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리플래닛 쿠바에 

"Unlike countries such as Italy and France, Cuba doesn't really have a regional cuisine. at least not until you arrive in Baracoa where everything, including the food, is different"

 이라고 적혀있을 만큼 바라코아에는 다른 쿠바 지역들에서 맛볼 수 없는 음식들이 있습니다.

그 중 가장 유명한 것이 코코넛밀크을 이용한 생선 요리인데요, 유명한 만큼 바라코아에 입성한 첫째날, 까사 주인분께 부탁드려서 저녁 요리로 맛보게 됬습니다.

이 요리의 정식 명칭은 모르지만 대충 코코넛 피쉬! 쯤으로 설명드리니 알아들으신 것 같았어요. 바라코아에서 가장 유명한 음식이니 그정도로 설명하면 될 것 같습니다.



이 요리를 처음 받았을 떄는 그 방대한 양에 혀를 내두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생선이 어마어마하게 큰 데다가, 그 두깨 또한 실로 엄청났기 때문이죠. 사진상으로는 그 두께가 어떻게 느껴질 지는 모르겠지만 왠만한 페밀리 레스토랑의 스테이크보다 두꺼웠습니다. 게다가 함께 주는 밥은 우리나라 국그릇보다 더 큰 용기로 한 그릇 가득 정도의 양... 사실 어딜 가던 까사에서 제공되는 밥은 양이 아주 많습니다. 그것도 쿠바 특유의 문화가 아닐까 싶네요.

여튼 이 요리는 쿠바 특유의 코코넛 소스인 코코넛 밀크에, 토마토소스와 마늘 들을 넣어서 만든 소스를 생선살 위에 발라서 익힌 요리입니다. 바라코아는 바다와 굉장히 인접한 바닷가 마을이라 해산물이 풍부하고, 코코넛 산지로도 유명합니다. 실제로 바라코아에서 맛본 코코넛들은 그 신선도가 다른 지역괴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신선하고 맛있었습니다. 정리하자면 이 요리는 바라코아의 유명한 두 가지 식재료로 만든 요리인 셈이죠.

 


밥을 먹으면서 이 생선의 두께에 감탄하며 한국에 가면 사람들에게 보여주리라 하고 찍었던 사진인데 초점이 엉뚱한 곳에 가 있네요... 잘 보일지는 모르지만 굉장한 두께감에 다 먹지 못하고 반정도 남길 수 밖에 없었습니다ㅠㅠ

코코넛 특유의 부드러운 향과 풍미에 토마토 소스의 맛이 어우러져 흡사 흔히들 먹는 토마토 소스와 크림 소스를 섞은 로제 파스타와 비슷한 맛이 났는데요, 일반 로제 파스타의 소스보다 더 부드럽고 고소한 맛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두꺼운 생선살이 씹히는 느낌이 쫄깃해서 마치 생선 요리가 아닌 일반 고기를 먹는 느낌이였습니다. 

아무래도 그냥 우유와 생크림으로 만든 소스와 코코넛 크림은 차이가 나나 봅니다. 다 먹을때까지도 뻑뻑해지지 않고 그 부드럽고 고소한 맛을 유지하는 게 아주 인상적이였습니다.



밥을 다 먹고 후식으로 먹은 초콜릿 아이스크림입니다. 바라코아는 쿠바에서 유일하게 카카오가 자라는 산지이기도 한데요, 그래서 다른 지역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초콜릿도 이 곳의 특산품으로 유명합니다. 그래서인지 다른 토핑 없이 그 자체로 훌륭한 달콤씁쓸한 초콜릿 아이스크림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배부르게 저녁을 먹고 다음날 바라코아의 아침상의 모습입니다. 사진에는 찍히지 않았지만 계란요리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빵과 버터, 과일과 귤 쥬스, 약간의 야채들과 커피 그리고 코코아까지! 바라코아에는 다른 지역들과는 다르게 귤을 흔하게 볼 수 있었고, 그래서인지 만다린이라고 불리는 우리나라로 치면 귤에 가까운 과일을 자주 맛볼 수 있었습니다. 쥬스도 만다린 쥬스여서 상큼한 쥬스를 오랫만에 맛보는지라 매일 행복하게 아침식사를 했었답니다.


그리고 어젯 밤에도 초콜릿 아이스크림을 맛봤던 것 처럼 바라코아에서는 특이하게 다른지역의 아침에서는 맛볼 수 없었던 코코아가 제공되었습니다. 초콜릿 아이스크림보다 이 코코아에서 진짜 맛있는! 초콜릿의 맛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너무 달지도 너무 쓰지도 않은 달달하고 따뜻한 코코아는 아침마다 기분을 좋게 해 줘서 매일 아침 커피는 남겨도 이 코코아는 항상 싹싹 모두 먹었습니다.

요리가 유명하다는 한 구절에 들른 바라코아였는데, 바라코아에서 너무 맛있는 음식들을 맛볼 수 있어서 더욱더 행복했던 바라코아 여행이였습니다. 아직도 생각나는 음식 중 최고를 꼽으라면 코코넛 밀크 생선요리일 정도로요. 

이것들 뿐만 아니라 랍스터 요리와 피자도 너무 행복한 음식이였는데, 다음에 포스팅하도록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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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에서 새벽까지 까사 데 라 뜨로바에서 즐긴 다음날, 쿠바의 끝자락에 위치한 바라코아라는 도시로 비아술을 타고 출발했습니다. 

원래는 계획에 없던 도시였는데, 산티아고에서 큰 실망을 하고 예정보다 이틀이나 빨리 이동하게 되어서 다른 도시로 이동하게 된 것이죠. 어느 도시를 들러볼까 하다가 론리플래닛에 The best food outside Havana 라는 설명 한 줄에 바로 바라코아로 출발했습니다. 사실 쿠바라는 나라 자체가 음식문화가 그다지 발달하지 않아서 맛있는 음식을 기대하기는 힘든 나라이거든요.



산티아고에서 바라코아까지는 다섯시간도 걸리지 않는 비교적 짧은 거리입니다. 그러나 아침 7시 45분에 차가 딱 한 대 있기 때문에 아침부터 나서서 바라코아행 버스를 탔습니다.

아무래도 아바나와 가장 먼 거리에 있는 도시여서 그런지 도로사정이 아주 좋지 않았습니다. 더군다나 가는 길이 굉장히 산이 많은 지형이여서 구불구불 버스로 좁은 길을 오르는 동안 공포에 떨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도 바깥 풍경은 아주 좋더군요.



바라코아 행 버스 안에서 찍은 사진들입니다. 바깥쪽으로 이국적인 쿠바의 산 풍경들이 펼쳐집니다. 도로의 폭이 아주 좁다보니 굉장히 가까운 거리에서 열대 식물들을 볼 수 있습니다(!!) 가끔은 절벽 같은 곳들이 바로 옆이여서 무섭기도 하지만 신기한 경험이였습니다.



좁은 도로에 겨우 사진에서 보이는 낮은 턱이 안전장치의 전부입니다. 그렇지만 비아술 기사님은 매일 다니는 길이여서 그런지 아주 능숙하고 과감하게 달리시더군요.



그렇게 바라코아에 도착했습니다. 도착하자마자 이전 까사에서 예약을 한 바라코아의 까사로 자전거 택시를 타고 이동했는데요, 바라코아는 다른 지역보다 작은 규모라서인지 일반 택시보다 자전거 택시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위 사진은 바라코아 숙소의 창에서 바라본 풍경인데요, 탁 트인 창밖의 풍경에 기분이 절로 좋아졌습니다. 푸른 바다가 저 멀리 펼쳐기는 기분이란!!

이 때부터 왠지 바라코아에 대한 이미지가 너무 좋았는데, 산티아고에서의 고생을 보상해주기라도 하는 듯 바라코아에서는 좋은 사람들도 만나고, 좋은 풍경들도 너무 많이 보고, 맛있는 음식들도 맛볼 수 있어서 아바나에 이어서 가장 오랫동안 묵은 도시가 바로 바라코아가 됐답니다. 많이 알려지지 않은 도시이지만 쿠바에 오랫동안 가신다면 바라코아에 며칠 머무는 걸 굉장히 추천해요!



하지만 전날 피곤하게 새벽까지 놀고, 아침부터 이동한지라 저와 동행한 친구 모두 너무 피곤한 나머지 도착하자마자 짐을 풀고 뻗어버렸....습니다ㅋㅋㅋ 아침 일찍 출발해서인지 낮잠을 자도 그리 늦지 않은 시간이더군요. 그렇게 꿀같은 낮잠을 두시간 여 자고, 예쁜 바다 풍경을 가까이 보려고 바닷가로 나왔습니다.

바라코아의 시내와 바닷가는 아주 가까워서 도보로 십분도 채 걸리지 않습니다. 그만큼 바다와 가까운 말 그대로의 바닷가 마을인 샘이죠.



바라코아의 바다 풍경은 굉장히 친근한, 자연 그대로의 풍경이였습니다. 아바나의 바다나 뜨리니다드의 바다나 산티아고의 바다와는 다른, 지역 주민들의 소박한 삶의 터전같은 느낌이랄까요.

타 지역에 비해 많은 관광객들이 오지 않아서인지 때뭍지 않은 자연 경관이 숨이 탁 트이는 느낌이였습니다.


아바나처럼 높은 말레꼰은 아니지만 바라코아에도 말레꼰이 있는데요, 역시 말레꼰에 파도가 부서지는 경관은 언제봐도 멋있습니다. 그 장면을 카메라에 담고 싶어서 애썼지만, 결국 얻은건 이렇게 작은 파도가 부서지는 모습 뿐이네요ㅠㅠ 

그렇게 바다 경관을 넋놓고 구경하며 말레꼰에 앉아서 쉬기도 하며 그렇게 바라코아의 첫째날을 여유롭게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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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간 쿠바 여행을 준비하시는 분들이라면 가장 고민인 것 중 하나가 바로 가이드북 문제라고 생각해요. 다름이 아니라 제가 그랬거든요 ㅎㅎ

쿠바라는 나라 특성상 인터넷 사용이 굉장히 불편해서 요즘같은 세상에 와이파이로 검색하면 된다 생각하실 지 모르겠지만 저는 실제로 한 달여의 쿠바 여행기간동안 단 한번도 인터넷을 사용하지 못했습니다. 그 때문에 여행 정보가 필요하다면 가이드북이 필수라고 할 수 있죠.

국내에는 쿠바여행기 형식의 에세이들이 종종 존재는 하지만, 쿠바만을 전문으로 하는 '가이드북'이 존재하지 않아서, 주로 중남미를 하나로 묶은 가이드북들이 존재하는데, 그마저도 쿠바에 대해서 다루는 것들이 몇 없고 쿠바라는 나라 한 곳만을 위해서 그 돈을 들이는 것들도 문제라면 문제입니다.

그래서 여러 사람들의 의견도 들어 보고, 서점도 이곳저곳 찾아본 결과 제가 구입하게 된 서적은 바로 론리플래닛 입니다! 론리플래닛 시리즈는 뭐 다들 아시다시피 굉장히 유명한 여행 서적인데요, 그 명성에 걸맞게 여행에 아주 유용한 정보들이 많이 담겨있습니다.



론리플래닛 쿠바편의 외관입니다. 역시 쿠바=체 게바라+올드카 라는 생각답게 그 두 개가 겉표지에 등장합니다.

아직까지는 국내에서 쿠바여행을 가시는 분들이 많지 않아서인지 한국어 번역판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어쩔 수 없이 영어 원서를 살 수 밖에 없는데요, 책이 너무 어려운 영어를 사용하는 것도 아니고, 혹여 해석이 어렵다면 요새 어플들 중에는 오프라인으로 사전기능이 있는 어플들이 있으니 그걸 핸드폰에 깔아서 가시면 어렵지 않게 가이드북을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론리플래닛 쿠바의 목차입니다. 앞쪽부터 쿠바 여행 계획을 짜는 것에 도움이 될 만한 정보부터 뒤로 갈 수 록 각 지역에 대한 정보들이 상세히 기술되어 있습니다.



쿠바 전도에 여행자들이 여행할 만한 주요 도시들에 대한 대략적인 설명이 위치와 함께 적혀있습니다. 저도 실제로 이 지도를 보며 동선을 짜고 갈 도시들을 정해서 낙서가 좀 되어있네요 ㅎㅎ



론리플래닛의 좋은 점이라면 자세한 지도를 꼽을 수 있습니다. 지역마다 도로명은 물론이고 왠만한 관광지 뿐만 아니라, 호텔과 음식점들까지 자세히 지도에 나와있어서 길을 찾기 어렵지 않게 되어 있습니다.

사진은 찍지 않았지만 물론 지도 뿐만 아니라 지도에 표시된 모든 관광지, 음식점, 호텔 등에 대한 정보가 책에 빽뺵히 적혀있어서 왠만한 여행에서 필요한 모든 것들은 책을 잘 찾으면 다 구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인 관광지와 음식점 나이트 바 등에 대한 정보 뿐만 아니라 곳곳에 위 사진처럼 깨알같은 정보들을 찾을 수도 있는데요, 위 사진에는 아바나에서 즐길 수 있는 투어 정보가 적혀있습니다. 다른 지역들도 마찬가지로 투어 정보를 상세히 접할 수 있어서 만약 투어를 생각하신다면 투어를 고르는 것 부터 가격, 투어 예약 장소까지 한 번에 알 수 있습니다.



론리플래닛을 사용하면서 가장 좋았던 부분 중 하나가 바로 비아술 시간 정보입니다. 위에서 보이는 것 처럼 모든 도시마다 그 지역의 비아술의 운행정보가 보기좋게 표로 정리되어 있는데요, 지역과 시간, 걸리는 시간 모두 표기되어 있어서 지역과 지역을 이동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됩니다.

제가 포스팅하고 있는 론리플래닛은 가장 최신판인 7판인데 한 달여를 여행하면서 한 번도 비아술 정보에서 틀린 정보를 본 적이 없으니 믿어도 될 만한 것 같습니다.



지역별 여행정보들이 끝나면 마지막으로는 쿠바의 역사나, 라이프스타일, 문화 등의 대략적인 쿠바에 대한 정보들이 적혀 있습니다. 주로 숙소에서 쉴 때나 이동할 떄 꽤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뒷쪽에는 이름하야 Survival Guide, 생존 가이드가 있습니다! 쿠바 여행을 준비할 때 알고싶었던 거의 모든 내용들이 적혀 있는데요, 여행을 실제로 준비한다면 굉장한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작게는 전기 사용부터 중요한 화폐 사용법과 주소 읽는법, 그리고 친절하게도 여성 여행자들을 위한 팁들도 적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론리플래닛 쿠바의 뒷쪽 표지의 모습입니다. 제가 손으로 잡고 있는 걸 보고 두께를 가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내용을 이루고 있는 종이가 얇은 소재로 되어있어서 두께에 비해 굉장히 가벼워서 들고다니기에도 용이합니다.

또 론리플래닛 쿠바에는 아바나 전도가 크게 포함되어 있는데요, 쿠바 여행 도중에 그 지도를 잃어버리는 바람에 사진은 찍을 수 없었습니다ㅠㅠ

가격은 영어 원서인지라 꽤 나가는 편으로, 저같은 경우에는 알라딘 인터넷 서점에서 할인받아서 약 26000정도에 구입하였습니다. 가격이 나가기는 하지만 여행을 다니면서 너무나도 큰 도움이 되었기에 후회없는 가격이라고 생각합니다.


혹여나 론리플래닛 쿠바를 사려고 생각중이신 분들이나 쿠바 여행 준비하시는 분들은 댓글 달아들이면 답변 드릴게요! 저도 여행을 준비하면서 많지 않은 정보에 힘이 들었는지라 도움이 됬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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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리니다드에서 까마구에이로 넘어갈 때 까사 아주머니께 숙소를 추천받았었는데요, 어느 까사를 가던 다른 도시에서 묵을 숙소를 추천해 주시는 걸 보니 까사들끼리 연결망?이 있어서 서로서로 연결해 주며 도움을 주는가 봅니다.

여튼 그렇게 도착한 까마구에이에서의 까사는 너무나도 만족스러운 곳이여서 매우 추천합니다!



일단 이 까사의 가장 좋은점이라면... 이렇게나 애교많고 귀여운 강아지가 반겨준다는 점입니다!!!!! 물론 강아지를 싫어하시는 분들이라면 그렇지 않겠지만 저를 보자마자 반갑다고 드러눕는 저 강아지는 정말 너무너무 귀여웠다는 ㅎㅎ



이 까사의 명함입니다. 주소는 적혀있는 그대로이고, 주차 가능하고 택시를 불러주는 서비스도 가능합니다. 따뜻한 물이 나온다는 점과 식사 가능하다는 점도 적혀있네요.

가장 중요한 까사의 위치는 까마구에이의 주요 중심지와도 가깝습니다. 이전 포스팅에서 소개해 드렸던 이그나씨오 공원과 근접해 있어서 볼거리가 가깝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이 까사는 1층은 까사의 주인 가족이 사용하고, 2층을 여행객들을 위한 숙소로 사용하고 있는데요, 이 귀여운 꼬마 두 명은 이 집의 손자들입니다. 주로 까사 관리는 할머님과 할아버님이 하시는 것 같았어요. 사진이 너무 귀엽죠 ㅎㅎ



관광을 마치고 들어오는데 이 귀여운 꼬마 둘이 컴퓨터 게임을 하고 있더군요!(게임은 마치 툼레이더 같았습니다. 어떤 여전사가 적들을 무찌르며 나가는 그런 게임이더라구요.) 그렇습니다. 이 까사에는 무려 컴퓨터가 있었습니다!!!  물론.. 까사 집 아들에게 물어보니 인터넷은 너무 느려서 쓰기 힘들다더군요.

쿠바에서 컴퓨터 사용은 굉장히 드문 일인데요,  대부분의 쿠바 사람들은 무려 인터넷을 사용하기 위해서 전화국을 가서 줄을 서서 사용해야 할 정도입니다. 그걸 사용해 본 여행자들에게 들은 바로는 그마저도 굉장히 느려서 못 쓸 정도라더군요. 

쿠바 여행을 준비하신다면 인터넷 욕심은 버리시는게 나을 것 같습니다. 큰 호텔에서 돈을 주고 와이파이 카드를 사서 쓰기도 하지만 그것도 성수기때는 호텔 투숙객들만 가능하고 그 와이파이도 그다지 품질이 좋진 않답니다. 참고로 저는 쿠바에 있는 약 한달여간 동안 인터넷을 일절 끊고 살았었습니다. 

여튼 이 까사는 컴퓨터가 있을 정도로 최신식의 시설을 갖춘 보기 드문 숙소였습니다. 컴퓨터는 물론이고 (인터넷은 못 쓰지만) 숙소 내부에는 천장에 붙어있는 에어컨과 깨끗한 샤워실과 화장실, 냉장고, TV까지 갖춰져 있습니다.

2013년 12월 당시 리모델링을 한 것인지 새로 시작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테라스는 아직 공사중이였고, 만들어진지 얼마 안 된만큼 그 어떤 까사보다 청결과 편안함 모두 최고였습니다! 



특이하게도 창문을 여닫는 방법이 마치 블라인드처럼 되어있더군요. 유리창이 블라인드처럼 움직이는 것은 처음 본지라 굉장히 신기했습니다.



그리고 자기 전 틀어 본 티브이에서 쿠바에서 한국의 건설업체가 건설중인 것이 뉴스에 나오길래 반가운 마음에 사진 한 장 찍었었습니다. 

아! 그리고 할머님 할아버님께서는 영어를 전혀 못하시고, 아들분이 영어를 조금 할 줄 아셔서 소통의 큰 불편함은 없습니다. 

여행할 당시에는 이렇게 블로그에 쿠바 여행 정보들을 쓸 줄 몰라서 많은 숙소 내부 사진을 찍지 않은 것이 후회가 되네요 ㅠㅠ 숙박 요금은 2인에 25CUC로 조금 비싼 편입니다. 하지만 다른 것은 몰라도 이 까사만큼은 접근성도 좋고 너무 깨끗하고 시설도 좋아서 까마구에이에 들른다면 자신있게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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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았던 하루만의 까마구에이 여행을 마치고 쿠바 제 2의 도시, Santiago de Cuba에 도착했습니다.

까마구에이에서 산티아고데쿠바까지는 6시간이 걸려서 낮에 출발해서 밤에 어둑해지고 난 후 산티아고에 도착!

산티아고의 숙소 또한 까마구에이의 까사에서 추천받은 곳으로 온지라 비아술 터미널에 도착해서 마중나온 택시를 타고 까사에 자리잡았습니다.



처음 만난 산티아고의 풍경입니다. 처음 접한 산티아고는 왠지모르게 탁 트인 시원한 느낌이였어요. 우리나라로 치면 부산같은 느낌이랄까요 ㅎㅎ

나라의 맨 끝자락에 위치하고 2번째로 큰 도시이면서 바닷가가 인접해 있는! 부산과 닮은 점이 참 많습니다. 게다가 열정적이고 화끈한 부산 사람들의 성격처럼 산티아고데쿠바의 사람들 또한 참 열정적인 사람들이에요. 도시의 위치에 따라 이런 점도 닮는구나 싶습니다.

 


그렇게 까사에서 한국에서 가져 온 라면으로 대충 저녁밥을 때우고, 다음 날부터 본격적으로 산티아고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유난히 날씨가 좋아서 눈을 뜨기가 힘들 정도의 날씨였어요.

위 사진은 Parque Cespedes로, 쎄쓰페데스 광장입니다. 이 또한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이 지역의 가장 대표적인 광장이죠 ㅎㅎ  그리고 그 뒤로 보이는 커다란 건물이 Cathedral de Nuestra Senora de la Asinsion인데요, 산티아고 데 쿠바에서의 가장 중요하고 커다란 교회입니다.

건물 중앙의 하얀색 천사상이 눈에 띄여서 아주 아름다웠습니다. 안에 들어가보고 싶었지만 사진에서도 보이듯이 보수공사 중이라 들어갈 수 없었어요 ㅠㅠ 시기를 잘못 잡았는지 아바나의 카세드랄 성당에서부터 시작해서 공사중인 중요 건물이 많아서 못 들어가 본 곳들이 많은지라 아직도 아쉽습니다.



그리고 이곳이 쎄스뻬데스 광장의 오른쪽에 위치한 Casa de Diego Velazquez, 디에고 벨라스케스의 집입니다.

이곳은 쿠바에서 가장 오래 보존된 집으로, 안쪽으로 들어가면 보존된 가구들과 장식들을 볼 수 있다고 해요. 하지만 이 곳 또한 공사중으로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



아쉬운 마음에 들어가진 못했어도 사진 한 장은 찍고 왔습니다.



그리고 산티아고 데 쿠바에서 유명한 곳 중 하나인 Museo  Municipal Emilio Barcadi Moreau,  바카디 박물관입니다. 바카디는 우리가 흔히 아는 영국의 럼 브랜드 바카디의 그 바카디로, 럼 계의 거물이자 전쟁 영웅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그런 박물관에 가 봤자 스페인어를 잘 알아볼 수 없을 것 같기에 패스하고, 대신 그 맞은편에 위치한 럼 박물관에 가기로 했습니다.



럼 박물관은 정원에도 여러가지 럼 증류에 필요한 도구들을 전시해 놓고 있습니다. 이런 정원을 지나서 입장료 2CUC을 내면 럼 박물관을 돌아볼 수 있습니다. 사진 촬영도 허가되어 있습니다.




럼 박물관에 가면 이것저것 럼 제조와 럼의 역사, 그리고 산티아고 데 쿠바의 럼 공장에 대한 소개 등이 잘 전시되어 있습니다. 

길거리에서 지도를 들고 건물을 서성이다가 만난 한 쿠바노 아주머니께서 가이드를 자처해 주셔서 이것저것 설명도 들으며 럼 박물관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뭐 당연하기도 하지만 알고보니 그 아주머니는 관광객을 상대로 자연스럽게 가이드를 해 주시고 가이드 비를 받으시는 분이셨지만, 가이드를 해 주시는 동안에는 저희가 괜히 길 찾는 수고로움도 덜고, 현지 사기꾼들과 문제가 생길 뻔 한 일에도 저희 편을 잘 들어주시고  덕분에 럼도 싸게 잘 사고 해서 후회스럽지는 않았습니다.

그치만 그렇게 가이드비를 내는 것이 아깝다 하시는 분들은 반드시 친절하게 가이드를 자처하시는 쿠바노들에게 괜찮다고 사양을 하는 게 가장 좋을 것 같습니다!!


럼 박물관을 다 둘러보고 나면, 방문객들에게 럼을 한 잔씩 마실 수 있게끔 제공을 하는데요, 그 때 마셨던 럼이 너무 향기도 좋고 맛있어서 산티아고 데 쿠바에서 결국 럼을 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쿠바에서 흔히 사 오기 좋은 물건이라면 시가와 럼은 꼽는데요, 제가 흡연자는 아닌지라 시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지만, 쿠바에서 사 온 럼 2병은 모두 대만족했습니다. 가격도 저렴하고 그에비해 향도 맛도 훌륭합니다. 추천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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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의 고속버스, 비아술 Viazul]

오늘은 일반 여행기가 아닌 쿠바 여행 정보를 좀 알려드리려고 해요.

바로 쿠바 여행에서 지역에서 지역으로 이동할 때 가장 대중적으로 활용되는 교통수단인 "비아술"에 대한 정보입니다.

물론 여행 가이드북에 나와있는 정보들도 좋지만 제가 직접 겪으면서 알게 된 비아술에 대한 내용들을 적어보려 해요 ㅎㅎ 여행 준비하시는 분들은 한번쯤 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일단 일반적인 비아술의 모습은 이렇습니다. 제가 봤던 모든 비아술 버스들이 이렇게 생겼던 것 같아요.

버스 겉면에 Viazul이라고 쓰여있어서 다른 버스와 헛갈릴 일은 없어요.



비아술 버스터미널에도 항상 버스와 같은 로고로 비아술이라는 단어가 씌여져 있어요. 사진은 트리니다드의 비아술 터미널에서 찍은 것입니다.

비아술 터미널은 거의 모든 지역에 하나씩 있고, 주로 지역의 중심지와 그렇게 멀리 떨어져 있지 않아서 작은 도시라면 도시의 중심지에서 걸어갈 수 있을 정도입니다.(특히 트리니다드는 도시의 중심에 있어서 괜히 택시를 잡고 비아술 터미널로 가 달라고 하지 않아도 됩니다!) 

또 중심지에서 떨어져 있어대도 택시로 그다지 많은 돈이 들지 않는 거리입니다.

그냥 택시기사분께 비아술! 비아술! 하면 다 알아들으시니 그것도 걱정할 필요는 없어요!

 



비아술의 내부는 생각보다 굉장히 청결합니다! 에어컨도 굉장히 잘 나오고(먼 거리를 이동한다면 긴팔옷은 필수!), 버스마다 다르지만 티브이도 설치가 되어있어 영화도 틀어주곤 합니다 ㅎㅎ

버스의 뒷쪽에 화장실이 딸려있어서 먼 거리 이동시 화장실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장점이에요. 저는 비아술의 화장실을 체험해보진 않았지만 제 동행인이 다녀오고선 좀 냄새가 난다고는 하더군요 ㅠㅠ 그정도는 감수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하나 더 비아술의 특징이라면 기사님이 두 분이시라는 건데요, 두 분이 번갈아 가시면서 운전을 합니다. 쿠바라는 나라 자체가 좁지 않아서 지역에서 지역까지 12시간이 넘게 걸리는 노선도 있으니 그럴 법 하기도 하지만 중요한건 그리 멀지 않은 거리도 항상 두 분의 기사님이 함께 동승합니다. 제가 관찰한 결과로는 아마도 항상 두 분이서 콤비처럼 짝을 지어서 일을 하시는 것 같아요!



먼 거리가 아니여도 비아술을 탄다면 항상 휴게소를 들르는데요, 잠시 머무르면서 간식거리도 사 먹고 화장실도 다녀오고 한답니다. 

쿠바노들은 참 느긋한 성격이 특징이라면 특징인데요, 그들의 느긋함은 비아술에서도 예외가 아닙니다.

그것을 이른 아침에 비아술을  탔을 때 느낄 수 있었는데요, 이른 아침에 비아술을 타고 이동하는 도중에 한 휴게소에 서더니 모두 내리라고 하더군요. 왜 모두 내리라고 하는지 영문도 모르고 내려서 커피나 한 잔 하고 다시 타려는데 도무지 버스의 문을 열 생각을 안 하는 겁니다.

알고보니! 기사님 두 분께서 휴게소에서 느긋하게 아침밥을 드시고 계시더라는... 탑승객 쿠바노들도 마찬가지로 느긋하게 식사를 시켜서 먹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일종의 그들의 문화랄까요? 그렇게 약 삼십분이 넘는 시간동안 여유를 즐기다 다시 버스에 올라탔습니다.

그렇게 휴게소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는데도 약속했던 시간에 버스가 오고, 약속했던 시간에 도착하는 걸 보니 그렇게 휴게소에서 보내는 시간까지 계산해 놓은 것 같았습니다.

또! 가끔 아무리 봐도 정류소도 휴게소도 아닌 곳에 갑자기 버스가 정지할 때가 있는데요, 그럴 때는 거의 기사님들이 화장실을 갈 때입니다 ㅎㅎ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아무 곳에나 정차하고 아무 안내사항 없이 나갔다 들어오시더라구요...

혹여나 갑자기 비아술이 정차하거나 해도 보통은 큰 일이 아니니 안심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저도 적잖이 당황하고 무슨 상황인지 눈치보고 그랬는데 점점 지나다 보니 그냥 쿠바 사람들의 여유로움에서 뭍어나는 자연스러운 문화 같았어요. 오히려 그런 점에서 우리가 그들에 비해 너무도 빡빡하게 생활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하게 됐구요.

그래도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연착은 여러 도시를 다니면서 한 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그 점은 걱정 안해도 될 만큼 깔끔합니다!!

 


두 사진은 산티아고 데 쿠바에서 비아술 터미널의 모습입니다. 우리나라의 버스터미널하고 비슷하게 버스 시간이 다가올 수록 탑승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아지네요 ㅎㅎ



비아술 버스 표는 이렇습니다! 모든 비아술 터미널에서 표를 다 돌려주진 않아서 다 가지고 있진 않았지만 주로 이런 식이였던 것 같아요.

표를 살 때는 내국인과 외국인이 표를 사는 공간이 다른 곳도 있고 같은 곳도 있었는데, 주로 그냥 갈 지역과 시간을 이야기 하고 여권을 주면 끊어줍니다. 비아술 직원들이 대게 영어를 아주 조금씩은 할 줄 알아서 그렇게 소통의 큰 어려움은 없었던 것 같아요. 

밤 사이에 긴 거리의 이동을 한다던가 하는 경우에는 미리 버스 표를 끊는 편이 좋고 가까운 거리는 버스가 자주 있다면 현장에서 예매해도 되는데요, 저는 괜히 일정이 꼬이는 게 싫어서 항상 그 전날 예매를 했었습니다. 예매가 어렵지 않으니 미리 해 두시는 걸 추천합니다.

제가 가져갔던 가이드북인 론리플래닛에 지역마다의 비아술 시간표가 나와있어서 시간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았어요. 시간이 틀린 경우도 없었구요.

뒤에 있는 하얀 종이는 짐을 맡겼다는 표시를 해주는 종이인데요, 이걸 보고 해당 정류소에서 내릴 때 짐을 찾아준답니다.

아! 그리고 비아술을 타면서 짐을 짐칸에 맡길 때에는 짐을 확인하고 넣어주는 직원에게 팁 형식으로 1CUC씩 내는데요, 원래는 안 줘도 되는 돈이라곤 하지만 모두가 내기에 안 낼 수 없는 분위기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냥 안전하게 짐 맡긴다는 생각으로 내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비아술을 타면서 딱 한번 밤에 이동하는 버스에서 새벽에 비아술이 고장나서 고생했던 기억이 있는데요, 그 기억을 제외하곤 항상 편안하고 싸고 안전하게! 쿠바 여행을 도와줬던 비아술입니다. 그 얘기는 나중에 산티아고 데 쿠바 포스팅에서 이야기 해 볼게요. 

지역간 이동에 비아술 말고도 기차도 이용이 가능하다고는 하는데, 연착도 많이 되고 시간도 많이 걸리는 탓에 여행객들에겐 비추천이라고 합니다. 

쿠바는 비아술 이용이 용이하니 잘 활용하면 여행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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