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버스가 고장난 바람에 약 18~19시간? 즈음 (무려!!) 이동을 한 후에야 산타클라라에 도착했습니다. 그 이동시간동안 제대로 자지 못했지만 아무래도 아침에 도착한지라 까사에 짐을 풀고 한참 자고, 쉬다가 나와도 아직 낮시간이더군요.

 그래서 어딜 먼저 가 볼까 하다가 코펠리아에 가기로 했습니다. 코펠리아는 쿠바의 몇몇 지역에 분포해 있는 아이스크림 전문점인데요, 가 보지는 않고 지나가면서 본 적이 있는데 아바나에도 크게 있습니다. 아바나에 위치한 코펠리아는 사람이 항상 많아서 기본 몇 분은 기다려야 한다기에 깔끔하게 포기하고, 아바나 이외에도 산타클라라에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산타클라라에 도착하기 전부터 코펠리아에 가는 걸 고대하고 있었습니다.



까사에서 처음 산타클라라 관광을 시작할 때 까사 위치를 잊지 않기 위해서? 찍어놓았던 까사 바로 앞에 위치한 교회입니다. 이 동네에선 그래도 꽤 큰 중요한 교회였던 것 같습니다.


까사에서 시내, 그러니까 가장 중심부인 공원까지 헷갈릴 일도 없이 직진만 쭈욱 하면 되는 길이였는데, 가는 길에 우연히 보게 된 한 장의 전단지입니다. 아무래도 제 전공이 물리학이다 보니 아인슈타인의 사진에 눈길이 가더군요. 스페인어를 잘 알지 못해 다 해석을 하지 못해서 아직도 궁금한 내용입니다. 아인슈타인과 La crisis(위기)라니..



어느 도시이던 그 도시를 대표하는 광장이나 공원이 항상 있는 것은 불문율이라고 생각합니다. 산타클라라 역시 그랬는데요, 산타클라라의 코펠리아 또한 그 광장 바로 근처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산타 클라라의 가장 유명한 광장인 비달 광장을 중심으로 5분도 채 걸리지 않는 곳에 위치해 있는데요, Calle colon과 Calle Eduardo Machado 사이 즈음에 위치해있으니 지도가 준비된다면 어렵지 않게 찾아갈 수 있습니다. 저는 길을 워낙 잘 못찾는지라 찾는 데에 많은 시간이 걸렸지만요 ㅎㅎ

위의 사진은 길을 찾아 헤매다가 드디어 발견한 코펠리아의 간판입니다. 이전에 같은 간판을 아바나에서 지나가다 본 적이 있기에 반가웠습니다. 그리고 바로 입장!



코펠리아의 아이스크림 주문하는 방식은 이렇습니다. 일단 카운터에서 먹을 아이스크림을 이야기 한 후 계산하여 식권? 같은 것을 받은 후 그걸 아이스크림 받는 곳에 제출하여 아이스크림을 받게 됩니다. 저도 사실 잘 모르고 가서 대충 사람들 눈치 봐 가며 주문을 하긴 했지만, 알아두시면 좋을 것 같네요.

아이스크림의 종류는 기억이 잘 나진 않지만 3~4가지였고, 가격도 비싸지 않습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두 아이스크림을 합쳐서 49MN였으니까요. 일단 CUC로 계산하지 않는다는 것이 매력적입니다.

아이스크림의 맛은 개인적으로 생각보다 그저 그랬지만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바닐라 아이스크림과는 다른 느낌이였습니다. 바나나와 바닐라 맛이 섞인 느낌에다가 식감은 셔벗과 크림의 중간정도랄까요? 쿠바에 가지 않는 이상 다시는 먹어보지 못할 것 같은 맛이였습니다. 

사진의 왼쪽 아이스크림은 아이스크림 세 스쿱에 꿀과 크림을 뿌려주는 메뉴였고, 왼쪽 아이스크림은 아이스크림과 케잌을 함께 제공해주는 메뉴였는데 저와 친구 모두 후자에 한 표를 줬습니다. 달디단 케잌과 함께 먹는게 너무너무너무 달기도 했지만  빵과 아이스크림이 함께하는 식감이 너무 좋았거든요.

 


이 곳 이외에 다른 아이스크림 체인점은 본 적이 없을 정도로 쿠바 내에서 입지도 높고, 그만큼 인기도 있는 만큼 줄을 서지 않을 뿐이지 손님들은 가득가득 차 있었습니다. 가족 친구 혹은 혼자도 와서 아이스크림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아! 쿠바 사람들 저 달디 단 아이스크림을 혼자서 2~3개씩 시켜서 맛있게 먹더군요.

그리고 아이스크림이 제공되는 시간과 테이블의 회전률이 굉장히 빠르고 사방에 많은 직원들이 바로 테이블을 치우거나 물을 따라주거나 해서 굉장히 전문적인 느낌이 들었습니다.


위의 사진은 아이스크림 포스팅을 하다보니 생각나서 괜히 올리는 코펠리아 아이스크림은 아니지만 산타클라라에서 다음날인가 집에 돌아가는 길에 먹었던 길거리 아이스크림인데요, 이것들은 한 개당 5MN씩,저 커다란 컵에 가득 담은 두 개가 10MN였던 아이스크림입니다.  

쿠바에 있으면서 다양한 간식들을 먹었지만, 유난히 유제품들이 믿을만하고 맛있는 나라인지라 아이스크림을 많이 사 먹었던 것 같습니다. 왠만한 어느 가게에서던 아이스크림을 시키면 가격은 저렴하지만 기대 이상의 맛이였다는!

여튼! 코펠리아 이야기로 돌아오자면 제가 도시를 돌아다니면서 보거나 알게 된 바로는 코펠리아는 아바나, 까마구에이, 그리고 산타클라라에 있는데요,(더 있을지도 모르지만 제가 아는 건 여기까지입니다.) 산타클라라에 들르신다면 더 쾌적하고 편하게 코펠리아를 방문할 수 있으니 아바나에서 가는 것 보다 산타클라라에서 가 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심지어 아바나의 코펠리아는 산타클라라보다 더 비싸다는 얘기도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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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코아의 마지막 날, 정들었던 이곳 사람들과 작별인사를 하고 간단히 먹을거리들을 산 다음 비아술(쿠바의 고속버스)을 타러 갔습니다. 다음 여정지는 쿠바의 중심에 위치한 체게바라의 도시, 산타클라라였는데 바라코아에서 한 번에 가는 버스가 없기에 산티아고 데 쿠바를 경유해서 가는 여정이였습니다.

한 번의 경유, 그러니까 두 버스로 움직이는 시간만 해도 장장 17이 넘는시간의 여정인지라 화장도 하지 않고! 옷은 무조건 편안히! 먹을것도 챙기고! 자전거 택시를 타고 비아술 정류장으로 갔습니다.



위의 사진처럼 캐리어를 자전거의 뒤쪽에 묶고! 출발했습니다. 비씨택시(바이스클 택시, 즉 자전거 택시를 말합니다.)를 타고 가는 도중에 제 자전거를 운전해 주시던 분께서 그 날이 본인의 생일이라고 하셨는데, 괜히 고생시키는 것 같아서 미안하기도 했네요ㅠㅠ

그렇게 시간 맞춰 산티아고 행 버스를 탔습니다. 버스를 타기 전에 지난 훔볼트 국립공원 투어 때 만났던 사람들을 만났는데 언젠가 한국도 와 보고싶다며 언제 한국여행을 하는 게 좋냐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봄가을에 날씨가 좋다고 답해줬습니다. 꼭 한국으로도 배낭여행을 오시길!



낮에 바라코아에서 출발하니 어느 새 밤이 되어서 산티아고에 도착했습니다. 산티아고에 도착해서 그날 밤 바로 산타클라라로 가는 버스를 예매하고, 시간이 조금 남아서 비아술 정류장 옆에 딸려있는 카페테리아에서 잠시 쉬었습니다.



카페테리아에서 마신 콜라 한 잔! 고기를 얹은 피자도 먹었었는데 사진이 없네요. 그저 너무 짜디 짰다는 기억만...

그러던 도중 비아술 관계자로 보이는 흑인 오빠?가 헐레벌떡 저희를 찾더니 버스 시간이 됐다며무작정 버스를 타야 한다고 재촉했습니다. 이해할 수 없었지만 일단 버스를 급하게 타고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그 버스도 산타클라라를 경유해서 가는 버스이더군요. 저는 산타클라라가 목적지인 다음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던 거구요.

제가 본 시간표 상에는 산타클라라로 가는 버스가 시간이 많이 남아서 여유롭게 있었는데, 하마터면 큰일날 뻔 했습니다! 그리고 비아술 관계자 분들께 너무 감사하고 미안했습니다. 역시 쿠바사람들은 많이 친절합니다!!! 산타 클라라 간다던 작은 동양인 여자애 둘이 버스에 안보여서 온 터미널을 뒤진 듯 했거든요 ㅠㅠ

 


무려 12시간이 넘는 버스 여정이기에 마음 편하게 먹고, 생애 첫 밤버스인지라 기대도 하며 그렇게 산타클라라로 출발을 했습니다. 위 사진은 출발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창 밖으로 찍은 사진이네요.


덜컹덜컹 흔들리는 버스 안에서 신난다며 저런 다 흔들린 야경사진도 찍고 잘 가고 있었는데, 시간이 점점 지나면서 너무 추워서 힘들었습니다. 버스가 고장났는지 에어컨을 줄여 주시질 않더군요. 안그래도 밤새 가는데 추우면 안될거란 생각에 레깅스에, 가디건에, 바람막이까지 입었는데도 너무 추워서 잔뜩 웅크리고 자다깨다 하면서 힘들게 새벽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 때, 갑자기 버스가 도로변에 멈추더니 다짜고짜 탑승객들을 다 내리라고 하더군요.

무슨 일인지는 몰라도 무서울 법도 했지만 그저 너무 어이가 없는 일이여서 사람들 따라 비몽사몽 내렸습니다.



짐도 모두 안에 넣은 채로 나와서 마냥 기다리래서 기다리는데, 스페인어를 잘 몰라서 제대로는 알아듣지 못했지만 아마도 사람들의 얘기를 귓동냥으로 듣고 물어보기도 하니 버스가 고장난 듯 했습니다.

처음엔 조금 있으면 수리가 되겠거니 했는데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버스에 타라는 소리는 커녕 짐이 모두 실려있는 버스가 저 멀리 차고지? 같은 곳으로 갔습니다. 아 드디어 제대로 고치는구나 싶었는데 그것도 아니고 또 앉을 곳도 없어서 정처없이 멍하니 서있기만을 한 시간 여...


갑자기 저 멀리서 다른 버스 한 대가 오더니 갑자기 그 차에 타라고 했습니다. 다른 짐들이 앞선 차에 있다고 짐을 가지고 오겠다고 하자 괜찮다며 그냥 타라고 했습니다. 쿠바 사람들 "No Problema!" 라며 문제 없다는 말을 잘 하는데, 저 떄만큼은 너무 무섭고 못미덥고 그랬습니다. 남은 반 이상의 돈도, 옷가지도 뭐도 다~ 제 캐리어에 들어있었으니까요. 

그렇게 버스에 타서 그 버스가 정류한 곳은 까마구에이의 정류장이였습니다. 그 곳에서 내리라고 하더니 무작정 또 기다리라고 하더군요. 아마도 길거리에서 계속 기다리라고 할 순 없었나 봅니다.

그렇게 까마구에이에서 또 1시간여를 기다리자 원래 제가 타고 있었던 비아술이 도착했습니다. 정말 다행히도 2시간여 만에 다시 출발할 수 있었습니다. 다시 버스를 타고 나니 안심되기도 하며 이게 무슨 일을 겪은건지 너무 어이없더군요.

버스는 다시 출발하고, 다시 3~4시간을 달려서 산타클라라에 도착했습니다. 추워서 깨기도 하고, 불편해서 깨기도 하고, 고장나서 깨기도 하고.. 그렇게 긴 시간을 버스를 탔는 데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잔 느낌이 전혀 없었기에 몸 상태는 저도 동행한 친구도 녹초 그 자체. 둘이 계속 다음부턴 시간이 아까워도 밤버스는 왠만하면 타지 말자고 다짐하며 택시를 타고 산타클라라의 까사에 짐을 풀었습니다.

여행을 하다보면 정말 상상하지도 못하는 일들도 겪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 누구도 새벽에 그 커다란 고속버스가 고장날 줄은 정말 상상도 못했었죠. 게다가 말도 통하지 않으니 정확한 상황도 몰라서 더 불안하기만 하고.. 그래도 별 일없이 지나갔던 사건이니 다행이였습니다! 

어찌 생각해보면 이런 크고작은 예기치 못한 일들이 벌어지는 여행이기에 여행이란 것이 더 재미있고 또 덕분에 많은 상황들에 의연해지는 법을 알아간다고 생각하면 고마운 것 같기도 하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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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여행정보! 바라코아 까사추천!


이번 쿠바 여행의 숙소도 역시나! 지난번 산티아고에서 묵은 까사에서 연결해 준 까사입니다.

관따나모 지방의 바라코아라는 도시의 숙소 (까사)인데요, 쿠바에서 묵었던 숙소 중에서 가장 쾌적했던 숙소 중 한 곳입니다.



위의 명함에서 보이듯이 주소는 Flor Crombet no.125 e/ Frank Pais Pelayo Cuervo Baracoa_Guantanamo-Cuba 입니다. 아래에 자세한 정보는 론리 플래닛에 적혀있다고 쓰여있는데 제가 가지고 있는 론리 플래닛 7판에는 이 까사에 대한 정보가 없네요. 아마 예전 론리플래닛에 적혀 있었나 봅니다.

위치는 도시의 중심부에 아주 가깝습니다. 도시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들은 거의 도보로 가능한 정도이고,  걸어서 5분 내에 관광 안내소가 있고 10분 내에 까데까가 있고, 마트도 음식점도 뜨로바도 모두! 10분 내의 거리에 있습니다. 말 그대로 중심가중의 중심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이 까사보다 더 좋은 접근성의 까사를 보지 못했던 것 같기도 하구요.

제가 여행을 했던 2013년 겨울 당시에 까사를 막 재공사를 한 참이였기에 그만큼 시설도 굉장히 잘 되어있습니다.



다른 바라코아 여행기 포스팅에서도 올렸던 사진인데, 바로 숙소의 창밖으로 찍은 사진입니다. 보이는 것처럼 바로 창밖으로 탁트인 바다를 볼 수 있어서 좋습니다.



까사에 처음 도착했을 때 이 창문이 신기해서 사진을 찍어두었습니다. 창문을 여닫는 방식이 수많은 회전문이 달린 것 처럼 되어있더군요. 바람이 아주 잘 통해서 좋았습니다.



다른 도시로 출발하기 전에 모든 짐을 다 꺼내고 다시 짐을 싸다가 말고 찍은 사진이라 많이 어지럽지만(... 다들 숙소 더럽잖아요 다 알아요ㅠㅠ)  대략 숙소 내부의 모습은 이렇습니다. 침대 2개와 화장실이 방 안에 딸려있고, 에어컨도 있고 탁자들도 있고 약간의 옷을 걸 수 있는 옷걸이들도 구비되어 있습니다. 사진에서도 알 수 있듯이 햇볕도 잘 들어와서 아주 쾌적합니다. 


그리고 방에 하나 딸린 문을 열고 나오면 위의 사진에서 보이는 작은 테라스가 나옵니다. 사진에서는 운동화를 빨고 난 후에 찍은 사진이라 신발끈과 신발 밑창이 보이지만, 맥주한 캔 들고 앉아서 편히 휴식을 취하기 아주 좋은 장소입니다. 작지만 이런 테라스가 있다는 것도 굉장한 이점이라고 생각해요!



테라스 뒷쪽의 풍경입니다. 다른 지역들과는 다르게 낮은 지붕들의 집들이 많이 보이네요.


테라스의 앞쪽에서 찍은 마을 사진입니다. 사진을 찍을 때에는 하늘이 예뻐서 찍은 것이라 아래쪽의 마을이 잘 보이지는 않지만, 오른쪽 아래의 사람들이 보이는 저 길을 따라 내려가면 몇 걸음 가지 않아도 바로 마을에서 가장 큰 교회가 및 광장이 보입니다. 사진의 왼쪽에 보이는 흰 건물이 그 교회인데, 그 거리가 예상이 되시나요?

2013년 겨울 제가 여행할 당시에 한 방당 하루에 20CUC였고, 아침과 저녁식사는 별도의 비용을 내면 가능합니다. 이 까사에 머물게 된다면 아침과 저녁은 그냥 이곳에서 드시는 걸 추천합니다. 마땅한 식당이 근처에 없기도 하고, 이곳의 음식 맛이 너무너무너무 좋으니까요!!

아 그리고 그 당시 막 계단공사를 마무리하는 걸 보니 보수공사를 바로 전에 한 것 같았어요. 그만큼 굉장히 깨끗하고 좋은 시설을 자랑합니다. 화장실도 최신식으로 잘 되어 있었구요.

다만 주인 내외분께서 영어를 거의 못하시고, 알게모르게 뭔가 시크?!하신 면이 있어서  머무는 내내 까사 주인분들과 가장 대화가 없었던 곳이긴 합니다. 주인내외는 2층에 살고, 까사 숙소는 3층에 위치하고 있어서 사실 마주칠 일이 많지 않기도 하지만요.

바라코아는 참 여러모로 제게 좋은 기억이 많은 도시이고, 그 이유가 이 숙소 떄문인 것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좋은 숙소였고, 그래서 바라코아에 들른다면 이 까사에 머무는 걸 추천해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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