인 일인지 저희가 비를 피해 스타디움에 도착했을 때 외출을 하고 있던 많은 바라코아 주민들이 삼삼오오 모여들더군요.

그들은 비가 오는 것에 불평하지도 않고,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서로서로 이야기들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만약 한국에서 갑자기 큰 소나기가 온다면 너도나도 우산을 어디서든 사려고 안달이거나 가족들에게 전화를 해서 데리러 와 달라고 하거나 등 짜증섞인 목소리도 몇몇 들리고 웅성이며 조급해 할텐데, 그렇지 않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부럽기도 했답니다. 자연의 섭리대로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였어요.



생각보다 비가 길어져서 한참을 멍하니 서 있는데, 로베르토 아저씨께서 길에서 무언갈 주우시더니 보여주며 이것의 이름이 "알만" 이라고 계속 말씀하셨습니다. 알만? 알만이 뭐지? 무슨 열맨가 하며 한참을 생각하다가 이 것을 직접 까 주시고 나서야 이것의 정체를 알아냈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이게 뭔지 짐작이 가시나요?



이렇게 바닥에 부딪혀서 열매를 깠는데요, 이 열매는 "Almond", 즉 아몬드였습니다. 쿠바에서는 아몬드를 그렇게 읽나 봅니다. 영어 스펠링을 보니 알만으로 읽는 게 이해가 되기도 하구요.

아몬드는 껍질이 까진 완벽히 가공이 된 것만 보고, 먹어보았는데 이렇게 껍질이 까지지 않은 아몬드를 보게 되어서 너무 신기했습니다! 바라코아에는 카카오, 코코넛에 이어서 아몬드까지 생산된다니... 여튼 그러나 아쉽게도 바닥에 떨어져 있던 것이라 까 보니 안쪽은 못 먹게 썩어있더군요ㅠㅠ



약 한 시간이 넘게 비가 계속 오다가, 드디어 잠잠해져서 다시 시내쪽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저 때가 아침을 먹고 나와서 점심을 못 먹은 상태여서 너무 배가 고픈 상태였는데, 로베르토 아저씨께서 근처에 지인이 하시는 피자집이 있다고 그 곳으로 출발했습니다.

위의 사진은 피자가게로 가는 도중에 주택가에서 다시 비가 와서 잠시 쉬어갈 때 만난 꼬마아이인데, 자꾸 왼쪽과 오른쪽의 신발을 거꾸로 신길래 아니라고 바꿔 신어야 한다고 아무리 말해줘도 본인이 맞게 한거라고 귀엽게 주장하더라구요. 처음엔 제가 스페인어가 안되다 보니 바디랭귀지로 이야기 해서 못알아 들은건가 싶었는데, 로베르토 아저씨께서 다시 이야기 해 줘도 그대로 꿋꿋히 거꾸로 신는게 맞다고 하더군요. 귀여운 목소리로 맞다고 하는데, 그게 너무 사랑스러워서 비를 피하는 동안 잠시나마 즐겁게 있을 수 있었습니다.

 


다시 비가 그치고, 피자가게에 도착했습니다. 지금까지 말레꼰을 걸을 때에 잘 눈에 띄지 않아서 보지 못했었는데, 바로 말레꼰과 인접해 있는 가게였습니다. 가게 이름은 Costa norte이고, 바라코아의 말레꼰을 시내 반대방향으로 따라서 10분여 쭈욱 걷다보면 사진속의 간판을 쉽게 찾을 수 있을겁니다.

이곳에서 먹던 피자는 너무 맛있어서 놀라울 정도였습니다. 짭잘한 햄들과 양파와 피망, 그리고 치즈와 약간은 밍밍한 듯한 토마토 소스까지! 비쥬얼은 그다지 맛있어 보이진 않았지만 일반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피자와는 다른, 색다른 느낌으로 맛있었습니다. 게다가 사장님이 너무 친절하시고 직접 너무 열심히 피자를 만들어 주셔서 바라코아에 머무는 동안 무려 3번이나 방문해서 피자를 먹었었어요. 갈 떄마다 더 맛있게, 더 성의있게 피자를 만들어 주셔서 아직까지도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바로 말레꼰의 앞이다보니 바다를 바라보며 피자를 먹을 수 있는 것도 너무 큰 장점이였던 것 같아요. 쿠바에 다시 간다면 바라코아만큼은 꼭 다시 가고싶은 이유 중 하나입니다.

바라코아의 친찬 덕분에 여행 중 가장 해보고 싶었던 투어 중 하나인 매너티를 볼 수 있는 강 투어는 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친찬 덕분에 맛있는 음식도 먹고, 색다른 경험도 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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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코아의 이튿날, 말레콘을 하염없이 걷다가 흰 옷을 입은 그냥, 물건을 팔려고 온 아저씨이겠거니 하는 사람을 만났습니다. 처음엔 잡상인인가 싶어서 그냥 무시하려고 했었는데 얘기를 하다보니 그렇지도 않고 영어도 잘 하시고 참 좋으신 분이더군요. 

만나서 이것저것 이야기 하다가 해변 앞에서 모히또를 마시며 본격적으로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었습니다. 아저씨의 이름은 로베르토, 바라코아에서 종종 가이드 일도 하시며 매일 저녁에는 바라코아의 스타디움에서 아이들에게 유도를 가르치시는 분이였습니다.



아저씨는 유쾌하시고 아는 것도 많으신 분이셔서 같이 모히또를 마시며 쿠바의 이모저모의 이야기와 바라코아의 이야기들을 즐겁게 나누었습니다. 유창하지는 않지만 영어를 잘 하시는 분이여서 소통도 그다지 어렵지 않았고 말도 잘 통해서 즐거운 시간이였습니다. (게다가 역시 어디서 먹던 쿠바의 모히또는 최고! 바닷가 근처의 까페에서 모히또라니!) 

사진을 찍자니 항상 가지고 다니시는 다른 관광객 친구가 보내줬다는 사진으로 만든 책을 들고 저런 포즈를 지으시더군요 ㅎㅎ



그리곤 바라코아의 여러 곳들을 보여주시겠다며 길을 나섰습니다. 이 곳은 로베르토 아저씨가 매일 저녁 일을 하신다는 바라코아의 스타디움입니다. 황량하긴 했지만 역시 야구가 유명한 쿠바답게 넓게 야구장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조금 더 걸으니 드넓은 초원에 말들이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더군요 신기한 풍경이였습니다. 야구장 옆의 말이 있는 초원이라니...



로베르토 아저씨를 따라 오솔길을 걸어서 말레꼰이 아닌 모레사장이 있는 바닷가로 향했습니다. 아저씨의 설명에 따르면 그 곳에서는 마을 사람들이 해수욕을 하는 곳이라구요. 이 길을 걸으며 이것저것 신기한 식물들도 많이 보고, 궁금했던 것들도 많이 물어보고 그랬습니다. 그동안은 봐도 이게 뭐지 하고 물을 사람이 없었는데ㅠㅠ (대부분의 쿠바노들이 영어를 잘 할줄 몰라서 묻기가 힘듭니다.)

로베르토 아저씨는 전날 밤에 비가 와서 길이 좋지 않자 익숙하다는듯이 쿨하게 신고있던 신발을 벗고 걸으시더군요.  



그렇게 조금 걷다보니 바다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사진속의 저 곳이 콜럼버스가 아메리카에 첫 발을 내딛은 곳이라고 합니다. 그런 기초적인 지식도 알지 못한 채 바라코아에 와서 처음 안 사실이라 굉장히 신기하고 신선했습니다. 로베르토 아저씨를 만난 게 다행인것 같기도 했구요 ㅎㅎ 

여튼 그래서 바다 앞에 그를 기리는 작은 화환이 걸려있더군요 (조금 조촐해보이긴 하네요). 그리고 콜럼버스가 처음 바라코아에 발을 내딛었을 때에는 이곳이 인도인줄 알고 내렸다고 하네요. 



그리고 이 곳은 그 바다와 안쪽의 강이 이어지는 부분입니다. 바다와 강이 이어지는 곳이 뭐 신기하나 싶기도 하지만 너무도 선명하게 바다와 강의 색 차이가 나는 저 풍경이 신비로워서 한참을 쳐다봤었습니다.



바다 건너편을 보면 사진의 왼쪽에 납작한 산이 하나 보였는데, 이름은 '융케산'으로, 그 특이한 지형 때문에 쿠바에서도 굉장히 유명한 산이라고 해요. 콜럼버스가 이곳에 도착했을 때, 모자 모양의 산을 발견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일반적인 산의 모양과는 다르게 생겨서 신비로운 장면을 연출했습니다.



지난 포스팅에서 언급했듯이 바라코아는 코코넛 산지로도 유명합니다, 로베르토 아저씨가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저 곳이 다 코코넛 나무들이 있는 곳이야!' 라고 했는데 직접 보니 어마어마한 양의 코코넛 나무들이 빽빽하게 몰려있었습니다. 다른 곳에서는 코코넛 먹는 게 아니라며 자랑을 마구 하시더라구요 ㅎㅎ



그렇게 잠깐동안의 바라코아 구경을 마치고 시내로 돌아가려는 데 갑자기 비구름이 몰려와서 비가 조금씩 내리더니 이내 장대비가 쏟아졌습니다. 그래서 결국 걸음을 멈추고 스타디움 아래에서 잠시 쉬게 되었습니다. 비가 조금씩 오는데도 쿠바 아이들은 파도치는 바닷가에서 신나게 놀고 있더군요. 왠지 순수해 보이는 아이들의 모습에 셔터를 누를 수 밖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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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코아는 멀리있는 산이나 바다를 제외하고는 왠만한 시내는 걸어다닐 수 있을 정도의 작은 마을입니다.

그래서 도착한 첫 날 바다 구경을 하면서 잠시 동네 구경들도 했었는데요, 그 때 찍었던 바라코아의 사진들입니다.

아무래도 아바나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지역이라 그런지 건축양식이 그쪽들과 많이 다릅니다. 아바나 등의 다른 지역에서 많이 보였던 스페인양식의 건물들은 거의 보이지 않는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이라고나 할까요?

 


까데까에 가면서 찍었던 거리의 모습입니다. 이 날이 굉장히 흐린 날이여서 사진들이 대체적으로 어둡게 나왔네요 ㅎㅎ

그리고 까데까(CADECA)는 쿠바 국가지정 환전소인데요, 쿠바에는 까데까 이외의 개인 환전소는 없습니다. 지역마나 한두개씩 있으니 여행할 때 어느 지역을 가시던 항상 제일 먼저 까데까의 위치를 확인해 놓으시는게 좋아요. 까데까에 가시면 각 나라별 통화의 환율을 볼 수 있고, 외화 환전은 물론 CUC을 CUP로 혹은 그 반대로 환전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현지인 화폐와 외국인용 화폐 교환을 말합니다.) 물론 살 때와 팔 때의 가격이 다르니 잘 확인하시고 이용하시는 게 좋아요! 



쿠바는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미국의 적대국으로 유명합니다. 그래서 여권에 쿠바 비자가 있으면 미국에 들어가는 것 조차 불가능하다고 해요. 그래서 쿠바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비자를 받았던 흔적이 여권에 남지 않는 유일한 국가입니다. 비자는 그래서 여권에 찍지 않고 따로 다른 비자 종이를 가지고 다녀야 합니다.

여튼 그래서인지 쿠바 곳곳에선 미국을 적대시하는 태도의 벽화들을 자주 접할 수 있어요. 이런 내용들을 아무렇지 않게 마구 그려놓는 나라가 몇 있을까 싶네요. 새빨간 주먹으로 성조기 모자를 쓴 사람을 때리고 쿠바 국기 모양의 눈이 쳐다보고 있는.... 


쿠바사람들은 몇 번 언급했던것 같기도 하지만 매우 여유로운 편이에요. 그래서 평일 낮에도 이렇게 아무 곳에나 삼삼오오 앉아서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사진은 까데까 순서를 기다리면서 찍었던 기억이 있네요! 

아 참고로!!! 까데까는 이용시간이 매우 철저히 지켜지고, 내부에 들어갈 수 있는 인원이 한정되어 있어서 한 사람이 나가면 한 사람이 들어가서 용무를 보는, 항상 직원이 문을 열어주는 시스템이에요. 그래서 보통 까데까 앞에서 사람들이 줄을 많이 서 있는데요,(관광객들 뿐만 아니라 쿠바 현지인들도 환전 뿐만 아닌 다른 업무로 이용을 하는지 항상 줄이 길어요.) 그 때 줄이 명확하지 않다면 어리둥절하며 우왕좌왕하지 말고 "울띠모?" 라고 크게 외치시면 됩니다. Ultimo!라고 외치시는건 '누가 마지막 사람입니까?'정도의 뜻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그럼 누군가가 손을 들 거고, 그 뒤로 줄을 서시면 됩니다! 눈치보지 마세요. 누가 와도 줄이 어정쩡하다면 울띠모를 외치시는 걸 볼 수 있을 겁니다.



까데까에서 환전을 마치고 다시 바닷가 쪽으로 나왔습니다. 바닷가와 바로 인접한 주택들의 모습입니다. 앞에는 작게 공원처럼 꾸며져 있는 곳들이 많습니다. 이 집들에서는 바로 문을 열면 탁 트인 바다가 보이는 곳들이죠.



그리고 언제봐도 기분 좋은 바닷가의 모습입니다.

 

바닷가의 말레꼰을 따라서 계속 걷다보면 작은 공원이 나와서 잠시 쉬다 갈 수도 있습니다. 여기서 맞이하는 바닷바람은 바라코아에서 머무는 내내 기분을 좋게 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이 즈음에서 바라코아의 은인, 로베르토 아저씨를 만나게 됬습니다. 그 분 덕분에 바라코아 관광도 재미있게 하고, 좋은 사람들도 만나고 좋은 추억들도 많이 쌓았었죠. 그 얘기들은 다음 포스팅에 이어서 하기로 할 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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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리플래닛 쿠바에 

"Unlike countries such as Italy and France, Cuba doesn't really have a regional cuisine. at least not until you arrive in Baracoa where everything, including the food, is different"

 이라고 적혀있을 만큼 바라코아에는 다른 쿠바 지역들에서 맛볼 수 없는 음식들이 있습니다.

그 중 가장 유명한 것이 코코넛밀크을 이용한 생선 요리인데요, 유명한 만큼 바라코아에 입성한 첫째날, 까사 주인분께 부탁드려서 저녁 요리로 맛보게 됬습니다.

이 요리의 정식 명칭은 모르지만 대충 코코넛 피쉬! 쯤으로 설명드리니 알아들으신 것 같았어요. 바라코아에서 가장 유명한 음식이니 그정도로 설명하면 될 것 같습니다.



이 요리를 처음 받았을 떄는 그 방대한 양에 혀를 내두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생선이 어마어마하게 큰 데다가, 그 두깨 또한 실로 엄청났기 때문이죠. 사진상으로는 그 두께가 어떻게 느껴질 지는 모르겠지만 왠만한 페밀리 레스토랑의 스테이크보다 두꺼웠습니다. 게다가 함께 주는 밥은 우리나라 국그릇보다 더 큰 용기로 한 그릇 가득 정도의 양... 사실 어딜 가던 까사에서 제공되는 밥은 양이 아주 많습니다. 그것도 쿠바 특유의 문화가 아닐까 싶네요.

여튼 이 요리는 쿠바 특유의 코코넛 소스인 코코넛 밀크에, 토마토소스와 마늘 들을 넣어서 만든 소스를 생선살 위에 발라서 익힌 요리입니다. 바라코아는 바다와 굉장히 인접한 바닷가 마을이라 해산물이 풍부하고, 코코넛 산지로도 유명합니다. 실제로 바라코아에서 맛본 코코넛들은 그 신선도가 다른 지역괴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신선하고 맛있었습니다. 정리하자면 이 요리는 바라코아의 유명한 두 가지 식재료로 만든 요리인 셈이죠.

 


밥을 먹으면서 이 생선의 두께에 감탄하며 한국에 가면 사람들에게 보여주리라 하고 찍었던 사진인데 초점이 엉뚱한 곳에 가 있네요... 잘 보일지는 모르지만 굉장한 두께감에 다 먹지 못하고 반정도 남길 수 밖에 없었습니다ㅠㅠ

코코넛 특유의 부드러운 향과 풍미에 토마토 소스의 맛이 어우러져 흡사 흔히들 먹는 토마토 소스와 크림 소스를 섞은 로제 파스타와 비슷한 맛이 났는데요, 일반 로제 파스타의 소스보다 더 부드럽고 고소한 맛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두꺼운 생선살이 씹히는 느낌이 쫄깃해서 마치 생선 요리가 아닌 일반 고기를 먹는 느낌이였습니다. 

아무래도 그냥 우유와 생크림으로 만든 소스와 코코넛 크림은 차이가 나나 봅니다. 다 먹을때까지도 뻑뻑해지지 않고 그 부드럽고 고소한 맛을 유지하는 게 아주 인상적이였습니다.



밥을 다 먹고 후식으로 먹은 초콜릿 아이스크림입니다. 바라코아는 쿠바에서 유일하게 카카오가 자라는 산지이기도 한데요, 그래서 다른 지역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초콜릿도 이 곳의 특산품으로 유명합니다. 그래서인지 다른 토핑 없이 그 자체로 훌륭한 달콤씁쓸한 초콜릿 아이스크림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배부르게 저녁을 먹고 다음날 바라코아의 아침상의 모습입니다. 사진에는 찍히지 않았지만 계란요리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빵과 버터, 과일과 귤 쥬스, 약간의 야채들과 커피 그리고 코코아까지! 바라코아에는 다른 지역들과는 다르게 귤을 흔하게 볼 수 있었고, 그래서인지 만다린이라고 불리는 우리나라로 치면 귤에 가까운 과일을 자주 맛볼 수 있었습니다. 쥬스도 만다린 쥬스여서 상큼한 쥬스를 오랫만에 맛보는지라 매일 행복하게 아침식사를 했었답니다.


그리고 어젯 밤에도 초콜릿 아이스크림을 맛봤던 것 처럼 바라코아에서는 특이하게 다른지역의 아침에서는 맛볼 수 없었던 코코아가 제공되었습니다. 초콜릿 아이스크림보다 이 코코아에서 진짜 맛있는! 초콜릿의 맛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너무 달지도 너무 쓰지도 않은 달달하고 따뜻한 코코아는 아침마다 기분을 좋게 해 줘서 매일 아침 커피는 남겨도 이 코코아는 항상 싹싹 모두 먹었습니다.

요리가 유명하다는 한 구절에 들른 바라코아였는데, 바라코아에서 너무 맛있는 음식들을 맛볼 수 있어서 더욱더 행복했던 바라코아 여행이였습니다. 아직도 생각나는 음식 중 최고를 꼽으라면 코코넛 밀크 생선요리일 정도로요. 

이것들 뿐만 아니라 랍스터 요리와 피자도 너무 행복한 음식이였는데, 다음에 포스팅하도록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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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에서 새벽까지 까사 데 라 뜨로바에서 즐긴 다음날, 쿠바의 끝자락에 위치한 바라코아라는 도시로 비아술을 타고 출발했습니다. 

원래는 계획에 없던 도시였는데, 산티아고에서 큰 실망을 하고 예정보다 이틀이나 빨리 이동하게 되어서 다른 도시로 이동하게 된 것이죠. 어느 도시를 들러볼까 하다가 론리플래닛에 The best food outside Havana 라는 설명 한 줄에 바로 바라코아로 출발했습니다. 사실 쿠바라는 나라 자체가 음식문화가 그다지 발달하지 않아서 맛있는 음식을 기대하기는 힘든 나라이거든요.



산티아고에서 바라코아까지는 다섯시간도 걸리지 않는 비교적 짧은 거리입니다. 그러나 아침 7시 45분에 차가 딱 한 대 있기 때문에 아침부터 나서서 바라코아행 버스를 탔습니다.

아무래도 아바나와 가장 먼 거리에 있는 도시여서 그런지 도로사정이 아주 좋지 않았습니다. 더군다나 가는 길이 굉장히 산이 많은 지형이여서 구불구불 버스로 좁은 길을 오르는 동안 공포에 떨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도 바깥 풍경은 아주 좋더군요.



바라코아 행 버스 안에서 찍은 사진들입니다. 바깥쪽으로 이국적인 쿠바의 산 풍경들이 펼쳐집니다. 도로의 폭이 아주 좁다보니 굉장히 가까운 거리에서 열대 식물들을 볼 수 있습니다(!!) 가끔은 절벽 같은 곳들이 바로 옆이여서 무섭기도 하지만 신기한 경험이였습니다.



좁은 도로에 겨우 사진에서 보이는 낮은 턱이 안전장치의 전부입니다. 그렇지만 비아술 기사님은 매일 다니는 길이여서 그런지 아주 능숙하고 과감하게 달리시더군요.



그렇게 바라코아에 도착했습니다. 도착하자마자 이전 까사에서 예약을 한 바라코아의 까사로 자전거 택시를 타고 이동했는데요, 바라코아는 다른 지역보다 작은 규모라서인지 일반 택시보다 자전거 택시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위 사진은 바라코아 숙소의 창에서 바라본 풍경인데요, 탁 트인 창밖의 풍경에 기분이 절로 좋아졌습니다. 푸른 바다가 저 멀리 펼쳐기는 기분이란!!

이 때부터 왠지 바라코아에 대한 이미지가 너무 좋았는데, 산티아고에서의 고생을 보상해주기라도 하는 듯 바라코아에서는 좋은 사람들도 만나고, 좋은 풍경들도 너무 많이 보고, 맛있는 음식들도 맛볼 수 있어서 아바나에 이어서 가장 오랫동안 묵은 도시가 바로 바라코아가 됐답니다. 많이 알려지지 않은 도시이지만 쿠바에 오랫동안 가신다면 바라코아에 며칠 머무는 걸 굉장히 추천해요!



하지만 전날 피곤하게 새벽까지 놀고, 아침부터 이동한지라 저와 동행한 친구 모두 너무 피곤한 나머지 도착하자마자 짐을 풀고 뻗어버렸....습니다ㅋㅋㅋ 아침 일찍 출발해서인지 낮잠을 자도 그리 늦지 않은 시간이더군요. 그렇게 꿀같은 낮잠을 두시간 여 자고, 예쁜 바다 풍경을 가까이 보려고 바닷가로 나왔습니다.

바라코아의 시내와 바닷가는 아주 가까워서 도보로 십분도 채 걸리지 않습니다. 그만큼 바다와 가까운 말 그대로의 바닷가 마을인 샘이죠.



바라코아의 바다 풍경은 굉장히 친근한, 자연 그대로의 풍경이였습니다. 아바나의 바다나 뜨리니다드의 바다나 산티아고의 바다와는 다른, 지역 주민들의 소박한 삶의 터전같은 느낌이랄까요.

타 지역에 비해 많은 관광객들이 오지 않아서인지 때뭍지 않은 자연 경관이 숨이 탁 트이는 느낌이였습니다.


아바나처럼 높은 말레꼰은 아니지만 바라코아에도 말레꼰이 있는데요, 역시 말레꼰에 파도가 부서지는 경관은 언제봐도 멋있습니다. 그 장면을 카메라에 담고 싶어서 애썼지만, 결국 얻은건 이렇게 작은 파도가 부서지는 모습 뿐이네요ㅠㅠ 

그렇게 바다 경관을 넋놓고 구경하며 말레꼰에 앉아서 쉬기도 하며 그렇게 바라코아의 첫째날을 여유롭게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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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에서 잔뜩 진 빼고 맛있는 저녁을 먹은 후! 산티아고 데 쿠바에서 놓치면 안된다는  그 곳, 가장 유명한 살사 바인 까사 데 라 뜨로바 Casa de la Trova에  방문했습니다.

쿠바노들은 살사음악과 춤을 사랑하는지라 도시 곳곳에 이런 살사 바들이 많은데요, 특히 산티아고에서는 이 곳이 유명합니다. 주로 밤 11~12시부터 시작해서 새벽 늦게까지 라이브 살사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곳이죠.



저희는 다음날 바로 이동을 할 계획에 너무 늦게 갈 수는 없어서 12시 즈음 방문했는데, 그다지 사람은 많지 않은 모습이였습니다.

 뜨리니다드에서도 Casa de la Musica 라고 유명한 바가 있어서 가 보려고 했었는데, 우리나라를 생각하고 열시 즈음 갔더니 12시에 오픈이라며 허탕을 쳤던 기억이 있어서 일부러 이번에는 열두시에 방문했었는데 정말 아직 시작 분위기더라구요 ㅎㅎ



본격적으로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음료수를 시켰습니다. 역시 쿠바에는 모히또! 쿠바는 모히또의 나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모든 바에서 마실 수 있는 칵테일입니다. 그리고 어딜 가던지 직접 빻은 민트에 쿠바의 대표적인 럼인 아바나 클럽을 넣어서 만들어 준답니다. 물론 분위기 탓일지도 모르겠지만, 한국에서 마셨던 모히또들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맛있습니다!!

까사 데 라 뜨로바에서 마셨던 모히또는 한 잔당 4CUC 정도 했습니다. 다른 바들과 비교해서 적당한 가격입니다.



모히또 한 잔을 마시면서 본격적으로 공연을 즐기기 시작했습니다. 쿠바 음악이라고 하면 보통 부에나비스타소셜클럽을 많이들 생각하실텐데요, 실제로 그런 라틴 음악들을 많이 연주합니다.

쿠바 여행을 마음먹게 된 큰 계기 또한 부에나비스타소셜클럽 공연을 보기 위해서였는데요, 실제로 그 공연을 아바나에서 매주 한답니다. 그 공연은 여행의 끝자락에 아바나로 다시 돌아왔을 때 관람하게 되었답니다. 실제로 들으니 감동 또 감동!! 자세한 얘기는 다음에 아바나 포스팅에서 들려드리도록 할 게요.

제가 갔을 때에는 사진에서 보이는 밴드가 공연을 하고 있었는데요, 너무 흥겹고 즐거운 음악을 하시던 밴드였습니다. 특히나 가장 오른쪽의 기타를 연주하는 여성 기타리스트분이 굉장히 행복한 표정으로 연주를 하셔서, 저런 것이 일을 하면서 느끼는 행복이겠구나 싶고 너무 보기 좋았답니다. 시간마다 다른 밴드들이 와서 공연을 했는데, 이후의 밴드들은 사진을 찍지 않아서 없네요ㅠㅠ 

이런 살사 밴드의 공연을 보면서 전문 댄서들이나, 혹은 그냥 일반 관람객이나 누구나 앞에 나가서 춤을 추곤 합니다. 여러 사람들이 앞에서 춤을 추고 즐기며 놀았는데 사진에선 제가 갔던 시간은 이른 시간이라 사람이 많이 없기도 하고 해서 춤을 추는 사람은 많이 보이진 않네요ㅠㅠ



실제로 사진에서 보이는 춤을 추는 남성 분은 전문 댄서같아 보였고 빨간 옷을 입은 여성분은 일반 관객이였습니다. 그런데도 너무도 뛰어난 춤 실력에 넋을 놓고 춤 추는 걸 구경했다는... 

쿠바에서 보통 이런 살사 바에 오면 남성분들이 여성분들께 춤을 추자고 다들 제의를 합니다. 저도 살사 바에 있으면서 여러번 제의를 받았지만... 슬프게도 뜨리니다드에서 한 시간 배운 실력으론 저 앞에서 한 스텝도 밟지 못할 분위기더라구요. 그래서 춤을 못 춘다고 거절을 하니 다들 의아해 하는 분위기였습니다. 

물론 춤을 출 줄 몰라도 구경하는 것 만으로도 매력이 있는 쿠바의 밤이지만, 쿠바에 갈 계획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살사를 조금이라도 배워 가시면 좀 더 즐겁게 쿠바의 밤을 즐길 수 있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렇게 새벽까지 공연을 보고 즐기다가 굉장히 들뜬 기분으로 다음 날의 이동을 위해 그리 늦지 않은 시간에 다시 숙소로 들어갔습니다. 숙소로 가는 길에 찍은 산티아고 데 쿠바의 밤 골목 사진인데 왠지 분위기가 있어 보여서 좋네요 ㅎㅎ 

새벽에 이동하면 위험하거나 무섭지 않을까 싶기도 하지만 워낙 밤의 춤문화를 즐기는 쿠바인지라 그다지 위험하거나 한 느낌은 없습니다. 게다가 관광객 치안에 크게 힘쓰기 때문에 안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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